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핵심 수출품목의 올해 목표를 일제히 올렸다. 상반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우량한 수출 성적표를 낸 만큼 연간 목표액을 상향 조정, 수출지원에 대한 담금질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출실적을 올린데다, 하반기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내심 올해 연간 목표로 잡은 7천억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K뷰티·K푸드 사상 최대치 230억달러 목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윤진식 협회장과 공동으로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상반기 수출동향 분석과 하반기 수출확대 지원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엔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사장,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등 주요 업종별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안 장관은 “올해 수출이 지난 2022년 6836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괄목할만한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 지난 2월 발표한 수출목표 7천억달러 는 달성하기 어려운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 기록은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7천억달러 돌파는 쉬집 않을 것이란 얘기이다. 안 장관의 이 말을 종합하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690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안 장관은 다만 하반기 수출 상황을 고려, 핵심 품목의 수출 목표액을 종전보다 일제히 늘려잡았다. 우선 간판품목이자 수출효자인 반도체 목표를 종전 1250억달러에서 1350억달러로 100억달러 상향조정했다.
반도체는 AI용 고성능 메모리 특수가 확대되며 범용 메모리까지 판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기존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반도체업종이 수요와 단가가 동반 상승하며 '슈퍼사이클'로 진입, 수정 목표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안 장관은 또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류의 수출목표도 1천억달러로 10억 늘려잡았으며, 석유제품·화학 부문도 1030억달러로 14억달러 높였다. 우리나라 수출의 3대주력품목 모두 목표치를 올린 것이다. 안 장관은 K뷰티·K푸드도 사상 최대치인 230억달러를 예상했다.
◆수출 애로 해소 다각도 추진...통상환경 상시 모니터링
정부는 이로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무역금융 지원규모를 370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총 90조원을 지원하고 수출보험료 50% 일괄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하반기 수출 전시회도 253회 열어 해외시장을 공략을 위한 지원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수출업계가 걱정하는 물류비, 노사관계, 환변동성, 통상현안 등을 수출 확대의 4대 리스크로 선정, 이를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수출기업의 애로 사항이나 제도적 장애물을 혁파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홍해 사태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해 날로 치숫고 있는 해상운임비가 추가 상승할 경우, 관계 부처 합동 수출비상대책반을 즉각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임시선박 투입, 추가 선박 제공 등을 신속하 추진할 방침이다.
1400원대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환변동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정부는 슈퍼엔저, 강달러 등 환리스크를 경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환변동보험 한도를 5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자국우선주의 확대, 미중간의 무역갈등 격화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주요 품목의 수출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총체적 지원을 늘림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전인미답의 7천억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유럽에 이어 미국의 금리인하로의 피벗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 지표가 호전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횟수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긴축완화 물결이 확산하면 북미를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 수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국제유가와 환율이 불안하지만 대한민국의 주력 수출품목의 업황이 하반기에 대부분 호전되고 있다"면서 "반도체만 현재와 같은 상승기류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출 7천억달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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