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셉션 - 최소현 대표
무한한 가능성의 창조...디자인
디자인으로 문제해결의 단초 제공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디자인은 이제 모든 문제를 투영하고 해결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기업의 비전과 브랜드의 개념까지도 포착하며 본질을 정확히 표현하는 디자인은 더 이상 그림의 범주가 아닌 것이다. 지난 달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학(엔지니어링)·디자인 등 기획·설계 분야에서 뽑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으로 선정된 퍼셉션 (대표 최소현)은 이러한 디자인의 역할의 변화를 분명하게 제시하며 차별화된 전략과 다양한 디자인 융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깊이 있는 콘셉트와 개념화로 차별화
“진정한 혁신은 어렴풋한 발상을 구체적인 콘셉트로 도출하고, 스케치하며, 나아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또한 혁신은 기존의 것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때로 이런 혁신들은 단일 서비스나 제품을 넘어 하나의 사업이 되기도 합니다.” 최소현 대표는 혁신이 있고 나서 그것을 바라보면 그저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발전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혁신에 실제로 도전해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자를 꿈꿨던 최소현 대표는 중고교 시절과 대학시절에도 교지 기자로 활동할 만큼 오랜 시간 대상에 대한 사유와 통찰력 있는 안목이 습관처럼 훈련되어 온 사람이다. 퍼셉션 디자인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콘셉트와 개념화의 힘은 최소현 대표의 이러한 훈련되어진 삶의 투영이 영향력 있게 발휘 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기는 하지만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서 디자인이 더 좋아집니다.” 최소현 대표는 예쁘게 껍데기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강조한다. 디자이너로서 콘텐츠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빠른 그녀의 장점이 실무에서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는 디자인 작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디렉터로서의 중요한 역할은 실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와 의사결정권을 가진 클라이언트 사이의 소통을 시켜주는 역할입니다.” 자신을 코디네이터라고 여기는 그녀의 설명이다.
“다 집어 넣지만, 비어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라” 최소현 대표는 클라이언트의 다소 난해한 요구도 은유적인 의미의 맥락까지 파악해서 디자이너들에게 통역을 해주고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해준다. “클라이언트에게는 그분들이 원하는 메시지가 디자인 안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드립니다. 디자이너들에게는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의 전문용어로 이야기하기보다 어떤 맥락에서 조형이 만들어졌는지 클라이언트가 이해 가능한 언어로 전달하는 것을 연습시킵니다. 이러한 과정에는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모두를 배려하며 공감대를 높여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한 그녀의 원칙이 담겨 있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즐기며 열정을 쏟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삼성디자인멤버십5기로 참여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온 최소현 대표는 휴학을 했던 당시에도 1년 계약직 제안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졸업 후 정규직원으로 기업 연수에 참여하게 되는 날 그녀의 선택은 다른 곳에 있었다.
벤처붐이 일던 당시 프리챌의 창업멤버로 제안을 받게 된 것. “4-5년간을 삼성의 직원 같은 느낌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10여 명이 모여 시작했던 프리챌의 초창기 때부터 시작해서 300명이 될 만큼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회사가 무너지는 과정도 모두 경험했습니다.” 그만큼 현장에서 많은 실무를 배웠고 공부도 많이 했다. “1년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도 견뎠고 디자인팀에서 마지막까지 있다가 나오긴 했지만 당시 가장 잘나갔던 프로그래머, 가장 훌륭한 기획자들, 디자이너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했던 경험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학생시절부터 ‘경비’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가장 먼저 도착하고 늦게 나오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몸에 배인 최소현 대표. 그녀가 자신의 열정을 뜨겁게 바쳐 달려왔던 회사가 내 회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공허했다고 한다. 그 무렵 프리챌에서 만난 남편의 독려로 지금의 퍼셉션을 창업하게 되었다. 28살. 젊고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대학때부터 다져온 현장경험과 실력은 그녀의 최대 자산이었다.
“남편은 저를 끊임없이 동기를 갖고 도전하게 하는 멘토입니다. 퍼셉션이라는 이름도 남편이 자신이 언젠가 사업을 하게 된다면 사명으로 쓰고 싶다며 가지고 있던 이름(www.perception.co.kr)을 제게 준 것입니다.”
사업 초창기 최소현 대표는 3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 집중했고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창업 후 첫 작품은 이문세, 왁스, 신승훈 등 가수들의 콘서트 홍보 브로셔, 포스터 등을 만드는 일과 팬텍의 중국 수출용 핸드폰에 인터페이스 작업이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제 해볼 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들도 일이 많아서 피곤해하면서도 13년 된 회사가 뭔가 성장세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지난 세월의 편린들이 흐뭇한 미소를 안겨주는 이유일 것이다.
“그림만 그려주는 역할의 외주업체로 머물렀다면 최근의 성장세는 없었을 것입니다.”
