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모국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올해 첫 개최한 '한국상품박람회'가 대박을 터트렸다.
기존 '트레이드 쇼'와 '수출상담회'를 합쳐 유럽에서 첫 선을 보인 이번 한국상품박람회 기간 중 역대 최대인 2400억원대의 깜짝 수출실적을 올렸다.
유럽에서 처음 열린 'K상품박람회'에서 이 정도의 실질적인 수출 계약이 이루어질지는 주최측도 사전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첫술에 배부른 모양새다.
◆기대 이상의 수출계약...K푸드·K뷰티가 절반이상
월드옥타는 연합뉴스와 공동 주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별도 행사로 마련한 한국상품박람회에서 기대치를 훌쩍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유럽에선 처음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29∼30일(현지시간) 이틀간 유럽의 중앙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는데, 재외동포 경제인 등 5천여명이 참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도우미 역할을 톡톡한 덕분이다.
월드옥타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선 국내 중소기업 294곳이 박람회 이틀만에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를 상대로 총 4807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액만도 무려 4억70만달러(약 5525억6천만원)에 달하는 실적이다.
통상 전시회나 박람회에선 수출 상담에 그칠 뿐 계약까지 이루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선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건수가 총213건, 계약체결액이 1억7898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25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월드옥타측은 "첫날에 5746만 달러(약 792억 9천만원·95건)어치를 계약했고, 이튿날에는 이보다 약 2배 많은 1억2152만 달러(약 1677억원·118건)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유럽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K푸드와 K뷰티 제품을 야심 차게 내놓은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푸드 분야는 76건의 계약 체결로 6358만 달러(약 877억 4천만원) 상당의 성과를 올렸다.
K뷰티 분야 역시 총 55건의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 계약액은 3699만 달러(약 510억 4천만에 이른다. 두 분야에서 낸 성과가 전체 계약 실적의 절반(56.2%)을 훌쩍 넘는다.
기계·기계 부품·에너지 분야에서는 총 5332만 달러(약 735억8천만원) 규모의 계약(38건)이 성사됐다.
◆"각국 순회박람회 확대...월드옥타 시그니처 육성"
유럽 첫 한국상품박람회임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은 월드옥타 측이 국내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교류 차원을 넘어 전략적으로 전세계 회원 간의 실질적인 수출 판로 개척과 인적 네트워크 확대 등에 초점을 둔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월드옥타는 이번에 그간 진행해온 '트레이드쇼'를 박람회로 확대 재편하고, 수출상담회를 한데 묶는 쪽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전시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구매상담과 계약체결을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는 얘기다.
사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월드옥타 안팎에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성공할 수 있을 지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유럽(오스트리아) 한인 경제인 출신 첫 월드옥타 회장에 오른 박종범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행사를 준비해 결과로서 증명을 해냈다.
박 회장은 "유럽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다소 부담스러워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한국상품을 유럽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고, 유럽 장도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기문 명예대회장(중소기업중앙회장)은 앞서 개막환영사에서 "한인 경제인들은 민간 외교관"이라며 "그간 현지에서 쌓은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800만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영업사원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K팝, K드라마 등의 전세계적인 인기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고 한국상품의 글로벌 위상과 입지가 강화된 것도 이번 행사가 성공을 거둔 또하나의 비결로 분석된다. 실제 아시아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북미와 유럽을 강타하며 최근 K상품 전반의 북미유럽 수출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
월드옥타는 이에 따라 K상품박람회를 전세계 회원 간 네트워킹에서 벗어나 국내 중소기업과의 교류의 장이자 실적인 해외진출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월드옥타의 관계자는 "이번 유럽박람회 성공을 계기로 세계 각국을 순회하는 박람회를 더욱 확대해 월드옥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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