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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1: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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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합원·국민 섬기는 ‘노조’ 만들 것” 정연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

조합원 행복·국민과 함께 새로운 노동운동 방향 제시

“조합원·국민 섬기는 ‘노조’ 만들 것” 정연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

서울지하철공사 창립기념일인 지난 9월 1일. 노동조합과 공사는 자매결연 농촌마을인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수하2리에서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정연수 위원장(국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익환 사장 등 노조간부 및 공사간부와 자원봉사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고추, 호박 등 농산물 수확과 잡초 제거, 이·미용 봉사활동 등을 실시했다.노사는 농촌 어르신 들이 무더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마을회관에 에어컨도 기증했다.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조별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찾아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대 베기 및 옥수수 껍질 벗기기, 고추 따기, 쓰러진 벼 일으켜 세우기, 콩밭 메기, 이·미용 봉사활동 등을 실시했다.
노동절 122주년인 지난 5월 1일 오전. 많은 노인들이 모여드는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정연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국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소속 노조간부와 서울메트로 등의 경영진도 참석해 노사가 함께 어르신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봉사활동은 단순한 급식봉사 차원이 아닌 종합적인 ‘멀티봉사활동’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모두 30여명의 의료진이 투입돼 어르신들의 건강검진도 벌였다. 검진항목도 웬만한 기초검진은 모두 포함돼 있어 단순 요식행위를 벗어나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날 복지센터를 찾은 노인들은 대부분 크게 만족해하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위의 내용은 최근의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의 행사 모습이다.
서울지하철노조의 이 같은 행사는 그동안 서울지하철 노조와 ‘새희망 노동연대’(국민노총 전신) 등이 4~5년 전부터 꾸준히 벌여온 대국민 봉사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몇 년 동안 새로운 노동운동 방향 고민했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존 노동운동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노동자를 섬기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동운동의 새 지평을 열고자 하는 목표로 ‘새 희망노동연대’를 결성하여 오랜 기간 동안 준비를 하며 새로운 노동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 지하철노조는 대립과 갈등의 노사문화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노동운동으로 바꿔 나가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뜻을 모으고 희망을 나누는 ‘한국형 코포라티즘’을 실현해, 이를 통해 완전 고용, 사회안전망의 구축,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지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통해서 사회적 정당성이 노동운동의 힘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하철노조는 국민과 조합원을 섬기는 노동운동을 실천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으로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을 새롭게 바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노동조합 운동을 벌여 여론에서 앞서는 노동운동으로 국민들과 조합원의 참된 지지를 바탕으로 노동자 권리를 쟁취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노조간부들이 국민과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닌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것이다. 노동운동의 물꼬를 새롭게 트느 마중물 역할을 해나겠다는 다짐이다.

