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고도화되면서 대형마트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승승장구해온 반면 오랜 세월 동안 서민들의 삶과 함께해온 재래시장은 많이 위축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재래시장만의 장점을 경쟁력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재래시장들이 있다.
의정부제일시장은 사람 향기 넘치는 정과 추억,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편의시설, 매일 공급되는 신선한 식품을 장점으로 의정부 시민은 물론 경기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식 시설로 소비자 편의성 높인 의정부제일시장
의정부 유일의 재래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좋은 농산물의 품질과 선진화된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반세기 넘은 시장 역사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의정부제일시장은 45만명에 달하는 의정부의 유일한 대형 재래시장으로, 1954년 피난민으로 인해 시장이 형성된 이후 의정부시와 경기 북부의 주요 상권으로 성장해왔다. 의정부제일시장은 대지 1만 5000여평에 4개동으로 이루어진 대형 시장이다. 1978년도에 상인들이 시로부터 땅을 불하받고, 상인들의 돈으로 건물을 세워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의정부제일시장은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주차난을 해결함으로써 현대식 장보기 시스템을 구축한 시장이다.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 이세웅 회장은 “350대의 차를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주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1시간 이내 주차 역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엘리베이트 2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구매한 물건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식품 품질 우수, 대형마트와의 경쟁 자신감
의정부제일시장은 1978년에 지어진 30년 넘은 건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식 시설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번영회에서 지속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통해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번영회는 2002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재래시장 지원 제도를 활용해 시장에 아케이드를 만들고 간판을 새롭게 정비해 이용 시민에게 편의성과 쾌적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개동 건물에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세웅 회장은 “지금까지 정부 지원금을 100억원 정도를 받아서 간판과 노점정비, 아케이드, CCTV 설치, 냉난방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못지않은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온 의정부제일시장의 최대 장점은 대형마트보다 더 뛰어난 신선 식품의 품질이라고 이세웅 회장은 강조했다.
이세웅 회장은 “의정부제일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선 식품의 경우 대형 마트보다 품질이 훨씬 우수하다”면서 “닭을 예로 들면 대형마트에는 냉동식품이 납품되지만 우리 시장에는 매일 매일 신선한 닭이 공급되기 때문에 신선도와 품질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세웅 회장은 대형마트의 깜짝세일만 아니면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과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와 경쟁해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세웅 회장, 재래시장의 단점 보완 위해 최선
의정부제일시장은 중앙에 위치한 장터마당을 중심으로 가동, 나동, 다동, 라동 4개 동이 정방형으로 펼쳐져 있는 구조다. 각각의 동은 전문화된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양 품목이 생겨나기 때문에 번영회 측에서는 시장 경쟁력이 생길 수 있도록 각 동의 품목 변화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의류 품목이 활성화를 이뤘고, 시장의 중심이 되었지만 공산품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점점 낮아지다 보니 의류 중심의 비식품 전문 동을 식품과 병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의정부제일시장은 시설 현대화를 갖췄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노점에서도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다. 이세웅 회장은 “노점에서의 카드 사용은 우리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최우선 과제다”면서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카드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어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 모든 구역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관계 기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세웅 회장은 의정부제일시장을 진입하는 행복로에 공원이 들어서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시청에 건의해 진입로 도로 폭을 확장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유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봉사활동 등 이웃과 함께 하는 의정부제일시장
이세웅 회장은 시장은 즐길거리, 즉 콘텐츠가 풍부해야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의정부제일시장은 타 시장이 갖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우선 먹거리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 사람들이 편하게 만나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남대문시장의 축소판처럼 수입상가가 활성화되어 있어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수입 제품들을 의정부제일시장에서는 찾을 수 있다.
시장 내에 공연쉼터 3곳을 만들어 이곳에서 그림그리기대회를 개최하고,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노래교실을 여는 등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연말에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계층에게 시장의 넉넉한 인심 같은 온정을 전하는 봉사활동에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시장 쉼터에는 연못이 만들어져 있는데 로마의 트레비분수처럼 동전을 던져 행운을 비는 명소로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세웅 회장은 “연못에 고객들이 던진 동전과 상인 회원들로부터 모금한 돈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장 내 도서관을 운영해 누구나 자율적으로 책을 빌려가고 반납하도록 하고 있으며, 수유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매년 대보름날에는 관내 1000여명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이웃과 함께 하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의정부 유일의 대형 재래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은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이다. 무엇보다 오래된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와 추억이야말로 의정부제일시장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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