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AI이슈를 선점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첫 AI폰 '갤럭시S24시리즈'(이하 S24)의 돌풍에 힘입어 삼성은 중국을 제외한 미국, 인도, 유럽 등 등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은 특히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라이벌 애플의 앞마당 미국에서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리며 4년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중국을 넘어 최대 인구대국으로서 잠재적인 거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서도 중국업체들의 파상공세를 딛고 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애플 텃밭 미국서 돌풍...1분기 점유율 31%로 수직 상승
삼성전자가 첫 AI폰으로 지난 1월말 글로벌시장에 론칭한 S24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애플의 아이폰이 지배하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4%포인트(p) 오른 31%로 수직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정확히 4년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삼성은 여전히 점유율 1위 애플(52%)과의 격차가 20%p를 웃돌지만 모톨로라, TCL 등 안드로이드폰업체들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업계에선 S24판매가 2월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삼성과 애플의 미국시장 점유율 차이는 10%에 남짓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삼성의 미국 점유율 급상승은 애플의 신제품 공백기를 틈타 AI폰 이슈를 선점한 S24 초기 출하량을 1분기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24가 프리미엄 신규 기기로 교체하려는 고령층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며 "삼성이 구글과 TCL의 점유율을 상당히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S24의 돌풍으로 인해 지난해 점유율 2%를 차지했던 구글과 TCL은 올 1분기 점유율이 1% 내외로 떨어졌다.
삼성은 인도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선전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P 오른 2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2위 애플(19%) 과의 점유율 격차를 6%p까지 벌렸다. 삼성측이 거대 스마트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9개 대도시에 프리미엄폰 체험관을 만드는 등 현지밀착형 마케팅에 집중하며 공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는 특히 최근들어 프리미엄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AI폰 시장을 석권한 S24 판매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판매량은 18% 가량 늘어나며 세계에서 성장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유럽시장 상황도 미국, 인도와 비슷하다. 애플 아이폰이 고전하는 사이 삼성이 S24를 무기로 선전을 거듭하며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S24 돌풍 첫달인 삼성의 지난 2월 판매량은 전달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4%로 급상승했고, 같은기간 판매량이 10% 줄어든 애플을 2위로 밀어냈다.
◆최대시장 중국선 철저회 소외...AI폴더블폰으로 부활 노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 유럽, 인도와 함께 세계 4대 스마트폰 시장이며 그 중에서도 시장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은 핵심 시장 4곳 중 유독 중국에서만큼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삼성의 현재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세계 1위의 스마트폰기업이 세계 최대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받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2010년대초반까지만해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후폭풍 이후 10% 아래로 떨어진 이후 현재는 0% 가까이 추락하는 등 그야말로 처참한 상황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중국시장 재공략을 위해 중국에 혁신팀을 신설하고 7년만에 중국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스마트폰 C시리즈를 내놓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비보, 아너, 화웨이, 오포, 샤이미 등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수시장을 장악한 상태여서 삼성의 전략이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AI폰 분야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며 맹추격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로운 부분이다.
여기에 중국 특유의 '애국소비'가 큰 걸림돌이다. 미-중간의 기술패권경쟁이 첨단산업 분야로 옮아가면서 중국인들의 자국산 스마트폰 수요가 갈수록 거세다. 중국 프리미엄폰시장을 장악했던 애플이 최근 3위로 추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에선 삼성이 중국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나타내며 반등할 수 있는 계기는 폴더블폰 차기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이 세계시장을 석권한 폴더블폰은 중국업체들 줄줄이 출격준비중이지만, 아직은 기술과 성능면에서 삼성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은 S24에서 시작된 AI바람을 폴더블폰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아래 폴더블폰 차기작인 갤럭시 Z 폴드·플립6에 한층 더 진화된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은 오는 7월10일 프랑스 파리에서 Z6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이처럼 S24에서 Z6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쌍포에 AI로 중무장해 북미, 유럽, 인도에 이어 중국시장에서도 부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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