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둔화국면에서 점차 벗어나며 전(全) 산업생산이 지난 1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산업생산의 핵심 축으로서 그간 경기 회복을 견인해욌던 반도체 생산이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재도약을 시작한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생산이 적지않이 줄어들면서 전체 산업생산의 증가폭을 갉아먹었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오랜기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소비, 건설 등 내수 지표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이른바 반·차·선(反車船)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소비마저 살아난다면, 경제성장률 회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생산, 2년만에 3연속 증가…반도체감소 '일시적 현상'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늘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통상 전월대비로 산출한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0.3% 반등한 이후 12월(0.4%)과 같은 증가폭을 보이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21년 6월∼2022년 1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업 생산이 12.4% 늘었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란으로 계속 위축됐던 작년 9월(0.4%) 이후 넉 달 만의 반등이다.
1월 건설업 생산은 아파트 및 공장 건축 호조로 2011년 12월(14.2%) 이후 무려 1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작년 12월에 극도로 부진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생산은 정보통신(4.9%), 부동산(2.6%) 등이 호조를 보이며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1.4%)의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은 1.3% 감소했다. 작년 10월(-10.5%) 이후 석 달 만에 감소다. 반도체 생산이 8.6%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반도체 생산이 작년 11월(9.8%)과 12월(3.6%)에 큰 폭으로 늘어난 기저효과와 함께 계절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통상 분기말에 집중되면서 분기 초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1월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올들어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AI특수가 폭발하며 반도채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범용 메모리 역시 가격상승과 수요회복이 맞물리며 반도체 산업 전체가 재도약기 진입, 2월부터는 생산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달리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50% 가까이 급증하며 반전드라마를 썼다. 삼성전자가 1월말 출시한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시리즈'의 초반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전월에 비해 46.8% 늘어났다.
◆내수 회복 조짐…정부 "일시적 요인, 부진 기조 여전"
재화 소비의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생산보다 증가폭이 2배인 0.8%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가중치 개편 등으로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0.8% 감소에서 0.6% 증가로 바뀐 결과다.
소비는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승용차 등 내구재(-1.0%)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2.3% 늘었다. 건설기성(불변)도 12.4% 늘었다.
정부는 소비와 건설지표 개선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비 증가가 갤럭시S24 출시와 연초 여행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고 건설 역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와 개포동 대단지 아파트 공사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 회복이 수출 중심으로 진행되고 내수 회복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재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경기흐름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고 일시적 요인이 강했다고 판단한다"며 "전체적인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와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1월 설비투자는 5.6%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4%)에서 투자가 많이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무려 53.6% 감소하며 2010년 10월(-58.9%) 이후 13년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 등 건축(-47.7%)과 기계설치 등 토목(-60.0%)에서 모두 줄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PF시장 위축으로 부동산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해 석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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