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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5: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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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주)엔티렉스 오상혁 대표

고객이 원하는 기능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능동성 우리 로봇기술의 바탕전방위로 움직이는 ‛메카넘 휠’ 한국 유일 특허 가져

(주)엔티렉스 오상혁 대표

‘로봇’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으니 세 가지가 나와 있다. 정교한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인조인간, 조작이나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계 장치 ③ 허수아비 등이다.

일반인의 개념과 상상력은 보통 공상과학에 힘입은 바 커서 주로 ①번 기준에 올라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로봇의 실용성은 주로 ②번의 도움을 받는다.

악의 무리를 괴멸시킬 ‘로봇 태권브이’가 멋있을지는 모르지만, 실제적으로 산업현장이나 일상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로봇은 ②번이다.

이런 로봇이 생산되는 장소와 집단은 괴팍한 천재 박사가 칩거하는 깊은 오지 골짜기가 아니라, 활기차고 긍정적인 젊은 기업가와 연구자가 팀웍을 이루는 역동적인 곳이었다. 2013 로봇기술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주)엔티렉스가 바로 그런 곳이다.

연구 성과와 매출이 중요하다

“무슨 인터뷰입니까. 저희는 중소기업이고 열심히 연구하고 개발하고 상품화해서 좋은 제품 내놓고 매출 올려서 구성원이 다 같이 행복하게 일하는 게 중요하죠.” 인터뷰를 위해 인천 남구에 있는 (주)엔티렉스를 찾았을 때 오상혁 대표의 첫 일성이었다. 캐주얼한 차림새로 일행을 맞는 오 대표의 인상착의와 함께 그의 말은, (주)엔티렉스가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종소기업임을 짐작케 했다.

사무실 한 편에 있는 유리 장식장에 여러 모델들이 전시돼 있었다. “실패한 것들을 모아 놓아 놓은 것입니다.” 연구나 생산과정의 실패담에도 불필요한 자의식을 발휘하지 않고 당당하다. 실패 원인의 정확한 파악이 진짜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자리를 함께한 민형기 로봇연구소장은 신입사원처럼 패기 있게 젊어보였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오상혁 대표가 영입했다고 한다.

“로봇 연구는 상당한 고급인력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사회경험 없이 학교에서 공부만하다 온 연구자들은 대부분 2년이 고비인데 4년을 버티고 있네요.“ 은근한 애정이 담긴 오상혁 대표의 말이다. “회사라는 곳이 항상 위치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요. 오너의 말과 직급상 하부에서 일하는 실무자와의 괴리 같은 것이죠. 그런 것 다 감안해도 우리 회사는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돌아갑니다. 구태의연한 의전이나 허례가 없습니다.”

민형기 로봇 연구소장의 말에서는 신뢰의 우회적인 표현이 묻어난다. (주)엔티렉스의 주력 로봇인 ‘매커넘 흴’처럼 전후좌후는 물론 어떤 굴곡에서도 발휘되는 유연함과 응용력이 돋보인다.

국내 최대 산업용 부품 쇼핑몰로 시작, 로봇산업은 고객에 대한 능동성

(주)앤티렉스는 2003년 산업용 부품을 유통시키는 쇼핑몰로 시작했다. 2000만 원을 빌려 창업했으니 무일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곧장 성과가 있었다. 현재까지도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모터드라이버, 센서모듈 등이 주요생산품이이자 거래품목이다. 그러던 중 2006년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군사 보안용 로봇과 AVR 교육용 킷트를 개발했다.

유통망에서 구매자들과 직접 소통하다보니, 고객이 생산자가 모르는 고객의 요구점들을 재빨리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용자의 피드백을 신속하게 반영한 향상된 제품을 제공하려하니 자체적 연구개발이 불가피해졌던 것이다. 현재 (주)엔티렉스의 주력개발 제품인 ‘매커넘 휠’의 국제 특허권이 해제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본래 매커너 휠은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한 것으로 세계적 기업 두 곳이 특허권을 양분하고 있었다고 한다.

기회를 이용한 엔티렉스는 그때까지 생산하고 있던 주행로봇과 군사보안용 로봇, 산업로봇 등에 재빨리 응용해 기술적 성과를 올렸다. 로봇 연구소에서는 현재 50여 가지에 이르는 로봇제품을 개발해 냈다. 하지만 전도유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구조적 한계가 (주)엔티렉스에게도 고민거리다.

적은 투자로 거대성과 기대하는 실적주의 인식 개선 바라

“저희 사업의 비전은 연구소에 있습니다. 투자를 가장 많이 하죠.” 현재 엔티렉스의 종업원 수는 연구원과 엔지니어, 마케팅 등을 망라해 65명이다. “문제는 대졸 우수인력들이 한 곳에서 일하는 끈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인천만 해도 지방이라 생각하는지 서울지역의 졸업자들은 오지 않습니다. 지방대학의 성적이 좋은 친구들은 입사해서 3-4년 엔지니어링 기술을 습득시켜 놓으면 여지없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겁니다. 급여가 그렇게 낮은 수준도 아닌데 말이죠.”

