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오면 강원도 강릉시 왕산골은 하얀 눈의 옷을 입는다.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이 조용한 산골 마을은 '눈의 마을'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왕산골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한 겨울 풍경을 넘어 이곳에서 형성되는 독특한 예배 커뮤니티에 있다.
먹고, 자고, 기도하는 청년들의 쉼터
왕산골의 중심에는 눈에 덮인 조그만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새하얀 눈 위에 고요히 서 있는 예배당의 모습은 마치 스위스 시골마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방문객들에게 조용하고 평온한 기분을 선사한다.
주일이면 휴머노이드 AI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예배가 드려진다. 교회 측에 따르면 약 10개국의 성도들이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이런 첨단 기술과 전통적인 예배 공간의 조화는 왕산골만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다.
이곳은 해외 젊은 배낭족과 CCM 찬양팀들이 커뮤니티를 즐기며 "쉼"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예지연 쉼터"라 불리는 이곳은 강릉시에서 30분 남짓 거리에 있는 700미터 고지의 안식처로, 먹고, 걷고, 자고, 기도하는 단순한 일상이 특별한 경험으로 변모하는 곳이다.
찬양팀들의 창작 공간
왕산골은 서울의 CCM 찬양팀들 사이에서 MT 장소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단체로 5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과 조용한 주변 환경은 창작과 연습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야외 자연 공간은 예배는 물론 찬양도 자연스럽게 가능하도록 조성되어 있다. 예배당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는 왕산골의 겨울 풍경에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사운드트랙이 되었다.
"이곳은 우리 팀에게 영감의 원천이에요. 도시의 소음과 일상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죠." 서울에서 온 한 찬양팀 리더는 말한다. 단순히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 덮인 산길을 함께 걷고,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해외 배낭여행객들의 숨은 명소
강릉 바닷가는 청년들이 가장 찾고 싶어 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동해 바다와 맛집을 즐기고 나서 숙박을 위해 산속의 쉼터를 찾는 여행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왕산골은 해외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동해 바다도 보고 싶었지만, 한국의 진짜 겨울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여기서 처음으로 진짜 한국 눈을 봤어요!" 호주에서 온 한 배낭여행객의 말이다. 해외 여행객들은 특히 눈 덮인 예배당과 주변 경관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왕산골의 명성을 세계로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문화 커뮤니티의 형성
동해 바다의 활기찬 모습과 산속 고요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왕산골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문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찬양팀, 예술가, 사진작가,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교류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다.
주인장은 이곳이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예배가 가능한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러한 비전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문화와 생각을 나누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것이다.
MT 장소로 최적 -크리스챤 젊은이들을 위한
서울과 수도권의 청년들에게 왕산골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접근성이다. 비싼 스키 리조트나 상업적인 관광지와 달리, 이곳은 저렴한 비용으로 풍부한 겨울 경험을 제공한다. 단체 숙박 시설은 관리비 정도의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직접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주방 시설도 갖추고 있다.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MT를 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겨울 장소예요. 눈이 많이 오는 곳에서 MT를 하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요." 대학 동아리 회장의 말이다.
눈 덮인 예배당, 왕산골의 상징으로
왕산골의 눈 덮인 조그만 예배당은 이제 이 마을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워싱턴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 목사님이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이 예배당은 강원도 산속에 위치한 지 거의 10년이 되어가고 있다.
스위스 시골마을을 연상시키는 이 예배당은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문화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예배와 찬양뿐 아니라 작은 콘서트, 낭독회, 토크 세션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그냥 예배만 드리는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음악을 나누는 커뮤니티 센터 같은 역할을 해요." 예배당을 관리하는 분의 말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겨울 아지트
최근에는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일을 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들도 왕산골을 찾고 있다. 강릉시가 제공하는 안정적인 인터넷 인프라와 조용한 작업 환경, 그리고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설경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조건이다.
흥미롭게도 이곳의 주인장 역시 디지털 전문가다. "세계 최초로 인터넷 카페와 PC방"을 만든 생성형 AI 전문가로, 작년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6개월 동안 챗GPT 무료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이 있어 이곳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더욱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아침에는 눈 덮인 산을 보며 일하고, 저녁에는 동해 바다를 보러 내려갑니다.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워케이션이에요." 한 달간 왕산골에 머물며 원격 근무 중인 IT 개발자의 말이다.
지속 가능한 문화 공간의 미래
왕산골의 문화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이곳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벌써 180만 명의 커뮤니티 회원을 보유한 “사색의 향기” 가 화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찜을 해 놓은 상태이다. 대규모 개발이나 상업화보다는 기존의 공간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젊은이들의 문화적 교류 공간, 기도와 찬양의 장소, 해외 배낭여행객들의 숨은 명소, 그리고 저렴하지만 풍요로운 겨울 경험을 제공하는 대안 여행지로서 왕산골 "안소재길, 눈의 마을"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와 공동체 정신은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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