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빅테크 듀오 네이버·카카오, 이른바 '네카오'가 재계 대표 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한다. 달라진 IT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벤처신화 창조의 두 주역인 이해진 네이버창업주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내로라하는 재계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 셈이다.
한경협은 과거 재계 총수들의 친목단체 성격이었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과는 단체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집단, 즉 재벌그룹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업자단체란 점에서 네카오의 입성은 의미가 작지않다.
한경협은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가입을 신청한 기업은 네이버·카카오 외에 K팝의 맹주 하이브와 대형 게임업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경재애 막대한 영향력...덩치도 부쩍 커져
관심의 중심은 네카오인데, 가입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네카오의 한경협 가입은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경협 최고위층에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한경협은 전신인 전경련 시절부터 네카오의 회원 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여러차례 발송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내부 검토를 진행하며 가입을 심사숙고해오다 이번에 합류결정을 내렸다.
네이버 측은 "산업 트렌드가 AI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맞춰 모든 경제인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AI시장에서 한경협을 중심으로 대기업들과의 협업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카오가 한경협의 일원이 되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IT 전문기업의 위상이 그만큼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네카오가 대한민국 사회, 경제, 문화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내로라하는 대그룹 못지않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거의 전국민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다. AI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리더그룹이다. 전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DX)를 이끄는 K빅테크의 간판이다.
네카오는 검색, 뉴스, 커머스, 메신저, 모빌리티, 콘텐츠, 금융 등 다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영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단적으로 '카톡 먹통' 사태에 국가적 비상사태가 벌어진게 이를 방증한다.
덩치도 부쩍 커졌다. 왠만한 대기업집단 뺨친다. 2024년 3분기 기준 양사의 자산총계는 네이버가 약 37조원, 카카오는 약 26조원이다. 작년 매출도 연결기준 각각 10조7377억원, 7조8738억원이다. 작년 8월 매출기준 카카오가 재계 29위, 네이버가 32위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양사의 위상은 더욱 높다. 18일 종가기준 유가증권시장(KOSPI)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네이버가 9위, 카카오는 24위다.
◆신흥 IT기업 가세로 한경협 이미지 쇄신 기대
네카오의 한경협 진출이 가지는 또하나의 의미는 한경협의 색깔 변화다. 한경협은 1961년 창립 이래 지금껏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왔으며, 한경협을 좌지우지해온 것도 대그룹들이다.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IT전문기업이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않았고, 문화적 이질감도 컸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일본 '경단련'을 벤치마킹해 출범한 전경련 당시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혁신적인 IT기업이 경제, 사회,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다. 네카오같은 리딩IT기업의 입김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의 태동 당시와 마찬가지로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진화된 AI'의 등장은 재계의 근원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의 임팩트를 내며 IT기업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체질개선을 통해 '전경련 이미지'를 벗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경협으로선 네카오의 회원가입은 필요충분조건인 셈이다.
한경협은 최근 4대그룹이 재가입하며, 실추된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기업집단 위주의 회원만으로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밥에 그나물'이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업다.
이런 점에서 네카오를 필두로 게임업체 등 젊은 신진 IT기업들의 가세는 한경협 고착화된 이미지를 바꾸는 데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제 디지털전환, AI전환(AX)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됐다"고 전제하며 "우리나라 대표 재계단체인 현경협에 네카오와 같은 IT전문기업집단이 가세한 것은 삼성 등 4대그룹의 복귀보다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자그마한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어엿한 대그룹으로 성장하며 벤처업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네카오가 한경협의 대변화와 이미지 쇄신, 그리고 운영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