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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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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현기 ㈜제이온 대표

“디자인·품질 차별화로 시장 점유율 높여”

이현기 ㈜제이온 대표

기업과 시장-

이현기 ㈜제이온 대표

“‘안심 먹거리’로 미래형 기업가치를 실현”

지역소재 적극 활용, 유아․어린이용 건강 건과류 등 생산․공급

지역 일자리 만들고 국내외 아동 구호 앞장…“행복한 일터” 지향

중국시장 진출 활발, “디자인·품질 차별화로 시장 점유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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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아빠, 이현기 대표는 “내 아이를 생각하며 쿠키를 만든다”고 했다. 당연하면서 평범한 그 말엔 그러나 간단치 않은 모티브가 스며있다. 이윤을 추구하되, 그 이윤의 사회화도 함께 도모한다는 소명의식이 그것이다. 그래설까. ㈜제이온의 간판 제품인 유아․어린이용 기능성 쿠키엔 ‘상품’ 그 이상의 언어가 실려있다. 쿠키 한 조각일지언정, 그 속엔 소비자의 인스턴트한 구매욕을 충동하는 상혼(商魂)이 아닌, 공동체를 포용하는 기업가적 ‘혼’이 녹아있다. ‘안심먹거리’가 그 실천적 과제라면, 사람과 이웃을 향한 ‘어울림’은 그 본딧말이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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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기업 생태계 구축

“과자류나 건과류엔 안심할 수 없는 것들이 넘쳐납니다. MSG 과잉에다 아토피, 소아비만, 과잉행동장애 같은 부작용도 생겨나죠. 이런 걸 줄이거나 막아야겠다는게 평소 생각이었고, 이걸 실천하고자 하는게 이 사업입니다.”

그래서다. ‘안심먹거리’는 ㈜제이온과 이 대표의 창업 키워드 1호다. 이를 위해선 건강한 재료가 필수요, 자연스레 질좋은 지역(산) 소재만을 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회사의 제품 라인업은 유자, 김, 과일, 베리류, 치즈류 등 ‘시리즈형’ 건과로 구성되어 ‘ABC쿠키’ 상표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음료와 유가공제품 등으로 외연을 확장해갈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지역(산) 소재’는 전북 일원에서 생산 또는 가공되는 유자나 김, 치즈, 우유, 곡류 등이다. 이른바 토종 원재료다. 이는 “향토와 지역 공동체를 명품 먹거리 원산지로 격상시켜 ‘지역 브랜드’ 가치를 창출한다”는 선한 명분도 담고있다.

여기엔 또 다른 사회적 의미도 있다. 경력 단절자나 다문화 가족 구성원 등 경제․사회적 소수자의 계층 상승을 돕는 것이다.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익히게 함으로써 전문 인력으로 거듭나도록 한다.

스케일이 큰 ‘공동선’의 실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국내외 구호단체와 연계하여 미얀마 등 제3세계의 빈곤한 어린이들을 후원하거나,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CI ‘제이온’(j:on)이 말하고자 하는, ‘온전하고 뚜렷하며 순수한 어울림’의 구체적 실현이며, 그 화두인 ‘온전 전’(全)자가 뜻하는 미래 가치의 현재적 함의인 것이다.

㈜제이온은 실용적인 이윤을 추구하되, 이처럼 농도 짙은 성찰도 늘 함께 한다. 이는 투자와 개발, 생산, 유통을 관통하는 이 회사의 경영 텍스트이기도 하다.

창업 전후 치열한 고민…‘지역 자원을 명품급 식품 소재로’

남이 흉내내기 어렵고, 명분도 있는 사업이 되려면, 회사 설립에 앞서 이 대표가 늘 품었던 질문이다. 창업을 앞둔 6개월 간의 산고(産苦)도 그 해법을 찾는 과정이었다.

