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XR(확장현실)시장을 놓고 글로벌 빅테크업체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타가 LG와 XR동맹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메타는 2014년 XR시장에 진출, 작년말 최신 MR(혼합현실)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하며 애플의 '비젼프로'와 MR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이런 상황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10년만에 방한, 28일 LG 고위층과 차세대 XR사업과 관련해 다각도로 협력을 모색하며 XR동맹을 더욱 공고히한 것이다,
◆메타-LG, 서로에 중요한 파트너...시너지 클듯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차세대 XR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AI개발을 둘러싼 미래 협업 가능성 등을 집중 논의했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업체들과 MR시장 주도권을 놓고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타 입장에선 XR기기의 핵심부품인 마이크로디스플레이와 스마트가전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LG는 매우 중요한 사업파트너라 할 수 있다.
XR기기의 기획, 설계, 소프트웨어 부문은 메타가 소화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인 MR기기나 XR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선 하드웨어 생산 노하우와 핵삼 부품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LG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업체와 손을 잡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LG입장도 메타와 별반 다르지 않다. XR기기의 개발 노하우가 풍부한 글로벌 빅테크기업 메타와 손을 잡는 것은 LG그룹 전체에 막대한 부가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눈물을 머금고 스마트폰 사업애서 불명예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XR기기로 다시한번 모바일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LG로선 메타가 내미는 손을 마다할 없다.
XR기기 시장에서 메타가 잠재적 라이벌이긴 하지만, 크게 보면 얻는게 훨씬 많다. 첨단산업분야에서 글로벌 딥테크기업간 동맹체제 구축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메타와 XR동맹체제를 공고히한다면 사업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LG는 수 년 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검토해왔다. 지난 연말엔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며 XR기기 사업화모드로 전환했다.
XR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LG의 MR기기 상용제품 공개가 가시권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조주완 CEO는 앞서 올초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PC를 필두로 MR 등 XR사업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강력한 파트너와 동맹을 통해 시장에 진출할 것임을 밝힌바 바 있다. 조 사장이 언급한 파트너가 다름아닌 메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MR시장 초반판도 구조재편 예고...구글 등 대응 주목
메타와 LG가 XR동맹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나섬애 따라 비전프로를 공개하며 MR시장 공략애 나선 애플에 대응, 양사의 합작품이 어떤 형태로 시장에 나올지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XR콘텐츠업체 한 관계자는 "모바일기기, 스마트가전 등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는 LG가 일찌감치 XR·MR(혼합현실) 헤드셋을 출시한 메타와 손잡고 경쟁력있는 고품질의 헤드셋을 내놓는다면 시장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메타의 퀘스트3와 강력한 라이벌인 애플 비전프로 간의 MR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프트 파워가 강한 메타가 하드웨어 기반이 탄탄한 LG와 손잡고 퀘스트3의 대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면, 가뜩이나 고가 논란에 휩싸여있는 애플에겐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비전프로 대비 퀘스트3의 가격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저커버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비전프로보다 퀘스트3가 훨씬 저렴라면서도 품질을 더 낫다고 체험기를 올려 전세계적인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퀘스트3는 기본형 가격이 499달러(약 67만원)로 비전 프로 기본형(3499달러·약 468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애 불과하다.
또다른 XR기기 플레이어인 구굴과 삼성전자 진영도 메타와 LG의 공동전선 구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타-LG 연합의 시너지효과가 커진다면, 애플을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더욱 강력한 상대를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메타-LG 동맹에 맞서 다른 XR업체의 합종연횡이 더욱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년만에 한국을 찾은 저커버그가 LG와 포괄적인 동맹강화를 선언하면서 오는 2026년 1천억달러(약 130조원)대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XR기기 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업체간의 경쟁구도와 시장판도가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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