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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6: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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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주)금호엘리베이터 대표 - 이재복

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재복 이사장

(주)금호엘리베이터 대표 - 이재복

(주)금호엘리베이터 대표

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재복 이사장

국내 중소기업 제조 엘리베이터 품질 대기업 수준으로 향상

대기업 물량의 2%만 수주해도 중소기업 전체가 생존할 수 있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흔히 내세우는 구호 중의 하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처럼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정책이 운용되는 나라에서 중소기업은 자구책을 마련하며 생존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더욱 냉정한 현실이다. 일부 대기업 진출을 막아 중소기업만의 경쟁 시장을 만들어주는 정책들도 있는 한편, 대기업과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산업분야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 제조분야다. 한해 2조 5천 억의 시장에서 대기업 중심의 외국 회사와 중소기업 제품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신임 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인 (주)금호엘리베이터 이재복 대표의 역량에 기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친 때부터 보아온 엘리베이터 제조 현장

(주)금호엘리베이터 이재복 대표는 태어날 때부터 엘리베이터 제조현장을 보아온 사람이다. 그의 부친인 고(故) 이태근 대한승강기제작소 대표는 ‘엘리베이터 100년사(史)’에서 우리나라 엘리베이터산업의 서두를 연 1세대 인물이다.

지금은 아버님이 경영하던 대한승강기제작소는 사라지고 이재복 대표 자신이 세운 (주)금호엘리베이터를 경영하지만 가업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가지는 타고난 안목은 선친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15살 때부터 학교에서 돌아오면 엘리베이터 제조 현장에서 직원들을 도와 심부름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한참 원로가 된 분들과도 가깝게 지내는 이유입니다. 그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현장에 모두 지켜봐 왔지요.”

(주)금호엘리베이터는 지난 87년 설립돼, 대기업이 들여온 외국계 회사들과 경쟁하는 순수 국내기업으로 생존하기 위한 필사의 전략으로 신기술 개발을 끊임없이 해오며 엘리베이터 업계의 주요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아울러 미국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이재복 대표의 아들인 이종성 대리가 4년차 3세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업계는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구도입니다. 자금력, 조직력, 기술력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옥외형 엘리베이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같은 특화된 부분을 개발해 왔습니다.”

(주)금호엘리베이터에서 개발한 또 다른 괄목할 만한 기술은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교량 엘리베이터다. 이재복 대표는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유용할 수 있고, 지형이 특수해 수직으로 시공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설치 가능하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10여년 전 지하철역에서 장애인이나 노약자용으로 설치되고 있다. 또 남산 ‘오르미’와 북서울 ‘꿈의 숲’에 설치된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각도 변환식 엘리베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한강 교량들에 설치된 교량 엘리베이터도 역시 (주)금호엘리베이터의 기술력이 만들어 낸 시설들이다.

한강아래와 다리 위를 연결해 시민들이 한강 접근성을 높여준 시공 작품들이다.

이렇듯 25년의 세월동안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업계의 기술력을 선도해온 이재복 대표는

그 자신이 전기를 전공하고 현장 경험을 갖춘 CEO로서 업계를 위한 대외 활동도 주저하지 않아서 승강기산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엘리베이터설치공사협의회 기술위원장, ISO국제 기술위원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넓혀왔다. 지속가능한 업계 생존을 위해 현안이 산적한 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 이사장으로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재복 이사장의 폭넓은 활동력이 많은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추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소기업 기술력 높아졌지만 물량 적어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엘리베이터의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엘리베이터 엑스포를 할 때 제가 국제분과위원장이었습니다. 유럽 업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한결같은 얘기가 우리나라 아파트에 19층 정도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6,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독일에 가면 같은 조건으로 1억 5천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겁니다. 기술도 손색없는데 그 가격이면 엄청난 경쟁력이라면서 자신들이 중동 등에 판로를 중개하겠다고 제안하더군요.”

현재 중동 일대에는 중국의 저가제품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그렇게 설치한 엘리베이터의 30%정도가 금방 고장이 나서 멈춰있어 대안을 찾고 있는데 한국제품이 그 좋은 물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엘리베이터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은 국내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이고 승강기공업협동조합에도 가입해 있다. 중소기업들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납품하는 회사에서 부품을 받아 제작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부품 표준화가 되어 있어 기술공유가 가능한 셈이다. 그래서 중소기업 중에 해외로 수출하는 회사들의 제품들은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승강기공업협동조합 회원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애로사항은 똑같다. 2조 5천억이라는 엄청난 시장 규모이지만,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대기업들과 제휴한 외국 회사들이 들어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관할 부서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안전행정부로 옮겨지면서 장려책이 산업진흥 위주에서 안전위주로 옮겨와 규제와 제한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 기준인 유럽의 EN기준과 맞지 않아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럽은 제작, 안전, 검사 기준이 각각 따로 있으면서 자율성을 가지는데, 우리나라는 시스템이 달라 강제성과 형사처벌이 따르기 때문에 이중 기준을 따르려면 당연히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정부기관의 병폐이기도 한 관리자 위주의 관칙 때문이다.

