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권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를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이재명 지사에게 앞으로도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두주자에게는 그만큼 공격도 많아지고 더 거칠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재명 지사가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대통령 선거까지는 꽤 시간이 남아있고, 그만큼 공격의 빌미와 시간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명 지사 앞에 놓인 가시밭길, 어떤 것이 있을까?
당 내부에서의 투쟁
지난 1월 21일 4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한 차기 대권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가 27%, 이낙연 대표가 13%, 윤석렬 총장은 10%의 지지를 얻었다. 물론 여전히 ‘태도 유보’가 35%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지지율로만으로 차기 대통령을 예상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흐름만 본다면 분명히 대세는 이재명 지사에게 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추세가 이재명 지사에게 꼭 유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인기가 높아지거나 ‘1강 독주체제’가 강화되면 될수록 그에 대한 공격도 더 잦아지고 강해지기 때문이다.
우선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이낙연 대표, 정세균 총리가 견제구를 날렸다. 이낙연 대표는 한 모 방송국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
이 말은 곧 이재명 지사가 당의 정책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말하는 격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 안팎에서는 ‘강한 대립각을 세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은 아직 대권가도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그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대립각과 공격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이낙연 대표는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다급한 상황이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굳어지면서 ‘대세는 이재명’이라는 민심이 형성될 수 있고 이는 이 대표측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판세를 뒤집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과 이익공유제 역시 이러한 다급함 때문에 생겨난 일로 풀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정세균 총리 역시 이재명 지사를 보는 입장은 마찬가지다. 그는 한 라디오에 출연, “경기도가 지원하는 건 좋지만, 3차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이면 방역이 우선이고, 지금 상황에선 차등 지원이 옳고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지사가 너무 앞서나가고 있으며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질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지적을 총리로서 할말을 하는 것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러나 정 총리 역시 대권에 마음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대선 주자에 대한 일종의 견제’라고 해석될 여지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러한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이낙연 대표의 지지도가 떨어질수록, 정세균 총리의 대권에 대한 야망이 점점 더 커질수록 대립은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야당의 입도 더 거칠어질 듯
이와 더불어 야당의 공격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이재명 지사가 호평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이 지사가 ‘100년 만의 세계사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님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했다는데, 가히 ‘文비어천가’에 남을 만한 역대급 아부이다. 문 대통령과 문빠들을 향한 이재명 지사의 구애가 눈물겹다.”
야당이라면 여당을 충분히 공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빠’, ‘아부’, ‘구애’ 등의 단어가 등장한 것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야당 인사들의 분노의 적개심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을 봐도 그렇다. 그 역시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이낙연, 이재명 지사의 호평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북한 방송을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심한 ‘문비어천가’이다. 이 두 사람이 보기 민망한 아부경쟁을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친문(친문재인) 극렬 지지자들의 표를 얻어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그리 과격한 표현은 아닐 수도 있어도 유력 대선주자들을 한꺼번에 깎아내리면서 ‘표를 얻기 위한 치졸한 속셈’을 가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야당의 공격이 갖는 문제는 ‘선’을 넘어설 때이다. 자칫 과도한 공격이 국민들의 마음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불편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막판에 쏟아져 나온 막말들에 국민들이 실망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지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수가 있다. 이러한 인기비결은 이재명 지사가 확실히 과거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치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다수의 정치인들은 행정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있다. 정치적 비전을 보여주거나, 혹은 말을 잘하거나, 혹은 이미지가 좋을 수는 있어도 서민들이 고통을 느끼는 부분을 예리하게 파고들어가 정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확실히 ‘대안’을 가지고 접근하며, 서민이 말하지 않는 것도 서민의 편에서 이슈화를 시켜낸다. 이 지사는 최근 “서민들이 사채업자에게 수백% 이자에 수탈당하게 방치하면서도 고소득 고자산가에는 장기저리고액대출로 금융혜택을 몰아주고 부동산투기 기회까지 보장해 주는 건 비정상이다”라는 지적을 했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여느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요즘의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바로 이러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과거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의 시대에만 해도 정치 지도자가 세세한 정책까지 다 알 필요는 없었다. 당시에는 그저 민주주의 하나만을 위해 싸우고 그것을 쟁취해내는 일만해도 대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민주주의가 정착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내 삶의 구체적인 변화’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에 적합한 정치 스타일이 바로 이재명 지사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일도 앞으로 놓일 수 있 가시밭길을 온전히 헤쳐 나갔을 때에만 구현이 가능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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