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부인 2.4%까지 내려왔다. 지난 4월(2.9%) 2%대에 재진입한 후 5월(2.7%)에 이어 3개월 연속 둔화세가 이어졌다.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2.0%)와의 간격을 불과 0.4%포인트(p) 차이로 좁혔다. 최근 추세라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진 3분기말이나 4분기초애 2.0% 달성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전체 물가 지표만 놓고보면 이제 '高물가시대'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농산물, 외식비, 석유류 등 서민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석달째 둔화 '안정국면'...신선식품 11% 상승 '고공행진'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들어선 1월(2.8%) 잠시 2%대로 내려왔다가 2월(3.1%), 3월(3.1%) 연속 3%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후 4월 2.9%로 다시 2%대로 떨어진 뒤 계속 둔화되는 양상이다.
물가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8% 상승했다. 전체 물가보다와 0.4%p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특히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1.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과실이 전년보다 무려 31.3% 올랐다. 농산물도 13.3%로 전달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과일과 농산물만 놓고보면, 물가는 여전히 고공비행중이다.
과실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사과와 배 가격이 도무지 내려올줄을 모른다. 배 가격은 139.6% 상승하면서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과도 63.1%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최근 김이 가세했다. 김은 작황부진과 수출증가로 28.6% 상승하며 38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 기록을 다시 썼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쌀(6.6%), 수입쇠고기(5.7%)도 강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상대적으로 작은 2.1% 올랐다. 라면(-5.0%) 등 가공식품 물가는 1.2%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4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 3월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는 지난달 4.3% 상승해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심의관은 "석유류의 경우 전월비로는 내렸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작년 국제유가가 낮았던 터라 기저효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7월 물가 '부정적'...농경연 "과일·채소 강세" 예상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7%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3.0% 올랐다.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2.6%였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2.2%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진 점을 긍정적 평가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상당 폭 둔화됐다"며 생활물가 상승률(2.8%)이 작년 8월 이후 처음 2%대로 떨어진 점을 주목할 변화로 꼽았다.
일부 과일과 석유류 가격이 불안하기 하지만, 전반적으로 물가는 2%대 초반으로 향하는 길목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수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7월 이후 물가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과실류 등 농산물 등이 이상 고온과 장마철 등으로 유의미한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달에 안정을 찾은 채소값도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대표적으로 장마에 취약한 배추와 무 값이 불안하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1.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는 2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적 전망의 근거는 여름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근은 평년보다 무려 13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도 이날 "물가상승률 둔화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일과 채소는 서민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전체 물가지표와 상관없이 서민들의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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