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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케네디센터 이사회, 트럼프의 ‘2년 폐쇄 리노베이션’ 승인…문화기관 운영·절차 정당성 논란 확산

최근 예술가들이 공연을 취소하고 일부 관객들이 불매 움직임에 나서며 문화계 반발

케네디센터 이사회, 트럼프의 ‘2년 폐쇄 리노베이션’ 승인…문화기관 운영·절차 정당성 논란 확산
최근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이후 예술가들의 공연 취소와 관객 보이콧, 티켓 판매 감소 등으로 운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공사 계획이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정치적 논란과 재정 악화를 덮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이후 예술가들의 공연 취소와 관객 보이콧, 티켓 판매 감소 등으로 운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공사 계획이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정치적 논란과 재정 악화를 덮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 공연예술 기관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센터) 이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2년간의 전면 폐쇄 및 대규모 리노베이션 계획을 승인하면서 정치·문화적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해당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사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계획 지지를 압박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것이 건설”이라며, 건물을 완전히 닫고 제대로 공사한 뒤 성대하게 재개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케네디센터는 오는 7월부터 문을 닫을 예정이며, 이사회 표결은 만장일치였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다만 리노베이션의 전체 범위와 세부 계획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물의 난방 시스템을 전면 철거하고, 극장 좌석과 대리석 내장재를 교체하는 등 구조적·내부적 공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건물이 자신이 개입하기 전까지 “매우 나쁜 상태”였고 “붕괴 직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이번 폐쇄 결정의 실제 배경이 건물 안전 문제보다 재정난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이후 예술가들의 공연 취소와 관객 보이콧, 티켓 판매 감소 등으로 운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공사 계획이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정치적 논란과 재정 악화를 덮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하원의원 조이스 비티는 이번 결정에 공개 반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케네디센터 이사회 당연직 구성원인 비티 의원은 “보수가 필요하다면 반대하지 않지만, 의회와 협의하지 않은 절차는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케네디센터가 1958년 의회에 의해 설립됐고, 이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는 ‘살아있는 기념관’으로 지정된 만큼, 이 같은 중대한 결정은 반드시 의회와 협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티 의원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 동관(East Wing)을 예고 없이 철거한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케네디센터가 충분한 공론화 없이 급격히 해체되거나 대폭 개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연방법원은 최근 비티 의원이 리노베이션 계획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받고 회의에 참여할 권리는 있다고 판단했지만, 실제 의결권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을 유보했다. 비티 의원은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표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에는 케네디센터와 거리를 두었으나, 2기 들어 이 기관을 강하게 장악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그는 이사진을 측근들로 교체하고, 센터의 대표 행사에도 직접 나섰으며, 지난해 말에는 센터 외벽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예술가들이 공연을 취소하고 일부 관객들이 불매 움직임에 나서면서 문화계의 반발이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과거 케네디센터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깨어 있는(woke) 성향”이었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현재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요소를 없애고 “애국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보수를 넘어, 케네디센터의 정체성과 문화적 방향 자체를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케네디센터는 공사와 함께 지도부 교체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던 리처드 그레넬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시설 운영 담당 부사장인 맷 플로카가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전무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향후 케네디센터의 중심이 당분간 공연예술 운영보다는 대규모 건설·시설 관리로 이동할 것임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로부터 케네디센터 리노베이션 예산으로 2억5700만 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결정은 미국 대표 문화기관의 시설 개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행정부의 문화기관 장악, 의회와의 권한 충돌, 예술의 정치화, 공공문화재 운영의 정당성 문제를 둘러싼 복합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네디센터의 2년 폐쇄가 단순한 공사 기간이 될지, 아니면 미국 문화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정치적 사건으로 기록될지는 앞으로의 법적·사회적 논쟁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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