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도시의 모습을 바꾸고 한 국가의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 산업 분야의 하나이다. 오늘날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게 된 것 역시 이러한 건축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건축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행사가 바로 ‘건축의 날’ 기념식이다. 지난 9월 24일 개최된 올해 행사는 ‘작은 건축, 도시를 바꾼다’를 주제로 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사람은 전재열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다. 그는 지난 37년간 건축공학 교육 및 연구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국토부 관련부처와 함께 건축제도 개선을 주도하는 등 산-관-학 전반에 걸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이번 수상에는 1983년부터 현재까지 단국대학교를 포함한 교육계에 봉직하면서 발표한 200여 편의 국내외 논문발표와 150여 건의 주요 프로젝트, 그리고 200여 명의 석·박사를 배출한 후학양성 부분도 크게 인정되었다.
대통령표창은 건축업계 전체의 영광
우리나라 건축업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3월을 기준으로 세계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점유율은 5위이다. 2018년 기준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은 8,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건설산업의 규모는 155조, GDP의 11%에 달한다. 또 건설취업자 수는 200만 명 가까이 되고 있어 전체 취업자수의 7%를 넘는다. 이러한 거대한 성장과 발전에는 전재열 교수의 지난 37년간의 노력이 곳곳에 배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부기관 및 자자체의 심의위원으로 국가의 건축 사업에 깊이 관여해 왔다. 전 교수는 이제껏 국토해양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 법무부 설계자문위원, 서울특별시 건설기술 심의위원, SH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성남시 건축위원회 및 리모델링자문단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전재열 교수는 이번 수상에 대해 건축업계 전체에게 영광을 돌렸다.
“구체적인 선정 이유도 있고, 제가 해왔던 주요한 업적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수상이 건축업계 전체의 영광이라는 점입니다. 저 혼자서 이뤄낼 수 있었던 업적도 아니거니와 주변의 도움이 없다면 이뤄낼 수 없는 것들입니다. 대통령상은 과거의 잘한 일들에 대한 인정이기도 하겠지만, 앞으로도 우리나라 건축업계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간 함께 해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전재열 교수는 우선 국내 건축교육의 정립에 큰 기여를 했다. 2010~2014년 동안 대한건축학회 건축공학교육위원장으로서 건축공학교육 인증프로그램 개발, 건축교육 제도개선 부위원장으로서 후배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건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한건축학회 사업담당 부회장 재직 시 ‘통일건축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2015 건축의날’ 집행위원장 활동을 했고 20여 개 주요언론매체에 소개했다. 이로서 통일건축에 대한 대국민 관심과 건축계 단합에 기여했다. 또 통일건축 인프라구축과 메가 프로젝트 건설관리 시스템 구축 등 여러 과제의 주도 및 참여로 현재 통일건축 대비 및 대규모 도시재생의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국내 건축의 주요 기반 구축에도 힘써 왔다. 리모델링, 지역미래성장을 위한 건축기술, 시설관리, 건물성능 개선, 건축 정책, 건축통합 시스템 관련 사업, 홍보 및 시공관리 분야 등에서 각종 위원장 및 위원을 역임해왔기 때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일반인 참여 유도
전 교수는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문화를 적지 않은 대중들에게도 알려왔다.
“그간 건축리더십아카데미 AAL, 건축창의러닝 AEL, 주민참여방식 도시건축 재생 교육, 어린이 건축 창의교실, 청소년을 위한 건축직업 체험교실, 건축이론아카데미, 건축강좌, 건축문화대학, 건축기행 등을 운영해왔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모두 실무와 이론을 겸비하고 있으며 청소년, 어린이, 주민들까지 포괄함으로써 건설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건축기행이라는 탐험형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어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도 매우 용이합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활성화해 국내 건축 문화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도록 할 것입니다.”
전 교수는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건설환경대상 위원장을 수행해 왔다. 이를 통해 우수중소기업 발굴로 기업의 자긍심 고취와 CM제도 도입 20주년 기념 행사주관, 건축학회 산관학이 참여한 건축발전위원회 주도로 상호협력 기반에 기여했다. 특히 CM과 관련해서는 전 교수가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임과 동시에 이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킨 대표적인 입지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건설산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 CM)’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제도이다. 발주자의 권한을 위임받은 업체가 설계, 시공을 비롯해 건축의 전 분야에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총괄하는 것을 말한다. CM이 효율적이 된다는 말은 그만큼 비용을 줄이고 공기(工期)를 앞당기면서도 더 완벽한 건축을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건설 관련 산업의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이 CM에 전체적인 역량 발전에 집중해야만 한다. 전재열 교수가 목표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한건축학회 교육원장으로서 그는 지난 20년간 건축 프로젝트관리원가설계 등 각종 CM교육을 해왔다.
“우리나라 건축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건축 노동생산성이 선진국과 비교해 60~70%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수주를 위해 경쟁할 때 금융조달 면에서도 취약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건설사업 관리, 기획이나 설계에서도 기술이 다소 낙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분야가 제휴와 협력을 하는 것은 물론 건설 IT기술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표준화 능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합적이면서도 전문적 관리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CM은 건설산업이 침체가 되어도 오히려 더 성장세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 건설시장은 3.3% 정도 축소됐지만, CM시장은 오히려 7.4%가 성장했다. 특히 대형 복합사업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사업이 매우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 CM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발주사들이 먼저 CM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고품질 건설과 시공, 유지관리를 원하고 있다. 또 자재의 성능을 첨단화해야 하고, 여기에 녹색건설기술, 윤리적 책임까지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CM과 관련된 교육,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건축의 질적 업그레이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건축’에서도 역할 기대돼
전 교수는 국내 CM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총 6가지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Soft 건설산업의 육성과 지식기반 건설기술 ▲고부가가치 Best 프로젝트 발굴과 창조 ▲CM 발주체계 개선 및 CM 조직의 다양화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CM 자격, 인증, 교육 ▲전문기술자 개방형 클러스터 운영 ▲아시아 시장을 포함하는 국가별 맞춤형 CM 제도 활용 등이다.
“기존의 전통적 건설기술에서 IT와 BIM 등을 접목한 새로운 건설환경의 구축과 지식자산을 창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시티라면 다양한 융복합, IT기술이 적용될 수 있고, 이 자체가 하나의 수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해외 건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린 스쿨이나 첨단그린 빌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라면 전 세계 건설시장에서의 핫 이슈를 주도할 수 있고, 이는 우리 건설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전재열 교수는 그간 언론에도 자주 출연했다. KBS, MBC, SBS, 한국경제신문, 데일리뉴스, 국토일보 등 주요 언론 매체에 약 30회 정도 출연, 건설안전, 리모델링, 노후화에 관련한 현장점검 및 대비 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확산하고 건축물 사후 안전대책마련 등 인식 전환을 통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나라 건축업계는 또 하나의 거대한 발전과 혁신의 과정에 진입하고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과 건축의 미래’라는 부분이다. 이는 거대한 스마트 시티의 건축에 관련되어 있으며 산업의 전 영역에 있어서 건축이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전 교수는 내년에 중국 청도에서 개최될 한중일 심포지엄 행사에 위원장을 맡아서 글로벌한 행사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한·중·일 아시아건축교류 국제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Architectural Interchanges in Asia, ISAIA)은 약2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20여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이며 내년대회에는 한국의 산관학을 모두 아울려 스마트시티, 건설IT를 비롯한 우수한 건축 및 건축이론 발표 및 프로젝트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우수한 건축이론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세계 주요건축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평생을 우리나라 건축산업의 부흥과 함께해 온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재열 교수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또 한번 대한민국 건축업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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