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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트럼프 날개' 단 비트코인, '10만달러'도 곧 뚫을 기세

트럼프 당선 확정 전 7만달러서 1주일새 8만8천달러로 수직 상승 '트럼프 효과'에 연일 사상최고가 행진..."단기급등에 조정가능성도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비트코인 1개 가격이 8만8천달러를 넘어서며, 10만달러 돌파마저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비트코인 1개 가격이 8만8천달러를 넘어서며, 10만달러 돌파마저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자산 시장에 초대형 허리케인을 몰고 왔다. '미국이 먼저'(America First)에서 '오직 미국뿐'(America Only)으로 미국우선주의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그야말로 '불장'을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 발(發) 태풍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가격이 급등하며, 8만8천달러 벽을 뚫었다.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1주일새 25%가 급등했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달안에 마의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대거 풀릴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글로벌 자본이 마치 블랙홀처럼 암호화폐 시장으로 빨려들어가는 분위기다.
◆트럼프발 규제완화 기대감 속 '폭풍 랠속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의 당선에 힘입어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폭풍처럼 이어지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9만 달러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27분(서부 시간 낮 1시 2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8% 급등한 8만8413달러(1억2389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처음 8만 달러선에 오른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 8만5천 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점을 8만8천달러대까지 끌어올리며 9만 달러선이 코앞이다. 미 금융당국(SEC)가 비트코인 현물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하며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편입시켰던 때보다 더 강력한 랠리다.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에서 거래됐다. 이와 비교하면 가격은 미국의 대선결과가 나온 이후 약 1주일 만에 25%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암호화폐 옹호론자다. 암호화폐에 대한 다분히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 교체는 사실로 굳어지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과 동시에 캔슬러 후임으로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인물을 발탁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알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치솟아 암호화폐 전체 시총이 3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알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치솟아 암호화폐 전체 시총이 3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비트코인 광풍에 나머지 코인, 소위 '알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30% 올라 3367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7.54% 오른 221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선 도우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다시 23.68% 폭등하며 0.33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기 전 도지코인 가격은 불과 0.16달러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수직상승하며 12일 오전 시총이 1조7427억달러로 늘었다. 이는 한국증시의 전체 시총보다 많다. 전 세계 증시의 시총을 집계하는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전일 한국증시의 시총은 1조7065억달러다. 암호화폐 전체로는 무려 3조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암호화폐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암호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과거 암호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 미국을 세계 최고의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면서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물ETF 자금 몰려 강세 지속...일각선 '과열 주위보'
비트코인 시세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효과'가 워낙 강한데다, 현물 비트코인ETF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가격을 계속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분석가는 "미 대선 이후 현물 ETF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천만 달러와 1억3200만 달러였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이 과연 현물 ETF승인 당시 일부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주창한 10만달러벽까지 뚫을 수 있을 것이냐에 쏠려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화폐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데리비트 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옵션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연말에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베팅에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의 이상 급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아무리 트럼프 효과가 크다해도 최근의 급등세는 과열이란 얘기다. 이를 입증하듯 9만달러를 노크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일(현지시간) 동부표준시로 오전 8시 무렵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86,15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기술 분석가 케이티 스톡턴은 리서치 노트에서 "비트코인이 이렇게 급등한 후에 소강 기간을 갖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단기 중립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랠리의 계속 이어질 것이냐, 아니먄 조정을 거치며 연착륙할 것이냐. 백악관 재입성 꿈을 실현한 동시에 의회까지 장악한 트럼프의 취임을 두 달여 앞두고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에 전세계 자본시장의 동요가 언재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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