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최정화 이사장
모던 한국의 이미지 문화교류를 매개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
문화소통포럼 CCF 5회 째 개최, 세계 문화소통계 유명인사 자발적 참여로 한국홍보 효과
문화가 21세기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전통이 강조되는 것도 옛적의 문화가 현재로 소환되면서 끊임없이 풍부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문화는 곧 이미지로 나타난다. 나라의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이 이미지를 통해 나타나고 그것에 대한 선호가 세계 속에서 한 나라의 위상을 설정한다. 통번역대학원 교수이기도 한 (재)한국이미지 커뮤니케이션연구원 최정화 이사장은 자국의 문화적 발현이 곧 국가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것을 문화강국 프랑스의 한복판에서 느낀 사람이다. 그는 현재 시점이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 속에서 더욱 전파하기 적합한 최고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 국가훈장 레지옹 드뇌르 수훈한
한국인 최초 국제회의 통역사
최정화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다섯 대통령과 동행하며 국제무대에서 통역을 해온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이다. 정상회담 통역을 12회나 책임졌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각 나라의 정상이나 외교관, 리더층과 교류하면서 비교할 만한 대상들이 많았을 것이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국을 분단국가로만 알고 저를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오해했어요. 저는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알고 있는데 그런 이미지로만 알려지는 게 몹시 안타까웠지요.
그런데 2002, 3년쯤에 한반도에 북핵 문제가 터져서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됐던 때가 있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단군 이래 최고의 관심사를 가지고 세계인이 한반도를 지켜보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 제 뇌리 속에 이런 집중의 기회를 이용해 한국을 알려야겠다는 발상이 떠올랐어요.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 바로 CICI(한국이미지 커뮤니케이션연구원)였습니다.”
CICI는 2003도에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최정화 이사장은 주요 커뮤니케이션을 매개하는 국제통역사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커뮤니케이션(알리는)하는 일을 주요 목표로 정립했다. 대한민국의 이미지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이었다.
연구원 설립 후 매년 외국의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국이미지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의 세계적 위상과 브랜드이미지가 높아진 것을 십분 느낀다고 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해외진출과 성공, 드라마와 K-POP이 이끄는 한류 열풍이 단단한 역할을 한다고 최 이사장은 진단한다. 그는 이제 대중문화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음악, 예술 분야 등에서도 한류를 형성해 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한다.
재한 외국인 상대 CQ(Culturequotient) 프로그램 개설
최정화 이사장은 연구원에서 색다른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한국 내에서 거주하거나 일하고 있는 엘리트 외국인들을 모아 한국의 여러 문화들을 체험시키면서 문화지수를 높여주는 일이다. 외교관, CEO, 문화예술계 종사자 등이 주 멤버다.
최 이사장은 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들에게 한국의 세밀한 부분까지 알리기 위해 전국방방곡곡을 사전 답사하고 다닌다. 사찰, 문화재, 명망있는 예술가 등 한국적 브랜드 이미지와 연계된 것이면 분야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저도 그분들도 많이 공부하지요. 외국인들이 귀국할 때 제게 한국에 와서 제일 잘 한 일이 CQ회원이 돼서 한국문화의 정수를 알게 된 것이다,라고 말해줄 때는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최 이사장은 CQ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높은 문화지수를 새삼스레 지각했다고 한다. 그는 문화수준이 높고, 집중을 잘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창의적이고, 함께 하는 마음을 우리나라의 대표적 CQ로 꼽았다.
한국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연구원에서는 매년 의미 있는 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을 세계에 알린 한국인에게 주는 ‘디딤돌상’과 한국을 빛내준 외국인에게 주는 ‘징검다리 상’이 그것이다. 디딤돌 상을 받는 대상은 인물과 사물을 가리지 않는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싸이, 청계천, 갤럭시 스마트폰 등이 지금까지의 수상자다. 벌써 11회 째라고 한다. 징검다리 상에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의 프랑스 플뢰르펠르랭 장관이 받기도 했다. 최 이사장은 돌의 변함없는 속성을 살려 상 이름을 이렇게 제정했다.
2010년 G20 정상회담과 함께 치른 ‘C20 포럼’
기획력 좋고 실천력 뛰어난 최정화 이사장의 머릿속에 2010년 또 하나의 획기적인 아이템이 떠올랐다. 마침 CQ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우리문화를 알릴 수 있지만, 애초 관심도 없고 방문도 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는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를 꽤 궁리하던 중이었다.
그 해에는 우리나라에서 G20 세계정상회담이 있었다. 최정화 이사장은 전두엽이 평소보다 활성화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2~3초 내에 행동에 옮기는 그의 추진력이 일을 만들어갔다.
