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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중분석]'나혼산족' 10명 중 8명, 잠재적 고독사 위험에 노출

복지부·보사연, 고독사예방실태조사서 1인 가구 78.8%가 위험군 중·고위험군도 22.4%...1인가구 급증 속 국가적 예방 체계 시급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 인근 식당가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 인근 식당가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나홀로 살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1인가구 중 80% 가까이 고독사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독사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이와 결혼은 줄고 이혼이 늘면서 1인가구수 750만개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았음에도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2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분석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혼자사는 사람 10명 중 8명이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여성 보다 남성, 소득 낮을 수록 고독사 위험도 높아
보고서는 1인가구 9471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1인 가구의 상실감, 일상 생활의 고립 정도, 이동성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겨 저·중·고 위험군으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2.6%가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19.8%가 중위험군으로 평가됐다. 저위험군은 56.4%였다.
비교적 정도가 낮은 저위험군을 제외해도 중·고위험군이 22.4%였다. 고독사 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경우는 고작 21.2%에 불과했다.
표. 고독사 위험군 구분.
표. 고독사 위험군 구분.

저위험군에서 고위험군까지 모두 합친 전체 고독사 위험군은 무려 78.8%다. 1인가구 10명 중 8명이 잠재적 고독사 위기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실패·상실감 누적 ▲고립적 일상 ▲사회적 고립 ▲이동성 높은 생애 ▲돌봄과 지원 중단 등 5가지 지표로 고립 정도를 파악, 100점 만점으로 고독사 위험 정도를 평가했다.
가령 이별, 자녀사망, 실직, 실패 등의 경험이 많고 식사 횟수, 외출 횟수, 지인 소통 횟수 등이 적으면 위험도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복지 서비스나 돌봄(간병) 서비스 중단을 경험하거나 이사 횟수가 많을 때도 위험도가 큰 것으로 봤다.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사회와 단절될 수록 고독사 위험지수를 높게 매긴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고독사 위험군 가운데 중·고위험군에 대한 심층조사 결과 남성이 60.9%로 여성(39.1%)보다 50%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4.6%로 가장 많았고 60대 23.4%, 40대 16.2% 등의 순이었다. 또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저소득일 수록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고위험군 중에서 임시직과 일용직인 경우가 50.7%로 절반을 넘었고, 가구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이 63.0%를 차지했다.
◆1인가구 대부분 공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혼자 거주한 기간은 10년 이상인 경우가 45.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또 남성의 91.6%와 여성의 84.3%는 공공서비스를 받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1인가구의 상당부분이 공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요있다는 의미다.
중·고위험군의 19.7%는 지난 1년간 입원한 경험이 있고, 4.0%는 혼자서는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1년간 자살 계획을 한 적 있다는 응답은 18.5%였고, 실제 자살시도를 한 적 있다고 답한 경우도 6.4%나 됐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지난해 5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지난해 5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회적 고립예방을 위해 조기발굴 체계를 구축하고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사각지대 발굴 체계를 만들고 지역에서 고립의 문제가 있거나 고립에 이르기 쉬운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1인가구의 상당 부분이 고독사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불구, 갈수록 1인가구 수와 고독사 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어 고령화 시대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수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750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34.5%를 차지한다. 3가구 중 1곳 이상이 소위 '나혼산족'이란 얘기다.
1인 가구는 지난 2015년 520만3천가구에서 가파르게 상승, 지난 2021년 처음 700만가구를 돌파했다. 지난해엔 가구 수와 비중 모두 늘어나면서 750만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울증 해소 등 고독사예방 위한 맞춤형 지원책 절실
고독사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고독사 수는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 등 지난 5년간 연평균 8.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남성과 60대의 고독사가 특히 증가율이 높다. 남성 고독사는 연평균 10.0%로 늘었고 연령대별로는 60대가 같은기간 한 해 평균 18.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인가구가 늘어날 수록 고독사 수가 동반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심각히 인식, 정부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사회적 고립을 막는 등 사회 안전망을 보다 촘촘히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도가 고독사 예방차원에서 보급에 들어간 반려로봇.
경남도가 고독사 예방차원에서 보급에 들어간 반려로봇.

AI(인공지능)나 로봇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란 지적이 많다. 사회와 단절된 독거노인과 의사사통을 대신, 우울감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가 지난 23일 혼자 살아 고독사 위험이 있는 중장년(40살~64살)층에게 반려로봇 210대를 보급키로 한 것이 좋은 사례다.
이 로봇은 사람과 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말벗 역할은 물론 상탐과 치료까지 가능하다. 또 상시 모니터링으로 사용자를 확인하고 24시 관제센터 응급호출도 수행한다. 약복용 알람과 영상통화·노래 재생 등의 기능도 있다.
60세 이상 노인층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사망률을 높이고 알츠하이머, 우울, 불안장애 등 각종 질병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만큼 정부의 관련 정책도 각 가구 특성에 맞는 맞춤형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많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내놓고 오는 2027년까지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수를 지난해 1.06명에서 0.85명으로 20%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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