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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6:3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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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주)조명건설 김하영 대표

품질과 안전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겨

(주)조명건설 김하영 대표

(주)조명건설 김하영 대표


저가도급·무리한 시공 안 하고 품질과 안전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겨

코오롱글로벌·두산·대림 등 대형건설사 도장협력업체로 모든 분야에서 최고 점수 받기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개인이든 조직이든 제로섬 (zero-sum) 게임과 같은, 자신의 일정 부분까지 희생해서라도 상대를 눌러야 하는 처절한 ‘경쟁’이 기본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이 된 지 오래다. 이런 환경에서는 먼저 선두를 선점하기 위한 개별적인 고군분투와 상대를 향한 힘든 견제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연속적인 힘겨움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괄목할 만한 지위를 차지하거나 일정한 성취를 거두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란 있는 법이다. 자신이 몰두하는 일에서 어떤 정신과 태도를 요구하는지, 그 가치를 지키고 명예롭게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면의 경계를 잊지 않는 사람들은 단기간의 뛰어난 승부보다는 본분을 지키는 끈기로 세월과 함께 성숙해 마침내 자신의 성취를 이루어낸다. 올해 ‘건설의 날’ 50주년을 맞아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주)조명건설 김하영 대표는 기본 가치에 충실한 것이 결국엔 명예로운 가치를 획득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20년 건설도장업에 종사, 품질과 안전을 최고로

“건설업은 IMF 이후로 계속 경기가 좋지 않은 분야입니다. 무리한 확장을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꾀해 왔습니다. 물론 품질과 안전을 현장의 최우선 가치로 여겨온 것이 오늘의 탄탄한 회사를 만든 것 같습니다.”

(주)조명건설의 김하영 대표는 자신과 회사가 건설업계에서 뒤지지 않는 지위를 이어온 것이 특별한 경영 청사진보다는 내실을 잃지 않는 안정에 있었고, 그것이 건설업계의 성쇠 속에서도 회사를 지킨 비결임을 현재를 통해 보여준다.

실제로 김하영 대표가 지난 1995년 처음 건설업에 입문해 2002년 대표이사로 책임경영에 뛰어든 이래 20년 동안 우리나라 건설업은 침체일로였다. 건설업의 경기를 직접 받는 도장업 역시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었다. 김하영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IMF 이후에 단가는 그대로인데 자재비와 인건비는 계속 올라 이윤창출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한다. 게다가 작업시간이 줄어 인력 고용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능률은 훨씬 떨어졌다.

중소 건설업체의 몰락이 적지 않았던 이 시기를 훌륭히 견뎌내고 2014년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2,530 업종 중 44위의 우수한 순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비결일까? 김하영 대표는 주저 없이 ‘품질’과 ‘안전’을 꼽는다.

(주)조명건설은 2000년 ISO9002을 획득한 이후, 2008년 ISO9001 등 지속적으로 인증 갱신을 해오며 도장공사의 표준적인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시공능력으로 대표적인 대형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대림건설 등의 대표적인 협력업체로 일 해오고 있다. 그중 코오롱글로벌과 두산건설과는 설립 초창기부터 약 30여 년 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상생을 위한 협의체로 협력사 간 신뢰감 형성

김하영 대표는 (주)조명건설이 코오롱글로벌과 30년의 무너지지 않는 협력을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코오롱글로벌 협력사들의 상생협의체인 ‘보라매’가 잘 운영되었던 덕분도 있다고 한다. 2001년도에 발족한 보라매는 세부 협력사가 참여해 14개 분과를 조직하고 다자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한다.

“코오롱글로벌 대표· 임원들과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임원회의와 분과별 회의를 열어 협력업체의 애로점, 상생을 위한 논의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1년에 한 번 전체 체육대회도 하니 발주사와 협력업체는 물론 협력업체 서로 간의 관계성도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엔 약 600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근래는 경기침체 여파로 많이 정리되고 30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조명건설이 건설협력업체로서 어느 정도의 시공 능력을 담보하고 있는지는 그동안 발주건설사로부터 받은 공로패나 감사패가 이를 대변해준다. 김하영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2002년부터 코오롱글로벌, 두산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우수시공, 성실시공, 책임시공 등의 취지로 받은 상패들이 김하영 대표의 사무실에 자랑스럽게 놓여있다.

이러한 시공 역량은 김하영 대표가 전문건설업 도장협의회를 대표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도장협의회 대표회원, 운영위원, 서울시회 대표회원 등을 맡으며 전체 건설도장업계의 권익을 위한 발언과 조정에도 힘썼다. 이러한 위치가 가진 무게감은 발주건설사로부터도 인정을 받아 코오롱글로벌로부터 품질자문위원, 도배도장분과위원장 등의 위촉을 받기도 했다.