표준화 정착시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진출 분야 구분해야

이재복 대표는 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몇 가지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위해 목표로 상정했다. 먼저 표준화 작업이다.

“대기업 중심의 발주 위주에서 그나마 중소기업에게 105m 이하 임대주택에 납품할 수 있게 됐는데, 분양 주택에 대기업 제품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면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간 입찰제도에도 제품 표준이 다 달라요. 승강기공업협동조합의 공동상표인 유니콘을 중소기업 엘리베이터들의 기준 표준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미 기술력은 있으니 문서와 수리 정리만 하면 대기업보다 좋은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습니다.”

표준화를 정착 시키고 난 후 해외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코트라와 협의 중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해 산업진흥연구원 등 관련기관과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2년 안에 종결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제품인 대형사는 국내에 들어와 있다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면서 실업자 발생과 국내 중소기업 엘리베이터 시장을 초토화시킨 상태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은 고장이 자주 나는 기술력 미흡이 있으므로 그나마 중소기업에게는 다행이다. 중소기업의 품질 좋은 부품으로 납품이 가능해져 이것이 정착만 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복 이사장은 대형 건설사 발주 분량의 2~5% 정도만 중소기업에 발주를 해주어도 수출물량과 합치면 중소기업도 충분히 자생해 나갈 역량이 있다고 설명한다. 대형 아파트는 대기업이 전담하지만 한두 대 들어가는 상가들은 대기업이 하기에는 소규모인데도, 일부 건설사들이 간단한 업무처리를 위해 모든 건물에 물량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시급한 현안이 또 하나 있다. 검사기준 문서 매뉴얼을 표준화 하는 작업이다.

“새로 바뀐 검사기준을 따르다 보면 검사 하나 받는데 서류만 6~700장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서류 과다는 정말 힘든 작업이고 현재 대응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 중소기업들은 똑같은 제품을 쓰고 있는데, 회사마다 각각 인증을 따로 받고 있으니 서류 작성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엄청 소모적입니다. 검사와 안전인증 매뉴얼을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면 이 모든 것이 절감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재복 이사장은 이전에 KT인증센터를 설립할 때 당시 업계에서는 모두 반대가 심했지만 적지 않은 현금 출자를 하면서 과감히 추진했다. 지금은 KT인증 추세로 가면서 많이 활용되고 있어 제품 품질이 유지되고 있다. 업계의 방향을 바라보는 이재복 이사장의 긴 안목이 다시 승강기공업협동조합과 업계를 견인할 시점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중소기업의 살 길은 기술개발

“중소기업의 엘리베이터도 여러 가지 첨단제품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규모가 큰 사업은 대기업이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도 특화해서 개발할 분야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원입니다. 담보도 있지만, 개발자금을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장기적으로 안전부품 같은 것을 개발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지요. 그러면 사회전체가 안전해 지는 겁니다.”

이재복 이사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항상 ‘원칙을 지키라’는 말을 강조한다. 원칙은 정도를 지키는 것이고 당연히 무리는 생기지 않는다. 이재복 이사장이 젊은 시절, 그의 부친은 일하고 있는 그의 옆에 와서 툭 치시면서 “그렇게 만들면 15년 뒤에 고장 난다. 2~30년은 가게 해주어야 한다”면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장인정신을 은근히 키워주었다고 한다.

지금 승강기공업협동조합에는 대기업과 중. 소 규모를 포함한 93개의 회원사가 있는데, 업계에는 절대 다수의 인력이 모자란다고 한다. 일자리 부족 현상이 엘리베이터업계에서는 반대로 벌어지는 것이다. 일 년에 생산되는 엘리베이터 물량이 2만 5천대 인데 법률상 1인당 120대 이상을 관리하지 못하도록 제한이 되어있다. 현재 경남 거창에 있는 승강기 대학교에서 배출하는 현장 인원이 150명 정도로 설계, 설치, 유지 등의 분야에서 절대 인원이 공급 부족이다.

그런 중에 (주)금호엘리베이터는 20여 명의 직원들이 이직률이 전혀 없다고 한다. 대기업 보다는 부족하겠지만 수익률 위주의 경영으로 직원들의 근무조건과 생활을 보장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재복 이사장은 엘리베이터협동조합의 격변기에 고객들에게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실위주의 경영과 후배 회원사들에게 꾸준한 일 물량을 제공하며 편하게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복 이사장이 운영해 가는 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 산적한 문제를 조속하게 풀어나가 중소 엘리베이터 업계의 기술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산업현장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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