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집중분석]기업들 1Q 경기전망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한경협 600대기업 BSI조사 90.8...36개월 연속 100 이하 철강 비관적, IT·소재는 긍정적...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영향

국내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3년 연속 이어졌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전망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안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탄핵정국과 미국 트럼프발 관세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되고 있는 것이 기업 심리에 큰 영향을 준것으로 읽힌다.
한경협이 국내 600대기업 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BSI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진=한경협
한경협이 국내 600대기업 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BSI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진=한경협

◆2022년 4월 이후 36개월 연속 BSI 기준치 이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0.8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복합 위기가 본격화되던 2022년 4월 99.1을 찍으며 100 아래로 떨어진 뒤 무려 3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특히 1분기 BSI 전망치는 87.5로 조사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64.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보다는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이 더욱 부정적이었다. 업종별 3월 BSI 전망치는 제조업 95.1, 비제조업 86.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예상되는 금속·금속가공 제품(89.7), 자동차·기타운송장비(88.2)에서 부정적 심리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1호업종인 철강이 포함된 금속·금속가공 제품은 작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여기에 중국철강업체들의 대대적인 증산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섬유·의복·가죽·신발(73.3), 식음료·담배(94.7), 석유정제·화학(96.3)도 기준선을 밑돌았다. 의약품, 목재·가구·종이는 간신히 100선을 지켰다.
수출과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속한 IT(전자·통신장비)는 105.6으로 비교적 낙관적으로 봤다.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장비 BSI가 110.5로 가장 높았다. 비금속 소재·제품(108.3)의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투자·고용 등 전부문 부정적...투자·소비 늘릴 정책 나와야
비제조업에서는 정보통신(66.7), 전기·가스·수도(70.6), 운수·창고(73.9) 등의 업황 악화가 전망된 가운데 건설(81.0)아 2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조사 부문별 BSI면에서도 투자(90.0), 고용(93.3), 자금 사정(93.6), 채산성(93.6), 내수(94.2), 수출(95.8) 등 재고(101.9)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100을 밑돌며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재고 역시 기준선 100을 넘으면 과잉을 나타내는 것으로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내수부진이 수출마저 위축돼 1분기 기업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사진=IPA
내수부진이 수출마저 위축돼 1분기 기업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사진=IPA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불안,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내수·수출의 이중고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당분간은 경기전망이 어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보편관세 부과가 철강을 시작으로 자동차, 반도체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며 대외 여건의 호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심화되며 정국이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데다, 물가가 다시 꿈틀대며 위축된 소비가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5.2로, 1월보다 4.0포인트(p) 상승하며 지난 2021년 6월(5.4p)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2.3비상계엄 사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범위 확대 등으로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 소비진작을 위한 정책을 총동원해 내수를 살려야한다"면서 "수출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세 등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민관 공동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