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사랑이어라
부채화폭에 그려내는 치유와 힐링
작품을 통한 소통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미숙 화가
좋은 풍경화를 그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 속에 자신이 동화되는 것이며 자연과 소통하는 과정을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녹여내는 것이다.
자연의 순수함과 현실의 여유로움을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내 따뜻한 힐링을 안겨주고 있는 서양화가 이미숙 화가 .고도의 테크닉과 감성적인 부분들을 모두 아우르며 평단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풍경화의 진수로 인정받아 온 그녀의 새로운 작업이 주목받고 있다.캔버스 화풍을 넘어 화폭이 된 부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부채화폭에 담아내는 또 하나의 세상
우리의 오랜 명절, 단오 단오엔 이웃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다. 단옷날에는 부채를 동짓날에는 달력을 선물한다고 해서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도 한다. 이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 겨레의 오랜 세시풍속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미숙 화백은 마음과 정을 나누어 준다는 바로 이 부채를 매게로 그녀만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해 여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갤러리에서 열린 <자연은 사랑이어라~展>을 통해 아름다운 부채전시회를 열었던 이미숙 화백 나비와 맨드라미와 해바라기와 같은 꽃들은 변함없이 그녀의 부채화폭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나비부채”는 마치 나비 한 쌍의 화려한 날개짓을 연상시킨다. 또한 쌍을 이루어 전시한 “사랑”이란 이름을 달고 선보인 부채그림은 한 쌍의 원앙을 보는 듯 다정함을 연출했다. 그동안 부채는 은은한 묵향이 묻어나는 동양화가 주 소재였지만 이미숙 화백은 맨드라미 같은 정열적인 대상의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 또한 시골 교회나 간이역 같은 목가적인 풍경까지 예의 그 범주엔 제한이 없다. 최근에는 부채를 화폭삼은 누드 크로키까지 그녀의 실험적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부채그리기 작품 체험
지난 해 6월 21일부터 7월 18일까지 열린 <자연은 사랑이어라~展> 이곳 전시회를 찾았던 관람객들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부채작품들의 멋과 색에 흠뻑 빠져들었다. 한 점 한 점이 모두 탐날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색이 표현된,서양화로 그려진 부채는 처음 본다.”는 관람객의 반응처럼 이미숙 화백의 부채작품에는 강렬한 색채의 생동감이 부채살을 타고 넘실거린다.“ 집안에 걸어두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올 것 같다 .” “ 보고만 있어도 우환이 사라질 것 같다.” 부채 속 은은한 동양화에 익숙해 있던 관람객들의 다양한 반응도 뜨거웠다. 이미숙 화가의 부채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부채작품을 단지 감상만 하는 작품이 아닌 직접 참여하는 소통의 장으로 확장시킨 것. 부채에 누구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소통을 유도한 것이다. 전시회장에 온 시민들이 화가가 직접 그리는 것을 보고 붓을 들어 부채에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작품 활동에 참여했다. 사실 일반인들이 부채에 그림을 그릴 기회란 좀처럼 얻기 어렵다. 일반인들이 부채에 직접 작품을 그리는 체험은 색다른 즐거움과 소박한 행복을 선사하려는 이미숙 화백의 작은 배려다
이웃과 소통하며 자연을 그리다
이미숙 화가는 아름다운 시골의 목가적 자연이 펼쳐진 남양주의 작은 마을에 갤러리를 새롭게 오픈했다. 기차도 서지 않는 폐쇄된 작은 간이역이 있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112-5 팔당호 , 우연히 찾았던 이곳에서 정취에 매료된 그녀는 자연과 벗하며 그림을 그리는 일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또한 부채화폭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일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화가의 소담한 갤러리 한 켠은 누구라도 와서 부채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활짝 열려있다. “어두운 회색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 이미숙 화가의 바람처럼 부채화폭에 담긴 순수와 생동감은 지치고 힘든 평범한 서민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
‘사실주의적 화풍’ 통해 ‘인간미’ 그려내
이미숙 화가는 12회 개인전을 연 중견작가로 2011년 “한국전통예술진흥협회”가 주는 올해의 최우수작가상 수상,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뉴욕 세계미술대전 대상을 받는 등 이미숙 화가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존재감은 평단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그녀의 그림은 사실주의 미학을 표방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사실주의 화풍이면서도 일반적인 사실주의에 머물지 않는다. 자연을 응시하는 그녀의 시선은 ‘사물의 이면(裏面)’을 탐색하고 외형적 일반성을 경계한다.
자연의 미학적 아름다움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내제된 의미를 찾기 위해 고뇌하는 여정이다. 대상의 의미를 성찰하며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찰하는 것. 거기엔 인간에 대한 깊은 시선이 수반된다. “자연을 통해 순수해지는 마음, 포근한 어머니의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이미숙 화가. 자연 앞에서 진정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유와 화두를 던지고 있는 그녀의 작품세계는 현실에 갇혀 잃어버린 우리 자신에 대한 초대이며 내밀한 속삭임에 대한 경청이다. 오늘도 그녀는 자신의 갤러리에서 작품에 대한 멈추지 않는 열정을 토해내며 일상의 힐링을 기대하는 이웃들에게 화폭을 함께 나누며 편안한 쉼터를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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