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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중분석]저소비에 발목잡힌 韓경제...작년 성장률 3년만에 최저

한은, 지난해 GDP 1.4% 성장…팬더믹 첫 해인 2020년 이후 최저 4분기엔 0.6% 성장...수출 회복과 소비·설비투자 늘며 회복세 뚜렷

지난해 한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소비위축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1.4%의 저성장에 그쳤다. 하반기 이후 수출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으나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소비에 발목이 잡힌 결과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GDP성장률이 1.4%(속보치)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한은과 정부의 수정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1.4%의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이후 최저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복합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던 2022년(2.6%)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인 극도의 부진이다.
◆소비위축에 경제성장률 2022년의 절반에도 못미쳐
공식 집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긴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일본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성장률이 일본에 뒤진다면 1998년 국가부도사태를 야기한 외환위기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경제성장률이 1% 중반까지 떨어진 근본 이유는 소비 위축이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신3고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토해냈지만, 꽁꽁 얼어붙은 소비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실질임금이 줄어든데다,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해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은 탓이다.
실제 2022년 성장세를 주도했던 민간소비는 작년에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민간소비 성장률은 단 1.8% 증가에 그쳤다. 보복소비 효과를 봤던 2022년(4.1%)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민간 소비 부진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정부 소비의 위축이다. 팬데믹 기간에 무리하게 풀었던 정부가 재정건전화란 명목아래 긴축재정 기조로 전환한 때문이다.
정부 지출이 민간 소비 활성화에 '마중물' 효과를 내기는 커녕 전체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지난해 정부소비 증가율은 1.3%에 머물렀다. 같은기간 민간소비 성장률에 비해 0.5%포인트(p) 낮은 수치다. 2000년(0.7%) 이후 무려 2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1%대 중반의 성장률을 지켜낸 것은 수출이다. 상반기까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며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은 하반기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표면적으로 지난해 수출은 2022년 3.4% 증가에서 2.8%로 감소했다. 상반기 극도로 부진했던 것이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수출은 작년 3분기 이후 강한 탄력을 받으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수출의 빠른 회복세는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밀리는 것을 막아준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회복에 4분기 성장률은 상승 분위기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정부와 한은의 당초 전망치에 부합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냈지만, 최근 우리 경제의 흐름은 분명 회복국면이다.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0.6%의 성장률이다.
여전히 3% 이상의 고성장 가도로 재진입하기 위해선 분기 성장률이 1% 가까이 올라와야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 등 관련기관이 예상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2.4%)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우선 민간소비의 회복이 눈에띈다. 재화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주자 국외 소비 지출을 중심으로 민간소비는 0.2% 늘었다.
정부소비도 되살아났다.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와 물건비 위주로 정부소비는 0.4% 증가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4.2% 감소했으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3.0%의 고성장을 실현했다.
그러나 4분기 경제성장의 실질적인 견인차는 수출이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효자 3총사가 선전을 거듭하며 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2.6% 급증했다.
특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도체는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두 자릿수의 고성장 반열에 진입했다.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음에도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단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4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이 순수출의 증가로 나타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무려 0.8%p에 달했다.
우리 경제의 핵인 수출이 살아나자 투자가 늘고, 소비까지 살아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설비투자(0.3%p)와 민간소비(0.1%p), 정부소비(0.1%p) 등이 모두 경제성장에 플러스 기여율을 기록했다.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은 건설투자다. 성장률 기여도가 -0.7%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 여파로 건설부문 주요 지표는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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