“G20은 세계 정치지도자들이 모이잖아요. 그런데 정말로 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문화지요. 그럼 세계적인 문화리더들의 모임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때까지는 마침 그런 지구적 모임도 없었지요.
유럽에 경제인을 주축으로 하는 다보스포럼이 있듯이, 한국에서 세계 정상의 문화인들을 모으는 포럼을 개최하면 우리나라는 자연히 세계적인 문화소통 강국이 되는 거지요. 참여 성격은 예술이나 문학뿐만 아니라 과학이나 단체도 포함시키는 광의의 문화적 개념으로 확장했어요.”
그래서 최정화 이사장은 C20 서울문화정상회의를 준비하고 개최했다. 연구원은 비영리단체였으므로 국제포럼을 개최할 비용이 문제였다. 최 이사장은 그때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온 사회활동에서 알게 된 모든 인맥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후원사들을 찾아 발품을 팔며 다녔다. 문광부, 외교부, 대기업 등 다행히 그녀를 신뢰하는 곳이 많았다. 해외의 포럼 참가자들은 국내에 주재하는 대사관들의 인맥을 동원했다.
C20포럼은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매우 성공적이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최정화 이사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2011년에는 C20을 CCF(Culture Cummuniction Forum)으로 개최명을 바꾸어 포럼을 열고 올해까지 5회 째 지속하고 있다. 올해인 CCF 2014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 사이에 열린다. 매년 달라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는데 올해의 슬로건은 ‘움직이는 문화, 움직이게 하는 문화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라고 한다. 문화의 힘은 공감의 유대에서 나온다는 뜻인 듯 했다.
“참가자들은 외국의 유수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장, 큐레이터 그리고 유명한 문화예술 관계자들입니다. 저희 측에서는 숙박비 밖에 제공하지 않는데도 이분들은 자비를 들여 바쁜 자신의 스케줄을 일주일씩이나 빼서 한국을 방문하고 있어요. 현재의 한국이 그만큼 매력과 흡인력이 있다는 것이죠.”
그에 의하면 이전에는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고 여분으로 들르는 경유지 성격을 띠었는데 이제는 직접 한국을 목적지로 선택하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것은 국가브랜드의 신장 때문이라고 여긴다. 그들이 한국문화에 공감하거나 감동한 후 자국으로 돌아가서 기고를 하고 문화 활동에 반영하면 그것이 바로 엄청난 간접홍보 효과라고 말한다. 그는 1회 포럼 때의 일을 예로 들었다.
C20 때 인도의 최고호텔의 총책임 쉐프가 왔었는데, 한국음식에 무척 매료됐었다고 한다. 1년 후 그는 태권도사범, 요리사 등 한국인을 초청하고 인도 최고의 기업가 등 VIP를 참석시키는 인도문화의 밤을 한국에서 개최했다고 한다.
콘텐츠와 전달매체 결합돼야 브랜드 소구할 수 있다
최정화 이사장은 국가브랜드를 알리는 일은 실체가 있어야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그 실체가 빠른 정보통신기술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전달이 안되면 소용없지요. 우리나라는 IT라는 훌륭한 수단을 가지고 있어요. 가령 영화 ‘명량’ 같은 경우도 이순신이라는 콘텐츠에 첨단 영화기술이 결합한 훌륭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입니다. 문화도 이제 하드파워, 소프트파워에서 이제 스마트파워로의 이행단계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또 조선의 선비들이 가졌던 풍류를 지식과 낭만이 결합된 고급문화로 봤다. 지금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근원은 선조 때부터 내려온 그러한 끼가 발현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경제성장에 급급해 미루고 있던 문화를 이제 국가적 과제로 활성화시키고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그것들을 제대로 이어받고 파급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최정화 이사장의 부군은 프랑스 인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만났다고 한다. 부군은 최 이사장의 든든한 원군이다.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 그것을 어떻게 소화할까를 예측할 때 최 이사장은 그에게 의견을 구한다. 이번 제5회 CCF에서 대접할 한식 만찬의 메뉴를 정하는 데도 최 이사장의 부군이 시식을 도와줬다. 최 이사장이 지금까지 배출해낸 제자들과 연구원의 직원들도 물론 믿을 수 있는 지원자들이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제일 큰 수혜자는 저 자신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 재능기부로 많이 도와주고 저는 그저 견인하는 역할만 할 뿐이지요. 지식이 머릿속에만 있으면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부족하더라도 후진에게 전해주고 그들이 또 더 좋은 것을 이어가고 발전시키도록 선배들이 단초역할을 해주어야 해요.”
대화 도중 최정화 이사장은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로댕박물관 원장의 아리랑TV 인터뷰 건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표정이 생동감으로 이채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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