최소현 대표는 디자인이 단지 그림을 그리는 외형적인 과정의 결과물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융합디자인, 미래선행디자인, 브랜드경험디자인을 만드는 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작업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 보다 회의를 하고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수많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말하지만 이것을 가시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디자이너들은 가시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획력과 매칭이 되면 무궁무진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최소현 대표는 퍼셉션은 지금 열세살, 6학년이고 이제 곧 중학교를 가는 시점이라며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 계속 발전해 갈 것이라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디자인 소통을 위한 시스템 개발
퍼셉션이 미래산업을 이끄는 디자인 기업으로서 장기발전을 위한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또 하나는 바로 시스템이다. “저희만의 시스템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1년 전부터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 간에 통역사가 필요한데 매번 사람이 통역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이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은 아니고 퍼셉션이 개발한 시스템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디자이너에게 ‘감’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을 때 홍시인지 땡감인지 합의점에 도달하는 데에 서로 다른 경험에 근거해 의사소통이 안 되다 보니 시간 소요가 많다고 한다. 창의적인 디자인에 정답을 찾기 어렵다 보니 주변만 맴돌면서 지연되는 작업과정을 효율화시키고 의사 소통력을 높이기 위해 이 과정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어떤 감을 원하는지 왜 그것을 원하는지에 대한 의도를 말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연상하는 이미지들을 뽑게 해서 그 이미지를 해석(각 이미지에는 전문가집단에게 검증받은 스타일키워드에 대한 데이터가 삽입되어 있다)하고, 그 단서를 통해 디자인 콘셉트를 뽑아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아시아프로젝트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최소현 대표는 퍼셉션이 이번에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으로 발탁된 주요 이슈도 디자인 회사로서 단순히 용역을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이 시스템을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셉션 구성원들은 연령대 폭이 다양하고 연륜 많은 임직원들도 있다. “나이가 많아서 불편한 점보다는 더 큰 일들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든든함이 더 큽니다.” 외국에 비해 나이 많은 직원들을 부담스러워 하는 통념을 깬 구성원들의 조화로움과 협력은 퍼셉션의 변화를 낳는 창조적 에너지가 되고 있다.
열린 오감으로 집중하라
“커피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커피 브랜딩을 제대로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자격증도 획득했습니다.”할리스커피의 브랜드를 진화시키며 최소현대표와 동료들은 커피 관련 교육을 받았다. 최소현 대표에게 하고자 하는 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계란 없다. 한식에 관한 글을 쓸 기회가 왔을 때는 한식에 관한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한식요리를 직접 배우며 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전투적이고 도전적으로 살아온 최소현 대표. 그런 그녀의 열정과 자신감이 디자인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축적하고, 모티브에 대한 아이디어를 캐치하기 위해서는 매순간 오감,육감이 다 열려 있어야 합니다.” 건축 관련 스터디에도 꾸준히 참여한다는 그녀는 도시탐방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조적 감각을 깨운다. “어느 날은 길을 걷다가 맨홀 뚜껑을 보는데 동네마다 맨홀 뚜껑이 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맨홀 뚜껑들이 왜 다 다른지 생각해보고 사진도 찍어놓고 그 외에도 포인트가 다른 지점들을 쉴 새 없이 기록으로 남겨놓고 이미지를 폴더화 시켜서 직원들에게도 공유합니다.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 남들이 보지 않는 것들을 관찰하고 포착하며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자세라고 동료들에게도 이야기합니다.” 그녀의 일상이 모두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끔, 저의 직관으로 끌고 가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무조건 강요하거나 이유 없이 무언가를 시키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다 열어 놓고 접근하게 하고 옆에서 툭툭 자극제 역할을 하며 직원들이 직접 끌고 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합니다.” 자유로움을 존중해야 더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현 대표가 늘 강조하는 점은 있다.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말로 때우려고 하지 말라는 것. “자신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서 말로 변명하고 설득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스스로 멋있다고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이것을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가 잘 반영된 좋은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일 무서운 말이‘전문가의 안목으로 봐주세요’라는 클라이언트의 반응이에요. 우리 스스로 전문가라고 말하려면 우리의 디자인에 자신이 있어야 하거든요”
100년을 이어가는 디자인 기업
“서비스 기업으로서 100년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최소현 대표는 자신과 퍼셉션이 동일시 되어 마치 디렉터 개인 회사처럼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퍼셉션의 모든 멤버들이 다 디렉터로서의 제 역할을 해주어 100년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멤버들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에 대한 믿음과 몰입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최소현 대표. 그녀는 그 때 그 때마다 변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셉션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는 모든 문제해결을 잘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디자인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며 그 역할을 선도하기 위해서 회사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디자인 회사에서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회사로 모토를 바꾸고 있습니다. 창의적이지만 그 창의성은 그냥 우연에 의해 단발성 아이디어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는 맥락에 대한 이해, 제대로 된 문제 정의에서부터 그 해결의 출발점을 찾습니다.” 퍼셉션의 또 다른 비전은 시스템을 활용한 고도화된 컨설팅 뿐만 아니라 신규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것이다. “저희가 개발한 시스템이 심리 상담도 유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일반 소비자를 위한 교육, 기업의 창의교육을 위한 툴로써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소현 대표는 자체 브랜드에 대한 비전을 내비쳤다. “제품이 됐든 서비스가 됐든 우리만의 고유 브랜드가 있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용역업체에만 머무르기 싫다는 의지인 거죠. 제조력, 기술력이 있는 기업으로부터 공동브랜드를 만들자는 제안도 받고 있는데 공동브랜드를 만들어서 확산시킬 수 있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공간, ‘디자이너스라운지’는 사람이 모이고 융합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간중심의 사고, 디자인을 스타일의 관점이 아니라 문제해결의 관점으로 보는 미국의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턴트 기업인 IDEO를 뛰어 넘는 한국의 대표 디자인 기업으로서 퍼셉션의 위상을 기대하게 된다. “안개 속을 걷다 보면 저 너머가 절벽인지 초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안개가 걷히고 나면 푸르른 초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확신이 있으니까 그것을 믿고 함께 가는 거죠.”최소현 대표는 분명한 신념으로 직원들을 독려하며 퍼셉션이 펼쳐낼 아름다운 창조, 치유의 창조를 선사할 디자인의 세상을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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