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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특허 무임승차에 칼빼든 LG엔솔...'특허도둑'과 전면전 선언, 왜?

LG엔솔, 보유 전략특허 중 확인된 침해만 580건...소송 등 강경대응 천명 라이선스 시장 조성, 로열티 주 수익원 창출 목적...기술러디십 강화 포석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배터리(2차전지) '특허 부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자사의 특허를 무단 도용하고 있는 특허 '무임승차' 기업에 대해 칼을 뺴들었다.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배터리산업이 급팽창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특허침해가 기승을 부리자, '특허 도둑'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배터리 관련 특허만 등록 기준 3만2천건, 출원 기준 5만8천건에 달하는 LG엔솔이 특허침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배터리 관련 국제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특허 침해 심화..."특단의 조치가 필요" 판단
글로벌 최강의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해온 LG엔솔이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 만연해 있는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LG엔솔은 현재까지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들이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 특허’ 수를 1천건이다. 이 중에서 특허침해가 확인된 580건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허 침해 기술도 다수의 핵심기술이 포함돼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엔솔은 구체적인 피해 사례까지 제시하며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송 등 강경 대응키로 했다.
실제 LG엔솔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기업 A사는 유럽 각지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B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데, 자체 분석 결과 LG의 코팅 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의 특허 침해 건수만 30건 이상 확인됐다.
굴지의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 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 중인 C사 역시 코팅 분리막, 양극재, 전해질 첨가제 등 LG 특허침해 사례가 50건을 넘는다. C사는 노트북, 휴대폰용 배터리를 유럽, 중국 등지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LG엔솔이 이처럼 특허침해 기업에 대해 전례 없는 강경 대응을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최근 경쟁사들의 특허 침해 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엔솔 글로벌 특허 현황.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엔솔 글로벌 특허 현황.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그동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부당한 침해가 계속되고 갈수록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왜곡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 LG엔솔이 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읽힌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배터리업계간의 기술경쟁이 가열되면서 핵심 기술의 안전망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기술리더십을 놓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LG엔솔은 사실 배터리 소재, 부품, 공정, 패키지, BMS(배터리관리시스템) 등 배터리 전후방관련 광범위한 분야에 핵심 기술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기업들에게 있어선 요주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배터리 제조에 상용화의 기본인 1세대 기술부터 차세대 3세대 기술까지 LG엔솔이 세계 각국에 등록한 특허만 3만2천건에 달한다. 출원까지 포함하면 무려 5만8천여건에 달한다.
◆원천기술 바탕 라이선스사업 강화와 경쟁사 견제 '노림수'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해선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는 건식 전극,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에서 주요 특허도 갖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우는 전고체 배터리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생산 중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관련, 혼합 양극재 등 주요 양극재 기술을 선점하고 있으며, 망간리치·미드니켈 관련 전략 특허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LG엔솔 특허기술의 상당수는 배터리의 원천 기술에 해당한다. "LG특허기술을 피해서 경쟁력있는 배터리를 개발 및 제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올 정도로 특허방어막을 촘촘하게 쳐놓았다.
이는 LG엔솔이 LG화학시절인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 30년이 넘게 관련 기술개발과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배터리기업 중 최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엔솔로선 경쟁기업이 특허침해를 통해 무임승차하는 것에 대해 보다 강력히 대응함으로써 기술우위를 통한 후발 기업의 추격을 봉쇄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인터배터리2024에서 첨단 배터리를 대거 출품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지난 3월 인터배터리2024에서 첨단 배터리를 대거 출품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방대한 특허 풀을 바탕으로 특허권 매각이나 특허권 이전, 허여 등 다양한 방식의 지식재산 수익모델을 활용,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LG엔솔측도 이와관련,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재권 전문가들은 배터리 시장이 최근 몇년간 급팽창으로 거듭,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LG엔솔이 막대한 영업외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선 LG엔솔 특허센터장(상무)은 “우리는 산업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 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라며 “앞으로도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되, 불법 침해 사례에는 엄중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엔솔의 이같은 특허를 무기로한 강공 전략은 특허권 사용 계약을 보다 활성화함으로써 막대한 지재권 수익을 창출하고, 경쟁업체를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조치다"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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