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풍력 발전의 확대로 오는 2040년 리튬, 망간 등 핵심 광물 수요가 2021년보다 최대 19배까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가운데, 국제 협력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이 공급망을 더욱 다변화한다.
미국의 주도 아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이 결성한 MSP가 중남미, 동유럽 등 핵심 광물보유국에 대한 문호를 개방, 제3세계를 중심으로한 공급망 다변화에 가속페달을 밟은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과 함께 핵심 광물의 대량 수요국임에도 불구, 자원 빈국인 대한민국의 입장에선 중국을 필두로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자원의 무기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된 셈이다.
◆SP포럼 통해 외연 확대...에스토니아 신규 회원 가입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 지난 2022년 발족한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회원국들이 별도로 'MSP포럼'을 설립, 비회원국으로도 외연을 확대하기로 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MSP 수석대표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MSP는 2022년 첨단산업과 관련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출범한 다자간 국제협력체다. 리튬·흑연·니켈·희토류 등 매장국의 극소수인 희귀 광물의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가 주목적이지만, 사실상 중국의 수출 통제 등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MSP에는 한국,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 호주, 핀란드, 독일, 노르웨이, 이탈리아, 인도,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토론토 회의에서 에스토니아가 신규 가입, 회원국이 15개로 늘어났다.
이번 MSP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회원국들이 별도 'MSP포럼' 설립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이 포럼의 주목적은 MSP 회원국이 아니더라도 광물 보유국들이 MSP체계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사실이다.
동유럽,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이 자원보유국들을 MSP포럼을 통해 끌어안음으로써 보다 지속가능한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셈이다. 사실 MSP에 가입하지 않은 비회원국중엔 볼리바이, 칠레, 인도네시아 등 핵심 광물 대량 보유국이 적지않다.
MSP 회원국들은 또 향후 MSP포럼 참여국들과 함께 효과적인 정책 공조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MSP 수석대표 회의에선 비회원국인 중남미 자원 보유국들이 대거 참석해 향후 광물개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주재한 가운데 리튬·흑연·니켈·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공급망 다변화를 논의했으며, 회원국들은 MSP의 23개 시범사업에 정책 지원을 확대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韓광물수요 급증 예상...MSP통해 광물외교 강화
핵심 광물 공급망 확충이 시급한 우리나라는 MSP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과 함께 MSP 주요 회원국 중에서 핵심 광물 수요가 많은데 비해 광물 매장이 매우 빈약한 대표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첨단산업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의 핵심 타깃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MSP를 통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확충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배터리(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솔라셀 등 핵심 광물의 주요 사용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산국이다. 미-중간의 갈등 격화로 인한 핵심 광물 공급망 불안에 가장 첨예한 입장이란 의미이다.
핵심 광물 수요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3일 내놓은 ‘핵심광물 수요 급증에 대비한 자원안보 확보 방안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40년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2021년 대비 11배 증가하고 이에 따른 광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에 필요한 2040년 핵심광물 수요는 2021년 대비 리튬 15배, 니켈 12배, 망간 19배, 코발트 4배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 로봇 등의 구동 모터에 필요한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 등 희토류 광물 수요도 2040년경엔 2021년 대비 모두 10배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풍력발전용 광물도 마찬가지다. 풍력발전 설치용량이 2040년엔 2022년 대비 8배 증가할 것으로 보여 풍력 터빈에 필요한 네오디뮴(2.6배), 프라세오디뮴(3.1배), 디스프로슘(21.6배), 터븀(2.7배) 등의 광물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MSP와 MSP포럼을 적극 활용한 '광물외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강인선 외교 차관이 4일(현지시간) MSP 회원국 정부, 광물 전문가, 주요 글로벌 흑연 사업 참여 업체, 업계 관계자 등을 대거 초청, '흑연공급망심층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를 통해 배터리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방안을 강구한다는 목표다. 중국이 작년 12월부터 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선 상황에 맞춰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앞서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흑연의 특정국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단으로 함께 참석한 산업부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도 같은 날 사다미추 유키 일본 경제산업성 국장, 데보라 유 캐나다 천연자원부 국장, 로라 브로텐 캐나다 투자청장과 별도로 만나 양자간 핵심 광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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