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플랫폼을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이른바 '네카오'가 대외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 2분기에 우량한 성적표를 받고 활짝 웃었다.
'알태쉬'(알리, 태무, 쉬인)로 대변되는 C커머스의 파상 공세, 유튜브·인스타·틱톡 등 글로벌 SNS플랫폼의 영향력 확대 등으로 'K플랫폼'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딛고 저력을 보여준 모양새다.
특히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후폭풍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로 인해 핵심 경영진이 대거 사법리스크에 휘말렸음에도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카오의 건재를 대외에 알렸다.
◆네이버, 커머스·핀테크 등 주요 사업 견고한 성장세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에 나란히 우량한 실적을 내놨다. 네이버는 6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카카오는 2분기 기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610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배 가량(26.8%) 증가한 4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18.1%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던 예전의 모습으로 좀 더다가섰다.
검색 등 주요 시장에서 해외 플랫폼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음에도 네이버가 견고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 덕분이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검색), 이커머스(상거래), 핀테크(간편결제), 클라우드 등 대부분 사업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플레이스광고, 검색광고 등 핵심 캐시카우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97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분기매출 1조시대 진입이 코앞이다.
커머스는 7190억원으로 13.6%의 두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커머스전쟁'으로 불릴만큼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지만, 네이버 성장세는 견고하다.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사용률 증가, 크림(KREAM)의 지속적인 성장 덕분으로 읽힌다.
콘텐츠는 엔저 여파로 작년 동기 대비 0.1%, 전 분기 대비 5.9% 감소한 42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웹툰의 글로벌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1.1% 성장했다.
아직은 매출 비중이 약하지만 눈에띄는 분야는 클라우드 부문이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은 AI열풍과 라인웍스 유료ID수 확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9.2%의 고성장을 시현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6.5%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카톡 기반 플랫폼이 '효자'..."네카오 지속성장 불투명"
카카오 역시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비교적 선방했다. 카카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4%) 늘었으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AI 투자 등 비용상승 요인이 많았음에도 영업이익은 18% 껑충뛴 것에 주목할만하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6.7%로 호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이 95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플랫폼 부문 중 카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으로 플랫폼 전체 매출의 53.8%를 차지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카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5% 늘어났다.
카카오는 전반적으로 국민매신저 카톡이 먹여살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분기 현재 카톡의 위상은 건재하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무려 4893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수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535억 원을 기록하며 카카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를 굳혔다..
플랫폼 부문과 달리 카카오 사업의 또다른 축인 콘텐츠부문 매출은 1조496억 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했다. 다만 콘텐츠 부문 내 뮤직사업 매출은 6% 증가한 510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스토리 부문 매출은 2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카카오 측은 "톡채널과 선물하기 등 카톡 기반의 핵심사업 구조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라며 "카톡의 본원적 경쟁력과 새로운 동력이 될 AI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속도를 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카오가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이같은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상거래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글로벌 플랫폼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모바일앱의 총사용시간은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합친 시간의 2배가 넘는다. 동영상과 숏폼을 앞세운 쇼츠, 인스타그램, 틱톡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검색(네이버)과 SNS(카톡)으로 모든 게 통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간에 '별들의 전쟁'으로 전개되고 있는 AI시장에서 네카오의 입지가 좁은 것도 중장기적으로는 큰 악재다.
전문가들은 "네카오가 AI경쟁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강한 의지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여러면에서 열세에 놓여있어 향후 얼만큼의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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