연일 품질 향상을 위한 R&D와, 남다른 디자인 개발에 밤을 지새웠고, 전북대 가족기업으로 산학협력의 최적 모형을 찾는데도 골몰했다. 전북 농생명R&D 디자인마케팅분과위원회에 참여, 디자인과 유통에 대한 시야도 넓혀나갔다.

마침내는 지역 소재의 활용에서 그런 고민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역자원을 적절히 결합, ‘완전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했고, 지금에 와선 향토산 재료를 ‘명품’급 식품 소재로 변신하게 한 모델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창업 원년엔 과도한 R&D로 진을 빼는 등 시행착오도 있었다. 첫 출시 당시엔 ‘유자쿠키’ 단품에 그쳐, 소비자를 설득하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갓 태어난 신생업체가 갖는 미미한 브랜드파워나 디자인 차별화 실패도 문제였다.

안되겠다 싶어 창업 이듬해부턴 ‘시리즈형’, 패키지와 시장중심 다변화 전략으로 바꿨다. 유당장애 개선을 위한 ‘밀크캔디’ 5종과, 임실치즈를 활용한 ‘치즈쿠키’ 등 진화된 신제품도 개발했다. 지난해 연말엔 복분자 주박과 오디주박 식초와 식초음료 특허도 출원했다. 특히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철저히 현지화한 국수제품 6종을 개발, 성공적인 런칭을 하기도 했다.

중국시장…이국적 풍토와 정서의 벽 뛰어넘어

이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중국에 주목했다. 중국에선 계속되는 식품사고 때문에 수입산 식품이 연 13%씩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 중에서도 과자류가 문제의 아이템’이라는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사고, 대만의 식품 색소파동 등이 겹치면서 중국에선 한국산 과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이를 겨냥해 질좋은 지역 소재들을 최적의 상태로 결합하는데 심혈을 쏟았다. 고품질 제품에 사운을 걸다시피 했고, 마침내 회사 설립과 동시에 중국에 유자 쿠키를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저희 제품엔 중국어와 우리말이 함께 표기되어 있어요. 각종 규제나 인증 등은 중국어, 상표는 한글로 되어 있어 ‘한국산’임을 강조합니다.”

따지고 보면 활발한 중국시장 진출은 ‘자의반 타의반’의 선택이기도 하다. ㈜제이온과 이 대표 나름의 ‘글로벌 역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형적인 내수시장 탓이다.

“국내 건과류 시장은 대기업 3사가 70%를 차지하는 독과점 상태죠. 어지간한 중소기업 혹은 중견기업들은 발도 못 붙입니다. 저희로선 일단 중국 등 해외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이걸 발판삼아 추후 내수도 공략할 생각입니다”

‘외곽 때리기’ 전법이라고 할까. 수출에서 내공을 기른 다음, 내수시장 진입 장벽을 뚫는다는 전략이다. 한국산 인기가 높은 중국은 ㈜제이온의 몸집을 키울 ‘기회의 땅’이란 얘기다.

중국시장 진입은 그러나 녹록치만은 않다. ‘에피소드’라기엔 그 스토리가 너무나 무겁고, 시행착오로 추억하기엔 ‘수업료’가 만만찮은 사례도 많다.

한번은 현지 통관 과정에서 소재로 쓰인 계란이 문제가 되었다. 중국세관 당국은 질병 등을 우려, 동물성 소재에 대해선 매우 엄격하다. 바이어 도움으로 겨우 통관을 하긴 했지만, 그 후 난황을 뺀 소재와 기술을 개발하느라 진땀을 뺐다.

소비자 정서도 전혀 다르다. 중국인들은 화려하게 반짝이는 포장과 외관을 좋아한다. 처음엔 “파스텔톤의 차분하고 세련된 한국형 포장 디자인으로 출시했다가 낭패를 봤다. 창고에서 오래 묵었다 꺼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세련과 첨단’에 대한 인식이 달랐다. 결국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포장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시장 경험은 곧 기업 ‘노하우’로 승화되었다. 짧은 연혁치곤 제품 콘셉트나 핵심 소재 개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마케팅 역량도 가히 국제 수준이다. 다만 생산라인은 외주체제다. 자체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과도기적 전술의 일환이다.

