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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K배터리' 전기차시장서 고전 심화...LG, 사업다각화 모색

1~8월 韓배터리3사 전기차시장서 점유율 21%대로 추락 점유율 12%대까지 하락 LG, 설립 후 첫 중장기비전 선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의 간판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LG화학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처음 새 비전을 내놓고 재도약을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조사에서 세계시장을 장악한 중국업체의 기세에 밀려 K배터리의 암울한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LG엔솔은 현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배터리 중심에서 털피, 에너지 전반으로 사업을 다변하겠다는 중장기 비젼을 내놓았지만, 배터리 시장의 핵심인 전기차시장의 K배터리 미래가 더욱 어두워졌다.
◆K배터리 합산점유율 3.4%p 하락...中CATL 37%대 진입
올들어 1~8월까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10.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배터리 수요의 성장세가 크게 꺾였음에도 표면적으로 보면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나, LG엔솔을 필두로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입지는 악화일로다. K배터리 합산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또다시 3.4%포인트(p) 하락했다.
이제 K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은 21.1%로 간신히 20%대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한때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며 최강국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의 배터리가 중국업체에 시장을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모양새다.
개별기업별로 보면 K배터리의 간판 LG엔솔이 전년동기 대비 단 2.5% 성장하는데 그치며 점유율이 지난해 14.4%에서 12.1%로 2.35p 떨어졌다. 이러다간 머지않아 10% 아래로 추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SNE리서치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SNE리서치

LG엔솔은 최강기업 중국 CATL은 고사하고 2위 비야디(BYD)와의 격차도 4.3%p까지 벌어졌다. 불과 수 년전만해도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으로 이름을 날리던 LG엔솔이 만년 3위기업으로 전락한 듯하다.

반면 중국업체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선두 CATL은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같은기간 점유율을 더 높이며 어느새 37%대까지 올라섰다. 압도적 1위기업임에도 성장률이 27.2%로 LG엔솔의 3배가 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한 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배터리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비야디의 기세도 등등하다. 비야디는 같은기간 25.6%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점유율을 16.4%까지 끌아올렸다.
K배터리의 또 다른 축인 SK온과 삼성SDI 상황은 더 암울하다. SK온이 4위에 올랐으나 8%의 성장에 그쳤고 삼성SDI 역시배터리3사 중 가장 높은 9.2%(21.3GWh)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세계 랭킹은 7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만큼 향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LFP배터리는 중국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LG, "전기차 의존도 줄이고 서비스 부문 강화"
K배터리의 글로벌 위상이 추락하고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 맏형격인 LG엔솔은 7일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순환비즈니스'로 사업확장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중장기 비젼을 내놨다.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슬로건을 내건 LG엔솔의 새 기업 비전은 사업의 본질이 단순히 배터리 제조에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배터리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
LG엔솔은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엔솔은 이를 위한 4대 중장기 전략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추진한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한 마디로 중국에 밀려 고전중인 전기차(EV)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확대하는 등 비전기차(Non-EV) 사업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LG엔솔은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고객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적극 고려할 예정이다. 특히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물론이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동명 사장은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배터리 진단·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배터리 대표기업인 LG엔솔이 사업다각화와 서비스 중심으로 체제 전환을 한다는 것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다른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K배터리의 글로벌 입지약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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