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 2024'가 기대와 우려 속에서 11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컴업2024는 정부가 세계 4대 벤처투자강국 구현이란 목표 아래 K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헤 마련한 국제행사다.
특히 이번 컴업2024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촉발된 초유의 국정혼란 속에서 치러지는 첫번째 대규모 국제이벤트란 점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해외 참가자 대부분 한국행 강행...역대 최대규모 확실시
컴엄2024는 비상계엄령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자칫 행사 자체가 무산될 위기였다. 계엄해제 이후에도 탄핵정국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대혼란기에 빠지며 행사 관계자들이 전정긍긍했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주요국이 한국을 여행경보국으로 지정했다.
걱정은 일단 기우로 판명났다. 불안한 한국 상황에도 해외 참가자들이 한국행을 강행한 덕분이다. 행사를 주최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컴업2024에 예정대로 45개국에서 150여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 창업·벤처 생태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11일 밝혔다.
글로벌 행사인만큼 한국의 정국불안을 이유로 참가예정자들이 방한을 취소했다면, 이번 컴업2204는 축제가 아닌 초상집이 될 판이었다. 주최측은 컴업2024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참가자 수를 집계 중인데, 작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컴업2023 행사는 참가국 수가 35개국이었으나 올해는 45개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작년에 해외에서 스타트업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대부분 예정대로 참가해 총 1천명 안팎에 달할 것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행사 참석 취소를 알린 국가나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기부는 올해 컴업 행사는 45개국에서 150여개의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개막식 직전 행사장 등록데스크는 여느 때처럼 국내외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해외 참가자는 한국 정치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한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한국상황이 안정적이고 위험이 없다고 알려줬다"며 "실제 한국에 와서 위험하다고 느끼거나 걱정을 한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개막 축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은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창업가들을 격려했다.
오 장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를 논의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의를 표명한 상태지만, 스타트업계 연중 최대 행사인만큼 성공적 진행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장관은 개막식 이후 컴업 참가를 위해 방한한 아랍에미리트(UAE) 알리아 마즈루이 기업가정신 특임장관과 함께 행사장을 30분가량 둘러봤다. 이후 기후테크 혁신기술과 자발적 탄소시장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패널 토크 형식의 좌담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전시·컨퍼런스·IR 등 다채로운 행사..."위기를 기회로"
컴업2024가 예정대로 문을 연만큼 이제 관심은 이번 행사를 통해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등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두냐에 쏠려있다. ‘경계를 초월한 혁신(Innovation Beyond Borders)’을 주제로 12일까지 열리는 컴업2024는 슬로건대로 세계 각국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 창업·벤처 생태계 관계자들간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다.
이번 컴업2024는 ▲딥테크(Deep Tech) ▲인바운드(Inbound) ▲지속 가능한 혁신(SIS, Sustainable Innovation by Startup)을 세부 주제로 제품 및 기술 전시, 콘퍼런스, 키노트 스피치, 기업설명(IR) 피칭,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스타트업 법률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시에는 약 260개 사의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해외 스타트업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일본, 스웨덴 등은 국가관을 개설, 자국 스타트업 홍보에 나선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등 딥테크 기술별 전시존도 마련됐다.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인 창업가를 위한 해외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 ‘스타트업 코리아 기업관’도 꾸려졌다. 해외 스타트업 20여 개사가 참여해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 사업 아이템을 홍보한다. K스타트업들에겐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도 K스타트업이 한국 경제의 미래인 만큼 이번 컴업2024가 글로벌 4대 벤처투자 강국으로 부상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영주 장관이 축사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우수한 외국인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약속하며 "한국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두주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딥테크(선도기술) 스타트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K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다. K스타트업들 역시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레벨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탄행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렵게 막을 올린 컴업2024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K스타트업 생태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지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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