중소기업이 모두 하소연하는 구인구직 풍토다. 문제는 또 있다. 정부기관이나 투자가들이 자금 지원을 하면서 단시간에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조급증이다. “중소기업이 로봇연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고난을 떠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거금의 개발비와 일정시간이 필요한 일이죠. 정부는 지원 자금 몇 억씩을 주는데 당장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분야를 예를 하나 들어보자. 선진국에서 무인자동차를 만드는데 8년 동안 2800억 달러를 투자지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년 동안 3억 5천만 원을 지원한다. 계산하지 않고 일별만 해도 차이가 얼마나 현격한지 알 수 있다. 지원자금과 기간의 차이는 우리나라의 연구원들이 밤샘을 마다않는 온갖 육체적 희생과 자기 분야에 대한 개인적 열정과 정성으로 메꿔야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인 저희가 하고 있지만, 사실 로봇산업은 대기업에서 연구하고 그 성과를 중소기업이 제품화시키는 프로세스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아직 전폭적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오상혁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로봇산업의 어려움이란 것은 분야가 세분화 되어있어 각 파트 별로 장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로봇이 종합적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파트의연구가 개별적, 지속적, 협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중소기업에서는 시간과 자금에 있어 지원이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 파트의 장점만 가지고는 회사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이 대기업 연구소들이 관심을 가끔 접촉을 해오니 언젠가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국내 제품이라는 자기비하적 인식 문제

“국산제품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진입장벽에도 로봇산업이 확장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민형기 연구소장이 일례를 들었다. 얼마전 국방부 실무자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기존에 미국의 아이로봇사에서 발주해 납품받아 쓰던 것이었는데, A/S를 받으려니 8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제품 수리를 위한 엔지니어의 방문도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담당자는 되도록이면 외국제품보다 국산픔을 쓰고 싶으니 기술적으로 자신 있으면 납품을 하라는 것이었다. 일정수준 이상의 제품 성능과 A/S가 조건이었다. 실무적 차원에서 모든 것이 구비되었다. 하지만 상부에 서류형식을 올리는 과정에서 일이 어긋나고 말았다. 국내 제조사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해외 구매를 택했다는 것이다.“국내에서의 내수시장이 많지 않습니다. 수출이 아니면 억 단위의 매출은 불가능합니다. 국산제품을 안 쓰려고 해요.”

(주)엔티렉스는 현재 로봇 연구개발과 병행해 3D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앞두고 있다. “물론 로봇산업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분명 있잖아요. 모듈사업은 그래서 우리 회사의 기초생계 유지수단입니다. 국가지원이나 여타 자금을 빼면 로봇 자체의 제품판로만으로는 우리나라에서 흑자가 있는 회사가 거의 없을 겁니다.”

엔티렉스의 3D 프린터는 4종류를 팩키지화 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모두 단품으로만 시장에 나와 있다고 한다. “기존의 주력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을 하면서 신속하게 새로운 영역을 연속시키지 않으면 회사가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합니다.” 오상혁 대표는 회사 종업원에 딸린 가족을 생각하면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2000년도에 닥친 벤처 거품이 그에게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2000년도에 쟁쟁하던 회사들을 보았습니다. 화려한 인포메이션에 깨끗하고 고급한 사무실들... 그런데 1,2년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겁니다. 오너야 정리하면 그만이겠지만, 회사를 믿고 일하고 있던 구성원들의 허탈과 생계는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그래서 오상혁 대표는 하나만 소홀해도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최악을 대비하는 마음을 가지고 매사에 결전 정신을 가지고 임한다. 오대표의 남들보다 앞서서 생각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능동성은 그래서 나온 결과다.

뛰어난 기술력과 이익창출 1000억 내는 회사가 목표

“소량 소품들 가지고는 동남아의 가격과 인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분야를 다변화하는 고품질 전략이 살길입니다.” 오상혁 대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준비성을 항상 구비해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 대표는 얼마전 대통령의 각도 시정보고에서 기업대표로 인천시의 상황을 브리핑했다. 송영길 시장도 관심을 가지고 회사를 직접 방문해 골고루 둘러보았다고 한다.

“저를 믿고 따라와 주면 좋은 일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력을 가지고 1000억 정도의 이익을 내는 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월급 많이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은 회사는 없을 것이다. 실용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한 달에 한번 나오는 월급의 희열 때문에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오상혁 대표의 단도직입적 표현이 오히려 가식 없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인터뷰를 마치며 로봇업계의 선두주자로서 번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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