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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줌인]"배움엔 끝이 없다"...83세에 법학박사 딴 이중근 회장

2004년 행정학 박사 이어 두번째 학위취득...출산시 1억 지급 등 파격행보 사회공헌 주목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것이 즐겁다. 배움에 어디 끝이 있는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83세)이 고령의 나이에 고려대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이중근 회장은 23일 오전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많은 젊은 학도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영측은 "이 회장이 아마 최고령 법학 박사 학위 수여자일 것"이라며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보통 기업인들이 많이 받는 명예 학위가 아닌 정식 학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고대 관계자는 “이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비교적 우수한 성적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김동원 고대총장(왼쪽)과 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23일 오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김동원 고대총장(왼쪽)과 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2004년 행정학 이어 두번째 박사..."새로운 공부 즐거워"

이미 지난 2004년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는 이 회장은 이번 법학박사 학위를 추가하며 정식 박사학위 2개를 보유한 유례를 찾기어려운 재벌총수가됐다.
이 회장은 이날 법학박사 학위 취득과 관련, '학무지경'(學無止境)이란 4자성어를 강조했다. 한 마디로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고 끝이 없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기업 경영을 하면서 학문이 경영과 동떨어진게 아닌 실질적인 것으로, 공부를 하면 활용을 잘 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박사학위 논문 역시 부영그룹의 핵심사업인 임대주택과 관련이 깊다. 그의 논문 주제는 '공공임대주택 관련법의 위헌성 및 개선 방안에 대한 헌법적 연구'다.
이 회장은 국내 임대주택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대한민국 임대주택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런만큼 임대주택에 관련된 철학도 확고하다.
이 회장은 최근 주거안정을 위해 영구임대주택에 민간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향후 주택시장을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0%와 '소유주택' 70%로 개편해야한다고 제기한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이날 박사학위와는 별개로 학문 탐구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고려대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젊은이 못지않은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은 “이 회장이 끊임없는 도전과 공익활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드높였다”면서 “그의 업적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공로상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만학 의지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재계의 귀감이되고 있다. 수 천억원에 달하는 개인적 기부와 별개로 이 회장과 부영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위해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8월30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중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작년 8월30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중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기업경영·사회공헌에 노익장 과시하는 '만학도'

전국 초·중·고교 100여곳에 자신의 아호를 딴 기숙사 '우정(宇庭)학사'를 만들어 기증하는가 하면 최근엔 저출산 문제 해소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내놓아 화제를 뿌리고 있다.
부영 직원들이 아이를 출산하면 출산장려금 명목으로 1억원을 쾌척하겠다는 것인데, 대기업 차원에서 실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저출산정책이란 평가를 받는다.
앞서 작년 6월엔 고향인 순천 마을 주민을 비롯해 친인척, 초·중·고 동창, 군 동기에게 최대 1억원씩, 총 2650억원을 기부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의지에 따라 부영그룹은 일일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벌그룹 중에서도 가장 왕성하다.
부영의 사회공헌 활동은 군부대 지원, 캄보디아·라오스 등 해외 기부활동,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운영, 저소득층 지원, 노인복지 향상, 재난구호 활동 등 종류도 많고 분야도 다양하다.
부영그룹이 현재까지 사회공헌에 투입된 자금만 1조1천억원이 넘는다. 이 회장은 특히 작년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사회공헌에 더욱 적극적이며 파격적으로 진화했다.
이 회장을 두고 재계에선 대통령의 경제인 특별사면의 본래 취지를 가장 잘 살리고 있는 기업인이란 얘기가 나온다.
사면 이후 3년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 그룹의 재건은 물론 2개의 박사학위를 딴 '만학도'로서 사회공헌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이중근 회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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