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이슈기획]1분기 GDP 1.3%↑'깜짝성장'....연간 성장률 2%대 중반 회복하나

수출 호조에 민간소비 살아나며 9분기만에 최대폭...건설부문도 2.7% 급반등 AMRO, 수출호조에 올해 韓성장률 2.3% 제시...내수 뒷받침시 성장폭 커질듯

[이슈기획]1분기 GDP 1.3%↑'깜짝성장'....연간 성장률 2%대 중반 회복하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4%까지 추락했던 한국 경제가 올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경제성장률이 1.3%를 찍었다.

반도체를 필두로한 수출이 재도약하고 있는데다가 소비와 건설투자 등이 고르게 호조를 보이며 9분기만에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년여간 지속된 0%대의 저성장 기조에서도 벗어난 깜짝 성장세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내수 환경 악화를 딛고 기대 이상의 성장률에 보임에 따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경제회복 일등공신...민간소비 겨울잠서 벗어나
한국은행은 25일 지난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1.4%를 기록한 후 최고치다.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연간 성장률 1.4%로 바닥을 헤매던 지난해의 부진에서 완벽히 탈피한 것이다. 작년의 경우 실질 GDP는 1분기(0.3%),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 모두 연속 0%대 저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로 반도체 혹한기를 맞으며 수출이 급감한 탓에 성장률이 뒷걸음질(-0.3%) 친 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엄청난 반등이다.
작년 1분기 0.3%의 성장률로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 등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한 것과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제 회복을 주도하며 분기성장률을 1%대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단연 수출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필두로 정보기술(IT) 품목이 고르게 호조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0.9% 늘었다.
수출의 성장세는 표면적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수출 호조세를 빼고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1분기 항목별 국내총생산 추이. 자료=한국은행제공
1분기 항목별 국내총생산 추이. 자료=한국은행제공

수출이 경제회복을 맨앞에서 이끌었다면, 뒤에서 밀어준 것은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다. 민간 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위주로 0.7% 늘며 전체 소비 증가를 뒷받침했다.

수출의 재도약 기조 속에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소비가 살아난 것은 의미가 크다. 게다가 2년넘게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반등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청신호로 받아들일만하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으로 오랜기간 겨울잠을 잤던 건설투자가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인 것도 성장률을 높이는데 적지않이 기여했다.
1분기 걸설투자는 건축(건물건설)과 토목 분야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2.7%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업종별 성장률면에서 건설업이 4.8%로 가장 높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GDP는 IT 경기 회복 등으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플러스를 지속한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반등함에 따라 전기 대비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 호조세 이어지면 2% 중반대 성장률 가능할듯
전체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투자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다. 각각 기여도가 0.6%포인트(p)로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역이다.
민간소비(0.4%p)와 정부소비(0.1%p)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다만 정부투자는 성장률을 0.1%p 갉아먹어었다.
1분기에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냄에 따라 이제 관심은 과연 올해 연간 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올라설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정부의 당초 올해 경제성장룰 전망치는 2.2%다. 한국은행은 2.1%로 정부보다 더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는 2.2%로 같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3%)로 가장 높다.
아세안+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25일 발표한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지난해(1.4%)보다 성장률이 0.9%p 높아지겠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둔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그러나, 이같은 전망치는 대부분 1분기의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고려하지 않은 예상치일 뿐이다. 올들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와 내수 회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무엇보다 주요 기관들이 한국경제의 부정적 영향으로 꼽은 고물가 수준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 주요국의 경기 침체, 예상보다 느린 중국 경기 회복 등이 조금씩 빗나가고 있다.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있고 3%대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가 꿈틀대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유례없는 호황 국면이고, 한국 경제의 단기 최대 위험 요인이라는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지금과 같은 호조세를 4분기까지 지속되고 소비, 건설, 설비투자만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한국경제 성장률은 최소 0.3~0.4%p 정도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중동전쟁 확산, 부동산 시장 급랭과 같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올해 매우 유의미한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