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탄소중립)를 향후 필수 수단이자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기후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금융권이 전면에 나섰다.
금융권을 대표하는 6대 은행이 넷제로 달성과 관련 혁신 기술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단위의 초대형 기후테크펀드 조성에 총대를 맨 것이다.
◆6대은행 1조500억원 출자...상반기 내 모펀드 조성
IBK기업은행과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시중은행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넷제로 기술 및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기후기술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6대 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1조500억원을 출자, 민간자금 1조9500억원 이상을 매칭해 총 3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기후펀드를 결성한다.
기후펀드는 정책금융기관인 IBK가 가장 많은 2625억원을 출자하고, 5대 시중은행이 각각 1575억원씩 총 7875억원을 보태 모펀드(Hund of Fund)를 만든다.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한다. 한국성장금융은 2013년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산업은행, IBK,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공동 운용하던 성장사다리펀드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016년 신설한 법인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이에 따라 상반기 중 모펀드 결성을 완료하는대로 모펀드와 민간 자본의 매칭을 통해 실제 투자를 담당한 자펀드 운용 VC(벤처캐피털)를 선정한다.
운용사에 선정된 VC들은 내년 초까지 민간 LP(출자자)모집을 통해 1차 자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기후펀드는 온실가스, 오염물질 등의 배출을 감축,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기술, 즉 기후테크와 관련 벤처기업이 주력 투자 대상이다.
업계에선 대통령 직속 기후변화 대응 위원회인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5대 기후테크 분야로 선정한 △클린 △카본 △에코 △푸드 △지오테크 등이 주요 투자처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향후 조성할 기후펀드가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기후펀드 투자 시 기후테크 보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일정 수준의 투자비율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정책적으로 조성하는 펀드인만큼 자본이 적재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의무투자 비율은 전체 펀드의 70~80%선에 결정될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와관련 "기후펀드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 불확실성이 크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후테크 분야의 성장을 돕는 '인내 자본'의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진국 대비 뒤쳐진 기후테크 분야 육성 전기 마련
금융권의 이번 주도적인 기후펀드 조성 추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혁신기술 확보와 관련 산업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펀드가 본격 가동되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구현과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넷제로 관련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기술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기술로, 탄소중립 혁신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국내 기후기술 관련 민간투자는 선진국에 비해 미미하다. 2022년 기준 국내 민간투자는 13억달러로 미국(215억달러), 중국(147억달러), 영국(41억달러) 등 주요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투자금은 1조600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한국의 투자 규모는 주요 8개국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기후펀드가 민간투자를 늘리고 국내 기후분야 투자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적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기후펀드 조성 추진은 협약은 금융당국이 기후위기 대응과 넷제로 기술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중 하나로 최근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을 맺은 데 이은 두번째 후속조치란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금융위는 지난 17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태양력 등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설비 증설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만 1조2600억원 규모의 1단계 미래에너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펀드 역시 넷제로와 관련이 매우 깊다.
특히 이번 기후기술펀드 조성으로 미래에너지펀드 외에도 기존 혁신성장펀드(5조원), 성장 사다리펀드(1조원)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총 9조원 규모의 기후변화 관련 펀드 재원을 확보하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후테크 시장은 연평균 24.5%의 성장이 예측되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3년 정도 뒤쳐져 있는만큼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기후기술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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