전문건설협회로부터 표준품셈 개정 추진위원으로 위임받은 것 또한 그가 업계에서 점유하는 신뢰성을 보여준다. ‘품셈’이란 사람이나 기계를 이용해 어떤 물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력량과 재화를 단위당 수량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김하영 대표는 이 품셈위원의 TF팀 회원으로 활약하며, 실사 후 현장 사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합리적인 개정방안 추진에 힘써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의 개정안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냉대하던 발주사 결국 최우수 시공사로 선정

(주)조명건설이 어느 정도의 책임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수년 전부터 협력해 온 대림건설과의 에피소드를 들어야 한다.

(주)조명건설은 약 3년 전 그간의 책임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여수에 있는 해양경찰학교 건립의 협력사로 발탁됐다. 주요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과 두산건설이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협력사로 일해온 코오롱글로벌과는 달리 대림건설 측에서 보면 (주)조명건설의 입지는 아직 미지수인 협력업체 일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대림건설로서는 생소한 업체이니 처음에는 소홀하게 봤던 모양입니다. 시공발표회 미팅 때 저희 업체의 PT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물론 현장이사, 소장 등이 대거 참여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5분도 안 돼서 저지를 당하고 다시 작성해 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선입견 때문에 ‘더 들어볼 것도 없다.’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 결국 (주)조명건설은 공사가 끝나갈 즈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정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기염을 보여줬다. 품질과 안전은 물론, 어떤 부문에서도 하자 발생이 없었다.

“품질, 안전 모든 면에서 최고 점수를 받고 (주)조명건설에서 투입된 직원들이 모두 상을 받았지요. 이후로 대림건설과 지속해서 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저가 입찰제 폐지 마땅

어느 업체보다 발주사와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해나가는 김하영 대표이지만, 그에게도 협력 도장업체의 입장에서 보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발언 거리는 있다. 건설사의 최저가 입찰제도다.

“일거리는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니 어쩔 수 없이 저가 입찰이 많아졌습니다. 저희는 가급적 저가입찰은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수주는 받아야 하니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저가 입찰은 손실 보전을 위해 건물의 부실시공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협력업체는 적자로 인한 회사 경영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뻔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리나라 건설업에서의 최저가 입찰은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한다. 건설은 대기업이 주종을 이루는 대형업체가 주도하지만, 공정별 전문공사는 (주)조명건설과 같은 전문건설업체가 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대기업은 협력업체 선정을 하게 되는데 경기침체 여파와 더불어 시장 자체의 하도급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최저가 낙찰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육책은 결국 단종업계의 경영위기와 끝내는 부도까지 가져오지만 일을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이다. 최저가 입찰제는 하도급 업체의 경영 위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실시공으로 이어지는 위험도 안고 있다.

“최저가 입찰제는 정부에서 폐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희 같은 관련 기업이나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지금과 같은 폐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김하영 대표는 전문건설협회 차원에서 문제 제기도 해보았지만, 워낙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한다.


믿음과 신뢰는 언젠가 대가를 돌려받는다

본사와 현장직을 포함해 20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는 (주)조명건설에는 20여 년을 함께 일한 현장 일용직 종사자들도 꽤 있다.

“관리직이든 일용직이든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함께 해왔습니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고맙지요.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모두 고생이지요. 회사와 개인이 함께 잘 될 수 있도록 모두 열심히 하자는 말을 항상 합니다. 믿음과 신뢰는 협력사간 뿐만 아니라 저희 직원들끼리도 필요한 덕목이지요. 언젠가는 소중한 대가를 돌려받는 일입니다.”

김하영 대표는 오래전부터 사회봉사활동에도 소리 없이 참여하고 있다. 회사가 있는 마포사회복지협의회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20여 년 동안 무의탁공동체를 지원하는 단체인 ‘함께하는 사랑밭’에 지속해서 후원하고 있다. 부인인 강선주 씨 역시 오랫동안 아프리카 어린이의 후원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보다 나은 위치에 있으면 도와주는 것이 사람 사는 도리 아니겠어요. 제가 밥 한 끼라도 더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국내외의 누구에게든 나눔을 실천해야지요.”

30대 초반, 하필이면 IMF라는 어려운 시기에 부친(김만석 명예회장)의 일을 물려받아 쉼 없이 걸어온 (주)조명건설의 김하영 대표는 앞으로도 무리한 달리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조명건설과 같은 단종업체는 획기적인 개발력보다는 다져진 기술력으로 안전한 시공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임을 아는 까닭이다. ‘내실에 충실하는 것’이야 말로 (주)조명건설 성공의 비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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