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이 또 다시 증가하며 연속 '수출플러스' 기록을 6개월로 늘렸다. 두말할 것 없이 'K-반도체'가 예전의 위용을 완벽히 되찾은 덕분이다.
찜찜한 것은 자동차의 부진 양상이다. 반도체 혹한기에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하며 새로운 '수출효자'로 떠올랐던 자동차 수출이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선박과 더블어 이른바 '반차선'(反車船)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수출 회복의 3각축 중 하나였던 자동차 수출 전선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만약 자동차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수출 회복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폭풍성장 반도체, 36% 증가..21개월만에 최대규모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65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늘어났다. 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한 탓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으로 산출한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수입은 522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3% 급감했다. 덕분에 무역수지는 3월에도 42억8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작년 6월 이후로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3월 수출이 증가한 것은 최대 수출품목이자 한국 수출의 버팀목 반도체의 선전 덕분이다. 메모리 업황이 되살아난 효과로 반도체 수출은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총 117억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6월(123억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5개월 연속 플러스다.
한때 자동차류에 밀려 수출1위자리를 위협받던 반도체는 인공지능(AI)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분야의 대세 DDR5, 모바일용 D램인 LPDDR5X 등 고성능 메모리 3총사의 맹활약으로 최대수출 품목으로서의 위상을 완전히 되찾았다.
메모리업체들이 고부가 HBM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재조정함에 따라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면서 범용 D램고 낸드 플래시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수출은 당분간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가 살아나자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도 수출이 각각 16.2%, 24.5% 늘어나는 등 ICT류가 동면을 끝내고 본격적인 봄을 맞은 듯한 흐름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3개월간의 마이너스 흐름을 끊은 것도 수출 증가에 한 몫했다. 삼성 AI스마트폰 갤럭시S24시리즈의 선전과 휴대폰 부품 수출이 아세안을 중심으로 회복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를 포함한 ICT 품목은 2022년 3월 이후 24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 성장하며 한국 수출을 견인했다.
◆자동차 5% 감소...전기차 수요위축에 앞길 불투명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0% 감소한 61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극도로 부진하던 당시 한국 수출을 떠받쳤던 자동차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산업부는 이와관련, 3월 조업일수가 1.5일(평일 기준 2일) 감소한 탓에 조업일 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으나, 자동차 수출시장의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자동차 수출증가의 견인차 역학을 담당했던 전기차가 글로벌 수요위축에 폭풍성장세를 반납했다. 물론 자동차 수출이 본격적인 마이너스 터널에 들어섰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가저효과 등이 작용한 영향이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파죽지세의 성장세로 수출회복을 주도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전체적인 업황 전망을 고려할때 앞길도 불투명하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반도체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호조를 보인 기저효과가 있고,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 맞물린 것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수요위축이 하이브리드차로 커버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이 긴축완화가 조기에 이루어지면 자동차 수출이 다시 상승반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은 자동차 수출이 변곡점을 지나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3월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또다시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대중 수출은 작년 12월에 20년 6개월만에 미국에 밀린 이후 1월에 다시 1위자리를 되찾았다가 2월부터 두달 연속 2위에 머물렀다.
3월 대미 수출은 109억1천만달러로, 대중 수출(105억2천만달러)보다 4억달러 가량 많았다. 대미 무역수지도 49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꾸준한 흑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대미 무역수지는 444억7천만달러였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180억달러, 186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2월 17개월 만에 '반짝 흑자'를 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8억8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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