“해당 외주업체는 국내 정상급 기업들의 OEM을 수행할 만큼 건실한 곳”이라는 이 대표는 “외주업체와 호흡이 잘 맞고, 철저하게 분업화 되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5년 정도 지나선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할 생각도 있다.

소비자, 고객과의 피드백에 힘쓸 것

창업 이래 기울여온, 각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까. 이 회사는 지난 연말연시에 ‘전라북도소상공인희망센터 우수기업’ 표창, ‘전라북도 고부가가치사업 전문가 품평회 우수상’ 등을 잇달아 받았다. 이 대표는 “수상기업 가운데 특히 R&D 수준이나 제품 완성도, 디자인 컨셉트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뿌듯해했다.

앞으론 소비자 내지 고객과의 ‘소통’에도 한층 힘을 쏟을 작정이다. 다시 말해 시장 중심의 R&D, 팔릴 수 있는 제품과 디자인에 골몰한다는 뜻이다.

“단순한 개발은 의미가 없어요. 바이어와 끊임없이 피드백을 하며, 시장 욕구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죠. 그것에 맞는 디자인, 품질, 소재를 고민해야 답이 나옵니다.”

최근 개발과 디자인까지 끝낸 프로젝트가 더러 있다. 가칭 ‘포켓밀크’가 그중 하나다. 이는 유당 소화력이 뒤처지는 동양인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다. 한국식 ‘바나나 우유’가 중국서 인기 폭발인 데에 착안, 유사한 맛을 살리되 첨가제 등을 생략한 건강식이다. 어린이용 천연주스도 개발하는 등 내년 이후를 겨냥한 ‘음료’ 부문도 시동을 걸었다.

“왜 과자 사업을 하느냐” 묻거든…

이 대표에겐 혼자만의 Q&A가 있다. “하필이면 왜 과자 만드는 사업을 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의 답은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과자는 아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건강한 간식이 되어야 합니다. 그걸 통해 아이들과 꿈을 나눌 수 있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엔 그런 의미가 깃들어 있죠.”

제품 ‘아이템’이 늘어날 때마다 ‘아동 구호’의 대상도 하나씩 늘어나고, 그 꿈은 한층 구체적 현실로 영글곤 한다. 지역 복지기관을 통한 장애인 후원도 같은 의미의 실천이다.

한편으론 “어른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지속시키는 동력이 되고 싶다”며 자사의 여성 근로자들을 기억한다.

“여직원들 대부분이 가정과 직장생활을 함께 하는 수고를 감내하죠. 그 분들이 편하게 안심하며 일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 또한 기업의 할 일입니다.”

하긴 이 회사 ‘윤리경영’ 장전은 ‘행복한 일터’에 밑줄을 긋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지역소재를 활용해 바른 먹거리를 수출하는, ’가족이 행복한 일터’임을 선언한다.

이 대표는 “달리 말해 ‘사람’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이룰 수 있는 덕목”이라고 했다. 이는 경영 수칙의 첫번째다.

그래설까. ‘청년창업’이나, ‘1인창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CEO의 경영비전을 토대로 여러 사람의 재능과 인격이 조화되어야 하고, 그런 조건에서 최대치의 효율을 기할 때 기업의 목표가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하긴 그렇다. 중견기업을 짊어진 이 대표의 대망도 ‘사람’이 있기에 가능하다. K-POP 이후의 ‘한류 3.0’의 조짐을 활용한 것도, 지역소재의 명품화로 차별화를 이룬 것도 마찬가지다. ‘안심먹거리’의 실현과, 또 다른 층위의 미래형 기업가치도 ‘사람’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예정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건 곧 이 대표가 꿈꾸는 ‘기업 3.0’의 조건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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