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제성장의 열쇠
잠재적 가능성 보유한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 높여야 승산
한·미 FTA의 체결로 미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결국 한·미 FTA문제는 경제적 입장에서 바라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가 처하게 될 향후 글로벌 경제환경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한·미 FTA로 인한 합리적인 대응과 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 경제가 당면할 미래 국제환경의 핵심적인 특징을 살펴보아야 한다.
초기화의 세계화 지속 가능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는 세계경제 성장의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인구의 1인당 수출액이 1950년 23달러에서 1980년에 437달러, 2000년에 985달러, 2010년에는 2160달러로 수직상승의 결과를 여주고 있다. 즉 1980년부터 이 지표가 갑절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20년 정도인데 21세기 들어서면서는 10년도 안 돼 다시 두 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세계화는 아직 초기단계이고 그런 만큼 우리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의 핵심 시장은 미국·중국·유럽이며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주요 국가의 2010년도 국내총생산(GDP)과 2025년의 예상 GDP를 보면 2025년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을 자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를 이어 중국이 확고한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독일을 제외한 EU는 2025년에 중국보다 앞서면서 독일을 포함해 미국의 경제력과 거의 대등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4위권에 머물며 자존심을 지켜갈 것이라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예외적인 사실은 2025년에는 독일·인도·브라질의 경제력이 서로 비슷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수출망의 노선을 수립하는 데도 이러한 지표는 활용가치가 높다. 중국과 인도 간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으며, 그 차이의 절댓값은 더 커지고 있다.
인도 및 브라질과의 경제관계 강화
인도 및 브라질과의 경제관계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도와 브라질은 안정적인 다당제 민주주의, 다문화민족, 불평등한 사회, 만연하는 가난, 열악한 인프라 등 여러 면에서 꽤 닮아 있다. 지난 20년간 두 국가가 밟아온 길도 유사하다. 두 국가 모두 BRIC 국가의 떠오르는 별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인도가 자국의 경제성장에 집중하고 중국의 경제성장에 관심을 쏟는 사이에 브라질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Center of Social Policies의 수석 경제학자 Marcelo Neri는 현재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이미 인도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한다. 이어 중국을 따라잡고 있으며 2020년엔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1분기에 브라질 GDP 성장률은 2009년 1분기 성장률보다 10% 성장함. 브라질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인도가 꾸준히 연 8.5% 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시장의 경우도 브라질의 상황이 더 밝게조사된다. 브라질 Bovespa 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1조5000억 달러로 상장업체는 총 450개사를 자랑한다. 이는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보다 약간 앞선 수치로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1조300억 달러, 상장업체 약 5000개사이다. 2014년 FIFA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행사를 개최하게 된 브라질 정부도 공항, 항만 등 인프라 확대에 큰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덕분에 높은 성장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강점은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를 부르는 투자 환경에 있다.
브라질은 자금유입에 일률적으로 2% 과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FDI가 자유롭다. 인도 정부는 사채, 정부 발행 유가 증권 또는 treasury bill에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인도 정부 발행 유가 증권과 treasury bill의 경우 최대 50억 달러로, 사채의 경우 최대 150억 달러로 FDI를 제한하고 있지만 브라질은 2% 세금만 내면 무제한 투자가 가능하다. 2009년 에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등급으로 등급 상승한 이후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투자위험도가 낮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폭넓은 수출도 향후 경제성장의 원천이 되고 있다. 풍부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해 자국 산업성장에 필요한 석유를 충분히 공급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심해 유전개발을 통해 2009년 기준 129억 배럴로 석유 매장량이 크게 증가였고 10년 후 석유 개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석유 외에 철광석, 에탄올, 희토류 등 보유한 광물 매장량도 상당해 자국 산업발전뿐만 아니라 수출국으로서의 특혜도 누리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식품 수출국으로서 커피, 설탕, 쇠고기, 오렌지 주스, 콩 등이 주요 품목을 차지한다. 많은 국가에 다양한 품목을 수출하는 것은 브라질이 다른 나라들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브라질의 경쟁력은 효율적인 복지 프로그램으로 일궈낸 사회 안정에서도 그 기반을 찾을 수 있다. Bolsa Familia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1250만 빈곤 가정에 월 최대 200헤알(111달러 또는 5200루피)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건부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으로 인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Mahatma Gandhi National Rural Employment Guarantee Act) 부정부패로 인해 오히려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빈곤선 이하에 있는 인구 수는 2003년 4950만(전체 인구 28.5%)에서 2008년 2900만(16%)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응용경제연구소(Brazilian Institute of Applied Economic Research)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극빈층 비율(최저급여 1/4이하를 받는 인구 비율)은 연평균 2.1%로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절대적 빈곤층(최저급여 1/2을 받는 인구 비율)은 연간 3.1% 감소했다.
