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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벤처투자시장 대폭 키워 K벤처·스타트업 역동성 살린다

중기부, 2일 글로벌화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 발표 27년까지 투자시장 16조, 글로벌펀딩 1조 목표...4대추진전략 제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벤처캐피탈 업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벤처투자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벤처캐피탈 업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벤처투자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대폭 키운다.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주역인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소자본으로 창업해 벤처신화에 도전하는 벤처·스타트업들은 탁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어도 성장 초기 단계에 자본을 확보하지 못해 중도에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힌다.
본격적인 수익창출기 진입에 앞서 운영자본을 확보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부닥치는 이른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스러지는 벤처·스타트업이 부지기수다.
정부는 이에 따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벤처자본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투자를 활성화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선진국형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모태펀드 첫 설립"...글로벌펀드 매년 1조 조성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벤처투자 시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우선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2027년 16조원, 2030년 2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7년안에 2배 가까이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미이다.
글로벌 펀딩(투자유치) 규모도 2027년 1조원, 2030년 2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글로벌 펀딩은 2천억원대다. 즉, 4년안에 글로벌 펀딩규모를 5배 가량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글로벌 투자 유치 ▲국내 투자자 확충 ▲벤처투자 균형성장 도모 ▲글로벌 수준 투자환경 조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기부가 글로벌 벤처투자시장 확대를 위해 제시한 4대 추진전략. 자료=중기부
중기부가 글로벌 벤처투자시장 확대를 위해 제시한 4대 추진전략. 자료=중기부

중기부는 우선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을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글로벌펀딩을 위한 해외 모태펀드, 즉 'K-VCC'를 싱가포르에 처음 설립키로 했다. 벤처펀드의 마중물로 출자하는 펀드오브펀드(FOF)인 모태펀드 모델을 해외로 확장, 글로벌 펀딩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기부는 K-VCC가 국내 벤처캐피털이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펀드를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새로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부는 이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이후 중동, 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 추가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를 발판삼아 글로벌펀드를 매년 1조원 가량 추가 조성해 오는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오는 2026년 초 문을 여는 'K팁테크타운' 입주 시 우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기업·공기업 상생협력기금 활용해 모펀드 조성 추진
중기부는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벤처투자 통합신고센터'를 열어 투자 과정에서의 외국환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관계부처 합동 매뉴얼을 제작해 국내 벤처투자에 수반되는 행정절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 참여 주체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은행들이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충족한 벤처펀드에 위험 가중치특례를 적용하고 금융권의 벤처펀드 참여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신설키로 했다.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 모태펀드가 연계 투자하는 '밸류업 펀드'를 만들 방침이다.
중기부는 또 대기업·공기업 등의 상생 협력기금을 활용한 벤처투자 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상생협력 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LP첫걸음펀드'도 신설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8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론칭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8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론칭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그간 업계에서 건의해온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참여와 관련해서 연금 가입 기업과 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 및 수요 확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벤처투자 시장의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선 비수도권 전용 벤처펀드를 2027년까지 1조원 추가 조성하고 중기부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간 '지역 벤처투자협의회'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기부는 특히 기업승계 인수.합병(M&A) 펀드를 신설하는 등 중간 회수 시장도 보강하고 모태펀드 존속 기한의 영구화를 적극 검토한다.
그런가하면 글로벌 수준의 벤처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의 투자자율성과 관련된 규제를 글로벌표준 수준으로 대폭 완화하고 선진 벤처투자 시장에서 보편화된 투자·관리 업무의 분업화도 허용하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정부는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당당히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매우 시의적절한 대책"이라며 환영과 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중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전세계 5위 수준이다. 1987년 벤처투자조합 제도화 이후 청산된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9%도 높은 수준을 우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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