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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철의 여인’인가? ‘권력에 취한 독재자’인가?

특별기획 격동의 동아시아 리더십 탐구 ①

(편집자 주) 지금 동아시아는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경제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다시 ‘전쟁국가’가 되기 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헌법 개정과 함께 한국과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은 다시 미사일을 쏘아올림으로써 한반도 평화에는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경제강국이자 관광대국이었던 홍콩의 도심은 ‘송환법’으로 인해 과격한 폭력시위와 강제진압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시아 평화뉴스 – 데일리 뉴스>는 격동의 동아시아를 이해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장기 비전의 마련을 위해 ‘동아시아 리더십 탐구’ 시리즈를 연재한다. 각국 지도자들의 성장배경, 정치적 출신과 행보 등을 집중 탐구해 동아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독자들에게 심층적인 정보과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홍콩은 지금 지옥을 방불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송환법 반대 반(反) 정부 시위가 10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경찰의 폭력적인 강경 진압이다.

시위에 참여했던 15세 소녀가 실종되지 3일 만에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가 하면, 또 다른 시위 참가자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복면착용금지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만삭의 임산부마저 연행, 체포되고 있으며 경찰은 시위대에게 실탄까지 발사하고 있다. 과연 21세기 민주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홍콩시민의 42%가 이민을 가고 싶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러한 강경진압의 중심에는 홍콩 행정부의 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은 단지 그녀의 정치적 성향이나 신념 때문만은 아니다. 이는 보다 본질적으로 홍콩, 마카오, 대만과 중국 본토를 잇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책, 그리고 홍콩에서 잘 나가는 정치적 엘리트의 입지, 그리고 캐리람 장관의 내면이 얽혀있는 미묘한 문제이기도 하다.

중국 시위대들이 자신들의 시위곡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을 코러스로 연주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속의 장면들 (그래픽=이가영 기자 / 사진출처=중국 인민망, ‘글로리 투 홍콩’ 영상)
중국 시위대들이 자신들의 시위곡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을 코러스로 연주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속의 장면들 (그래픽=이가영 기자 / 사진출처=중국 인민망, ‘글로리 투 홍콩’ 영상)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홍콩, 마카오, 대만의 행정부에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결국 ‘친중 성향’이 강해야 하는 것은 물론, 중국 지도자들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의 정치적 배경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 그녀의 강력한 친중국 성향과 다양한 민주시위에 대한 강제진압이 중국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그녀를 두고 중국에서 ‘굿 파이터(Good Fighter)’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홍콩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캐리람 장관의 불도저식 시위 진압은 그녀가 결코 버릴 수 없는 친중국 성향, 어릴 때부터 보여진 그녀의 강한 자존심, 그리고 홍콩시민들의 내면을 읽지 못한 엘리트의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 결과>

지난 2017년 3월 26일, 약 1200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캐리람이 홍콩장관에 당선됐다. 유효표 1163표 중 777표를 얻어 과반수 당선됐다. 홍콩 역사상 첫 여성 행정장관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그래픽=이가영 기자

우선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지나칠 만큼 강한 자부심’을 보여 왔다. 1957년 홍콩 완차이 지역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매우 똑똑하고 자존심이 강했다고 한다. 학창 시절 1등을 놓쳐본 적이 었었던 그녀가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울었던 날이 있었으니, 바로 학교에서 단 한번 2등을 했을 때였다. …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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