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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클로즈UP]김범수 끝내 구속기소...리더십 공백 카카오, 위기 정면돌파

검찰, 8일 오전 김 위원장 구속기소...카카오, 창립 후 최대 위기 봉착 플랜B '정신아 체제'로 중장기 전략 가동...AI모델 출시 등 과제 산적

카카오 창업자이자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집단인 카카오그룹의 총수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끝내 8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2006년 11월 아이위랩이란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카카오톡' 열풍을 일으키며 카카오그룹을 재계 10위권 그룹으로 키운 김 위원장의 이례적인 구속 기소에 인터넷 및 벤처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재판 결과는 두고봐야겠지만, 김 위원장 개인으로선 한게임(게임포털)-네이버(검색 및 인터넷비즈니스)-카카오(SNS)로 이어가며 대한민국 벤처 역사에 전무후무한 신화를 창조한 화려한 명성에 흠집이 남기게 됐다.
카카오그룹 총수 김범수 창업자(왼쪽)과 정신아 대표. 
카카오그룹 총수 김범수 창업자(왼쪽)과 정신아 대표. 

◆검찰 이례적 구속기소..."김 위원장이 시세조정 정점"

지난해 2~3월 카키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회부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는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 신청 당시부터 구속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위원장이 엄연히 주요 그룹 총수인데다, 카카오가 SM을 무리하게 인수하기 위헤 시세조정을 했다해도 김 위원장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그룹 총수인 김 위원장의 재가없이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시세조정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법원은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예상을 뒤엎고 영장을 발부했고, 지난 1일까지였던 구속기한까지 연장하면서 끝내 김 위원장을 발을 묶었다.
검찰에 입장은 확고하다. 김 위원장이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했고 그 정점에 김 위원장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재계 총수의 금융 범죄 사건에 대해 불구속을 원칙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구속 기소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시세조정 혐의의 총 실무를 담당했다는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검찰이 김 위원장의 구속 사유로 제기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재계 10위권의 총수가 도주 염려가 있다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장기간에 걸쳐 이미 집중 수사가 이뤄진 상태다. 김 위원장에 대한 수사 역시 구속 기간 중 할만큼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거인물이 구속기소의 사유라면 그간 검찰이 대체 무슨 수사를 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6월 11일 오전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진행된 프레스밋업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6월 11일 오전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진행된 프레스밋업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이없으면 잇몸'...플랜B 정신아체제 즉각 가동

막판까지 기소는 되더라도 구속은 면할 것이라 확신했던 카카오그룹 임직원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며 그룹의 면모를 갖춘 이후 처음 겪는 리더십 공백에 카카오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게다가 현재 카카오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한치앞을 내다보고 어려운 안갯속이다.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기업에 대한 규제당국의 칼날이 예리해지고 있는데다, AI로 촉발된 플랫폼 대전환기를 맞았다. 최대 라이벌그룹인 네이버에 여러면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카카오號'가 선장을 잃은 모양새다.
창립 후 최대 위기 봉착했지만 카카오그룹은 '이가 없으면 잇몸'이란 심정으로 재도약을 위한 엔진 작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총수 구속에도 불구, "갈 길은 가겠다"는 얘기다. 일정 기간 선장없는 항해를 해야하는 만큼 즉각 플랜B를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플랜B의 구심점은 홍은택 전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지난 3월부터 카카오 사령탑을 맡은 정신아 대표다. 김 위원장의 구속기소로 카카오는 상당기간 '정신아 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의 정 대표는 사업총괄대표와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으며 카카오그룹 사업 전반에 능통하다.
정 대표는 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총수가 구속기소됐지만, 모든 구성원과 힘을 합쳐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 경영쇄신과 AI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같은 상황을 맞이 안타깝다"며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그룹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도 내놨다. 정 대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으로는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 성장과 AI혁신에 그룹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카카오톡·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한 비핵심 사업은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있게 진행할 방침이다. 방만한 그룹 사업 전반의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창업이래 첫 총수 구속기소로 카카오 내부 분위기가 흉흉하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사진=카카오 제공
창업이래 첫 총수 구속기소로 카카오 내부 분위기가 흉흉하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사진=카카오 제공

◆AI전략 등 예정대로 추진...'정신아체제' 시험대

AI전략도 제시했다. 카카오 AI조직인 카나나엑스(서비스 기획)와 카나나알파(서비스 모델 지원)를 통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구축보다 사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여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 탐색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중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기업·소비자간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2조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18.5% 늘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9553억원으로 10% 증가한 반면 콘텐츠 부문은 0.4% 감소한 1조496억원에 머물렀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나름대로 호성적표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과연 총수가 자리를 비운 카카오그룹의 정신아 체제가 과연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재도약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우연찮게 대그룹 경영의 시험대에 오른 정신아체제가 오너 공백을 매우며 카카오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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