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중대한 역사ㆍ민족사적 기로에 서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반드시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 불과 1년 전인 2017년 가을, 겨울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한반도 전역에 맴돌았다. 지금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될지도 모른다. 사실상의 종전과 평화가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경천동지할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5회 윤후정 통일포럼>에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한 말이다. 특히 그는 “지금 한반도는 천재일우의 기회이다”라며 현 시점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한반도의 운명의 시계가 어떻게 가고 있는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평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합의 이뤄져
<윤후정 통일포럼>은 한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이자 제10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의 신념에 따라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평소 신념이 바로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다’라는 점에서 통일에 관심이 있는 각계각층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매년 발표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정세가 평화체제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더욱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럼에 참여한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또한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판문점 선언에서 추가적으로 발전, 구체화된 것이다. 군사합의서까지 기관합의서 형태로 진행됐다. 군사적 신뢰 구축을 통한 비핵화, 비핵화를 통한 평화를 위한 중요한 합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일부 현재의 대북정책이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심도있는 진단이기도 하다.
주변국 원심력 잘 활용해야
또다른 참석자인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주변국의 원심력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남북 관계의 출발점은 신뢰 구축이며, 1차 관문은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북한 핵 불능화이다. 지금은 독일이 통일하던 때와는 또 다른 훨씬 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이다. ‘우리민족끼리’라는 남북 중심의 구심력에서 벗어나 우리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원심력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의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져야할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 강조를 하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통일이 단순히 지금의 남한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변화된 남한’과 ‘엄청나게 변화할 북한’의 합침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역점을 둬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차이’가 ‘차별’로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기준에 맞춰 동질성을 회복하게 되면 북한의 2,500만명은 이방인이 되고 말 것이다.”
결국 이러한 말은 향후 통일을 하는데 있어서 남과 북이 조화되는 것이 중요하지, 누군가가 누군가를 흡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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