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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엔씨·크래프톤...게임 MA&시장 '빅브라더'가 움직인다

엔씨, 'M&A귀재' 박병무 공동대표에 전권...'脫리니지' 위해 대형 M&A 추진 크래프톤, '총알' 3조, 국내외 M&A 본격화 예고...다른 대형사들도 가세할듯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인 M&A에 나선다. 사진은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인 M&A에 나선다. 사진은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 '원톱' 넥슨의 오늘을 만든 요인 중 하나만 꼽으라면 아마도 인수합병(M&A)일 것이다. 고 김정주 회장이 과감한 M&A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대박 게임을 확보, 넥슨을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업체 반열에 올려놓았다.

게임업체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자체 개발작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망하거나 빅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개발사를 아예 인수해 성공한 사례가 적지않다.
게임 사이즈 자체가 방대해지고 퀄리티가 높아져 블록버스터급 대작 게임 하나 만드는 데, 보통 10년이 걸리는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은 인수합병에 관심이 많다.
게임명가 엔씨소프트와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세계 시장을 평정한 크래프톤은 상대적으로 M&A보다 자체 개발에 더 신경써왔던 업체다.
메이저게임업체 중에선 M&A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빅브라더'가 최근 M&A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고 있어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엔씨 박병무대표이 M&A 전권...빅딜 가능성 높아
엔씨와 크래프톤 모두 이미 글로벌 빅히트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신작 게임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그 대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에 눈을 돌리고 있다.
먼저 엔씨의 최근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엔씨와 과거의 현재를 책임졌던 리니지시리즈의 위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작 'TL'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자 공격적인 M&A에 나설 조짐이다.
엔씨가 그렇다고 개발 부문을 축소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엔씨는 M&A 보다는 자체 개발에 보다 주력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게임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게임시장이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서 서 있는만큼, 국내외 유망게임업체 인수를 통한 IP확보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이다.
엔씨소프트의 M&A를 진두지휘할 박병무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M&A를 진두지휘할 박병무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M&A의 귀재'로 불리우는 박병무 공동 대표를 영입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대표로 선임 예정인 박 대표는 M&A 시장에선 꽤나 유망한 인물이다.

박 대표는 1989년 국내 최대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입성, M&A와 기업 분쟁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03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와 넷마블의 M&A를 성사시켜 현재의 넷마블그룹을 만든 실질적인 주인공이 박대표다.
박 대표의 이같은 커리어로 인해 작년말 김택진 사장이 그를 스카웃할때부터 엔씨가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이런 상황에 김 사장이 박 대표를 아예 공동대표로 올려 M&A에 전권을 부여하고 공격적인 M&A로 나설 뜻을 공식화한 것이다.
엔씨는 창업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김 대표는 개발쪽을, 박대표는 투자와 M&A로 역할분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의 미션 중엔 경영 내실화 등 시스템 개선이 포함돼 있지만, 핵심은 역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 추진이다.
박 대표가 두팔을 걷어부친만큼 엔씨의 M&A 대상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를 아우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인칭슈팅게임 등 엔씨가 취약한 장르를 타깃으로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장르와 딜사이즈를 가리지 않고 전도유망하다면 다 인수 타깃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 장병규 직할조직 강화...이미 350여곳 인수 검토
엔씨에 이어 크래프톤이 26일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M&A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주총에서 MA& 추진에 대한 한 주주의 질문에 "올해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대상은)작은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여러 곳"이라고 밝혔다.
배 CFO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했고, 올해는 그런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M&A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일어날 M&A 등 외연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 대흥행에 성공하며 막대한 자본을 축적,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왔으나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로 성장성에 한계가 많다는 지적 아래 주가가 현재 공모가(49만8천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26일 크래프톤의 종가는 24만6500원이다. 주주들의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M&A를 주도하고 있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M&A를 주도하고 있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 사진=크래프톤

냉정히 볼때 현 시점에서 크래프톤의 위기 돌파를 위한 확실한 무기는 M&A이다. 공격적인 M&A에 필요한 총알도 넉넉하다. 크래프톤은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조원에 달한다. 경우에 따라 빅딜도 가능하다.

크래프톤의 M&A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주도한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이 어려운 상황에 투자,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란 인물이다. 이 회사 지분 14%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자 크래프톤그룹 총수다.
장 의은 지난달 의장실내 M&A 전담조직인 '뉴프론티어팀'의 인력을 충원하며 공격적인 M&A를 위한 예열작업을 마쳤다. 뉴프론티어팀은 M&A 대상을 발굴·검토하고 추진하는 업무를 맡는 장의장 직속 실무조직이다. 이 팀을 중심으로 크래프톤은 앞으로 국내외 유망 게임개발사 및 IP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엔씨와 크래프톤 외에도 넷마블, 카카오, 위메이드 등 대형 퍼블리셔들도 본격적인 M&A 전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열풍으로 게임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면서 자칫 경쟁에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게임 M&A시장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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