이렇게 노동운동의 방향을 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정연수 위원장은 “1987년부터 민주화 요구가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별로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과정에서 노동현장에 상존하고 있든 각종 불평등 요소의 해소를 위한 노동운동의  활성화로 직장과 사회에서의 민주화가 많이 진전됐다”면서 “그러나 이후 노동운동 방향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운동이 아닌,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 그대로 답습해 국민들과 시민사회에 ‘노동운동은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 변화에 맞춘 노동운동이 돼야
정 위원장은 이어 “이제는 정치 민주화를 완성했으므로, 경제민주화로 나아갈 시점”이라면서 “한국노총 설립이 50년, 민주노총은 20년이 됐지만, 국민적 시각에서 보면 별다른 기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이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빨간 머리띠’, ‘쇠파이프’등이 노동운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확산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명‘구사대’에 맞서기 위한 자구책이었다고 하더라도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운동의 방향성이 바뀌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연수 위원장은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직을 3대 연임하고 있다. 과거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강성 일변도의 노동운동을 지향했다. 툭하면 파업을 해 수도권 시민들의 발을 묶기가 예사였던 것이다. 자신들의 임금 협상을 위해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이러한 강경 일변도의 노동운동은 내부에서도 많은 불만을 낳았다. 투쟁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인의 어려움은 물론 업무의 차질과 전동차의 정비 불량 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동차 사고 유발 위험도 높아져 직접적인 피해대상이 바로 전동차에서 생활하는 노동조합원이 위험에 노출됐던 것이다.
정연수 위원장은 “소비자의 개념으로 시민과 함께 가는, 이 시대의 노동운동은 조합원과 호흡을 같이 하는 주인노동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새 노동운동은 ‘조합원과 함께’ 주인노동운동
노동조합 운동의 소비자는 조합원이라는 새로운 정의로 노동운동의 방향을 돌리려 한다. 그래서 조합원은 기업이나 소속단체의 종속적 존재가 아니라 이상과 꿈, 그리고 자아를 소속기관에서 실현하는 적극적 개념의 ‘주인의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공기업의 경우는 주인정신 운동으로 도덕성이 우선돼야 하며 그래서 노동자는 국민들에게 존경과 활동의 인정을 받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사회적 책임도 많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의 판단 근거에는 10%의 조직을 갖는 기득권 노조가 8~900만에 이르는 노동자 전체를 대표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또 기득권 노조가 사회적 공헌을 얼마나 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한다.
정연수 위원장은 “그 때문에 우리 노조는 주인정신, 도덕성, 생산성, 전문성을 내세워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노동운동을 지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노사가 함께 사회적 공헌 활동에 나서는 한편 노동조합 스스로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 시장자본을 공유할 수 있는 토대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토대위에 전문성을 기르고 조합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야 소비자와 노동자,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연수 원장은 미래학자인 고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 비유해 노동조합 운동 방향을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현대 사회는 ‘인간 개성의 중심’ 사회”라면서 “조직과 지식문화보다는 꿈과 이상이 목표가 되고 있어 꿈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때 우리나라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1944년의 미국 필라델피아 선언을 인용하면서 “사회적 변화와 시장경제 속에서 서로가 인정하는 참여와 공유 함께 하는 노동운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진보도 건강한 탄생으로 거듭날 수 있고 따라서 사회적 서비스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연수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위원장 취임 후 “앞으로 사회적 공헌 활동도 중점적으로 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강원도 평창으로 2박3일 동안 노조간부 단합대회를 갔던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100여 명의 간부들이 음식과 각종 물품을 준비해 갔다고 한다. 그곳 현지인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서울지하철노조’라고 대답했더니, 그 사람은 ‘파업하는 데서 왜 왔냐?’고 하더란다. 그때 정 위원장은 국민들의 의식이 이렇게 차가운 가운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거듭했다는 것.
그 후 여러 봉사활동 등 많은 일을 했었지만, 비난은 수그려 들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투쟁 현장에서 ‘자본가가 할 일을 위원장이 왜 하느냐’는 비난도 들었다고 한다.  
사회봉사 활동 조합원과 가족이 동참하는 행사로 변화
정 위원장은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면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됐다”면서 “그 후에는 비난하던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가족들까지 동참시키는 범노동자가족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노조의 이러한 사회봉사 활동은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서울역 노숙자 돕기 운동은 이제는 범시민적 행사가 됐고, 서울시에서 건물을 매입해 돕고 있다. 또 당산역의 ‘사랑의 쌀독’은 거의 매일 채워져 있다시피 한다. 명예역장 제도도 만들어 국회의원 20명을 임명해 현장에서 직접 출퇴근하는 국민들의 어려움과 지하철 노동자의 애로사항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정위원장은 “시민을 지키는 힘이 조합원을 움직이는 힘”이라면서 “이러한 사회봉사 활동 등은 조합원 성취감을 높이고 주인의식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정년 연장 ▲공평한 노동정책을 촉구하고 서울메트로 경영적자 개선 등 현안사항을 전달하는 한편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상임위원장과 함께‘전국 지하철 무임비용 관련 토론회’등을 개최하는 등 국민여론을 정책에 반영시키는 일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각종 현안 성공적 마무리 위해 최선 다할 것”
정연수 위원장은“서울시장은 계약직 자리”라면서 “노동계와 시의회가 함께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시의 부당한 개입으로 시민 안전이 위태롭다’며 박원순 시장의 특별보좌관들이 ▲서울시장의 치적을 위한 과도한 예산 삭감 및 절감 지침으로 시민 안전 위협 ▲서울시의 과도한 동력비 절감 지침으로 이용 시민 및 역사 내 청소 노동자와 상가 입주자들의 고통 강요 ▲서울시 산하 공기업에 대한 자율경영 침해, 편향적 노동정책으로 갈등 유발하고 있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연수 위원장은 “8,500여 조합원과 함께 정년 연장, 승진 문제 등을 성공적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정연수 위원장은 또 지난해 11월 1일 설립된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맡고 있다. 국민노총은 ‘함께 여는 새 희망, 함께 뛰는 국민노총’을 기치로 ▲사회통합형 노동운동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노동운동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생활형 노동운동을 표방하며 출범했다.

국민노총은 현재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전국환경서비스노조연맹, 전국도시철도산업노조, 자유교원조합, 전국운수노조연맹, 전국운수산업노조연맹 등 4만여 명의 노조원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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