브라질의 중산층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구매력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개인 소유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도 도쿄도 아닌 남아메리카 최대 도시인 상파울로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명품 브랜드인 티파니와 불가리 또한 상파울루에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세계 1위의 페라리 판매량, 세계 2위의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강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브라질 시장의 수출전략에도 도움을 얻게 한다.
탄탄한 중산층, 풍부한 천연자원, 활발한 FDI 등 브라질 경제의 미래는 밝게 전망되는 가운데 브릭스 국가 중 1위는 물론 유럽국가들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인도 기업들도 브라질의 밝은 경제전망을 파악해 투자와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인도-브라질 무역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2005-2006년 29억8000만 달러에서 2011년 약 6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으며, 2012년에는 12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브라질간의 지속적인 경제 파트너의 관계를 예고한다. 인도는 일인당 GDP, 재정적자(fiscal deficit), GDP 대비 부채비율, 외국인 투자환경 등 많은 기준에서 브라질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부정부패, 재정적자, 극심한 빈곤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GDP 대비 33%의 높은 저축률과 낮은 세율, 강력한 법 체제, 혁신적인 기업 등 인도 경제의 강점은 분명히 있다.
이러한 강점을 잘 살려서 문제들에 대처해나간다면 분명히 인도의 경제성장도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EU의 성장규모도 상당할 전망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기업이 시장을 선택하고 개척할 때는 여러 가지 시장의 성장세를 중요하게 분석해야 한다. 정체된 시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가 더 쉽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세계 주요국가들의 시장규모가 2010년에서 2025년까지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를 미리 예측해보면 경제성장에 필요한 혜안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가장 많은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는 바로 중국이다.
미국은 성장규모면에서 두 번째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브라질의 예상 성장규모보다는 훨씬 크다. 이는 비교의 시발점인 2010년 미국의 경제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EU의 성장규모도 상당할 전망인데 이는 인도·브라질보다 더 높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한국 기업들이 나아갈 길이 다소 명확해 진다. 앞으로 미국·중국·EU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세 지역은 시장 규모는 물론 절대적 성장 면에서도 가장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 밖에 인도와 브라질 시장도 계속적으로 주시해야할 대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인구변화에도 경제적 관점 적용
또한 주목해야 하는 특징은 세계인구 분포의 변화이다. 유엔 공식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50년까지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날 지역은 아프리카로 예상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인구는 2010년 10억3000만에서 2050년에는 19억9000만으로 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인구에서 아시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서 57%로 떨어지는 반면 아프리카는 14.9%에서 21.8%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인구는 여전히 큰 변화 없이 14억1700만이 될 것이며, 유럽과 일본의 인구는 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인구는 현재 70억에서 2050년에는 90억을 돌파하겠지만 인구증가율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런 세계경제의 큰 흐름은 한국경제와 한국 기업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사점이 있다. 앞으로도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큰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미국·중국·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한국경제와 한국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전략의 근간이 되야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 FTA와 한·EU FTA는 사실상 도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중국과의 FTA 협상도 때를 늦춰서는 안 된다. FTA를 통해 경제의 손해나 이익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잠재적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
그것은 독립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통제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해외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우리의 강소 중소기업들은 위에서 말한 미국·중국·EU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 전략을 세워야한다.
한국의 히든챔피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만이 세 지역에서 시장지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 한국경제의 상당 부분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잠재적 기업들을 키워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정책도 한국의 가능성 있는 기업들이 미국·중국·유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경쟁력 강화에 관심을 갖고 초점을 맞춰야 한다.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고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경제·인구가 모두 급성장하는 아세안도 매력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이들 지역에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세계 전 지역이 무한한 시장이 된다. 우리 경제의 세계화 및 우리 의식의 세계화는 이제 우리 시대의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세계무대에서 상당한 역량을 쌓아 올리고 있는 만큼 더 힘차게 비상하며 세계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여 나가야한다. 한국 경제가 세계화 시장에서 큰 수혜자로 더욱 위상을 제고해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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