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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클로즈UP]'가전' 이미지 지우는 LG전자, B2B 매출 10조 '큰그림'

B2B부문 강력 드라이브..."2030년 전체 매출의 45%로 확대" 미래 캐시카우로 집중 육성...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차원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8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8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전 구독서비스에서 맛을 들인 LG전자가 이젠 B2B(기업간거래)분야에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기에 민감해 업다운이 심한 단품 가전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갖추겠다는 전략에서다.

LG전자는 수 년전부터 IoT(사물인터넷) 기반 가전 제품과 네트워크, 서비스, 콘텐츠를 연결한 구독서비스와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한 B2B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이런 LG전자가 구독서비스에 이어 B2B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LG가 보유한 다양한 사업군과 가전, 통신, 자동차로 이어지는 관련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맞춤형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B2C서 B2B으로 '중심이동'...체질 개선 가속페달
LG전자가 10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S(Business Solutions)사업에서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한마디로 향후 6년내에 B2B매출을 현재보다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B2B분야는 LG전자가 지난 8월 ‘인베스터포럼’에서 공개한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 중 핵심이다. LG는 당시 B2B사업에 가속페달을 밟아 2030년까지 전체매출에서 B2B비중을 45%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밝힌 바 있다.
기존 B2C에서 B2B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이동시킴으로써 체질변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을 보다 구체화한 셈이다. LG전자는 이에 다라 프리미엄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기, 의료용 모니터 등을 핵심 사업으로 적극 육성, 경기변화에 관계없이 보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B2B제품군과 솔루션을 비롯해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Built-in)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다양한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내 공간을 넘어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LG전자 B2B사업을 총괄하는 BS본부의 장익환 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온 고객과 공간에 대한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설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시네마용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사진=LG전자
홈시네마용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사진=LG전자

◆전기차충전기 등 B2B솔루션 미래 캐시카우 육성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의 맞춤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및 정보기술(IT) 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대표적인 B2B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장 본부장은 매출 증대를 위해 업계를 선도하는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고, 유망 신사업을 육성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우선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는 프리미엄 파인피치(픽셀 간격 2㎜ 이하)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형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확장한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를 회의실용 올인원 타입, 버추얼 프로덕션(VP) 전용, 프리미엄 홈 시네마용, 전원공급장치(PSU) 분리형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는 이어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LG마이크로 LED'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AI가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하고, 화질을 최적화한다.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 등을 제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도 확보한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온라인 B2B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SW를 제공하고, 오피스솔루션 전문 기업 리코(Ricoh) 등 글로벌 B2B기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B2B부문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의료용 모니터 분야가 손꼽힌다. 충전기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 충전기 시장의 점유율 8%를 확보하고,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연내 북미와 유럽 시장은 타깃마켓이다. 이애 따라 북미 공략을 위해 조만간 350㎾(킬로와트)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하고, 유럽향 30㎾, 7㎾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전자는 또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해 5년 내 글로벌 톱3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200kW 급속 충전기와 실시간으로 전력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솔루션 ‘이센트릭(e-Centric)’. 사진=LG전자
LG전자의 200kW 급속 충전기와 실시간으로 전력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솔루션 ‘이센트릭(e-Centric)’. 사진=LG전자

LG전자는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수술용 미니 LED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턴키 수주'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향후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얻은 데이터 분석과 솔루션에 AI를 적용하고,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도 검토에 들어갔다.
◆'가전=LG' 옛말..."이젠 종합 B2B솔루션업체"
LG전자가 이처럼 가전 의존도를 줄이며 '탈 가전'과 동시에 B2B업체로의 변신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가전의 경우 경기변화가 민감하다. 광고, 홍보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수반한다. 수익성이 B2B에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3분기에 매출을 22조1769억원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냈다. 반면 B2B는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영향도 덜받을 뿐더러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들기 때문이다.
전기차충전기, 사이니지, 의료용모니터, 전장 등 LG전자가 그간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B2B부문에서 자리를 잡으며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오랜기간 전기전자제품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제품군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LG'로 평가받으며 세계적인 생활가전메이커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LG전자를 가전업체로 특정해서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종합B2B 솔루션기업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
삼성전자와 함께 일본 소니를 넘어 세계 가전시장을 제패한 LG전자가 B2B로 또 어떤 성공 신화를 창조할 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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