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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혹한기 진입 맞네...K배터리‧소재, 초라한 2분기 성적표

LG-삼성 영업이익 급감, SK 적자누적...배터리소재업체도 실적 악화 캐즘 여파에 속수무책...투자 속도조절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

K배터리 업체들이 지난 2분기에 초라한 성적표를 속속 드러내고 있다.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세계적인 친환경차 열풍을 타고 순항하던 업황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점차 '혹한기'로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업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캐즘을 하이브리드차와 고급형 내연기관차로 만회하고 있으나, 배터리업계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울상을 짓고 있다.
K배터리 3사가 업황이 혹한기에 빠져들자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SK온의 어드밴스드 SF 배터리. 사진=SK온
K배터리 3사가 업황이 혹한기에 빠져들자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SK온의 어드밴스드 SF 배터리. 사진=SK온

◆LG, 영업익 58% 감소...IRA보조금 빼면 사실상 적자

글로벌 배티리 강자이자 K배터리의 간판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7.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LG엔솔은 간신히 적자는 면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 447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고객사인 전기차업체들이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전략을 수정한데다, 메탈 등 주요 원자개가격 약세로 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게 LG측의 설명이다.
LG엔솔은 1, 2분기 연속 실적이 부진하자 올 매출 목표를 지난 1월 제시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 성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와 SK온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두 회사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이 확실시된다. LG엔솔과 달리 실적이 호전될만한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 역시 2분기에 3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악화가 예상된다.
K배터리 3사는 앞선 1분기에도 심한 실적부진에 허덕였디. 1분기에 LG엔솔의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고 SK온은 3315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상대적으로 선방한했다는 삼성SDI도 전체 영업이익이 29% 쪼그라들었다.
업황 악화에 최근 건설을 중단한 LG-GM 합작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업황 악화에 최근 건설을 중단한 LG-GM 합작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ESS 등 사업다각화 모색...차세대 제품 개발 주력

이처럼 업황 악화가 뚜렷해지자 배터리 3사는 투자 속도조절과 함께 전기차용 외에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며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와함께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엔솔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며 공급량 조절에 나서는 한편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분야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LG엔솔은 3분기부터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 물량 증가로 ESS매출 및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엔솔은 작년말 중국 난징 일부 라인을 ESS LFP배터리용으로 전환, 올해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4.8GWh 규모의 ESS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ESS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전기차 시장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도 최근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는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마친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고객사들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SK온도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한창 진행중이다.
◆포스코 등 소재업체도 고전...당분간 실적악화 전망
배터리업계의 업황 악화는 소재업체들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연쇄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서 시작된 혹한기가 K배터리 전후방 생태계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포스코계열 배터리 소재전문기업 포스코퓨처엠은 25일 연결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94.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시장 전망치(-86.2% )를 밑도는 어닝쇼크다. 매출은 91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배터리업계의 실적악화는 소재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진은 LG화학 미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 사진=LG화학
배터리업계의 실적악화는 소재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진은 LG화학 미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 사진=LG화학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역시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18조5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순이익은 5천억원으로 37.5% 줄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소재업체도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경우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배터리 및 관련 소재업계의 실적 부진은 단기적으로 개선여지의 좁다는게 중론이다. 3분기 실적 역시 유의미한 호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기대할만한 요소도 충분히 있다는게 중론이다.
미국정부의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 강화 등으로 CATL, 비야디 등 중국 배터리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수록 미국 시장에서 만큼 K배터리의 입지가 견고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반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잇따라 출시될 전기차 신모델이 혹한기 탈출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배터리도 반도체와 같이 업다운 사이클이 있는 산업"이라며 "내년 하반기무렵이면 캐즘에서 벗어나 재도약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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