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PC, 소셜미디어(SNS) 등을 이용하는 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며 피해자 수는 줄고 있지만 1천만원 이상의 고액 피해자가 눈에띄게 늘고 있다.
최근엔 1억원이 넘는 초고액 피해자가 전년 대비 7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보다 강력한 보이스피싱 근절 대책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천만원 이상 고액 피해자만 4650명, 29.3% 증가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2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451억원) 대비 35.4%, 금액으로 514억원 증가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크게 늘고 있음에도 피해자의 지급정지나 피해구제 신청을 거쳐 피해자에게 환급된 규모는 33%(652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보이스피싱 현황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피해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피해 금액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대범하고, 지능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1만1503명으로 전년(1만2816명) 대비 10.2% 감소했다. 하지만 1인당 피해액은 1710만원으로 전년(1130만원) 대비 51.3% 늘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그간 정부·금융업계 피해 예방 노력으로 총 피해자 수는 감소했으나 1억원 이상 피해 및 1천만원 이상 피해를 본 고액 피해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억원 이상 초고액 피해자는 231명으로 전년(136명) 대비 69.9% 증가했다. 같은기간 1천만원 이상 피해자가 3597명에서 4650명으로 29.3% 증가한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사기유형별로는 대출빙자형이 35.2%로 가장 많았으나 가족·지인 사칭형 메신저피싱(33.7%), 정부기관 사칭형(31.1%)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대체로 가족·지인 사칭 피해액은 감소했지만 정부기관 사칭 및 대출빙자 피해액이 증가한 것이 눈에띄는 지점이다.
특히 1억원 이상 초고액 피해자들이 주로 검찰, 경찰, 금감원 등 주로 정부·기관형 사기 수법에 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정부·기관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1인당 피해금액이 2억3천만원으로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피해는 여전히 50~60대 이상 고령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50대(560억원, 29.0%)와 60대 이상(704억원, 36.4%)이 전체 피해금액의 65%를 웃돈다. 20대 이하(231억원, 12.0%)와 30대(188억원, 9.7%)의 피해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AI 등 첨단기술 활용 대비 근본대책 마련해야
사회초년생인 20대 이하 피해자 대부분은 정부·기관사칭형 사기 수법에 당했다. 주택·생활자금 수요가 많은 30·40대는 기존 대출 상환 또는 수수료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빙자형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액과 고액 피해자가 급증함에 따라 금감원은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우선 사칭·대출빙자형 사기 수법 대응 강화를 위해 안심마크(확인된 발신번호) 표기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개발, 보급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오는 8월 시행되는 개정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금융회사의 24시간 대응 체계를 마련, 조기 안착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첨단기술을 활용,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책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보이스피싱에 거대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 못지않게 보이스피싱 범죄자들도 첨단기술을 활용, 보다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보이스피싱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처벌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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