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클로즈UP]세계 1위 中BYD와 손잡은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비중 낮춘다

"PCTC 활용 완성차 해상운송 등 포괄적 협력"…글로벌입지 강화 기대 5년내 비계열사 비중 50% 확대...BYD, 물류망 안정 위한 '특단의 선택'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중국 비야디와 손을 잡았다. 사진은 이회사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중국 비야디와 손을 잡았다. 사진은 이회사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화물운송 전문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손을 잡았다. K자동차 대표그룹 계열사와 세계 최대 친환경차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셈이다.

BYD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제조업체다. 전기차 최강기업을 평가받는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지난 3월 전인미답의 누적 700만대 생산을 세계 최초로 돌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BYD와 손을 잡음으로써 글로벌 모빌리티 운송 분야에서 입지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기아 등 계열사 위주에서 벗어나 글로벌 완성차메이커들과 물류 협력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 운반선 공동 활용 등 전략적 협력 모색키로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전기차 기업 BYD와 지난 23일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3일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과 왕준바오 BYD 해운사업 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글로벌 컨테이너 물류 운영과 자동차 운반선(PCTC) 공동 활용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현대글로비스 글로벌 물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컨테이너 포워딩 사업 협업이 논의된다. 포워딩은 화물운송 전문 업체가 화물 출발부터 도착까지 운송 과정 전반을 책임지고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MOU를 체결중인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왼쪽)과 왕준바오 BYD 해운사업 총괄. 사진=현대글로비스
MOU를 체결중인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왼쪽)과 왕준바오 BYD 해운사업 총괄.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에만 40피트(12m) 컨테이너 32만개 이상 규모의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철강제, 설비·기자재 등을 해외에 공급했다.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는 BYD가 기존에 보유한 자동차 운반선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을 통한 BYD 완성차 수출물량 해상운송 가능성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BYD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선의 선복(船腹, 선박 내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업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모빌리티 운송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물류 협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야디 공격적 해외 진출로 수출물량 늘어 잠재가치 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지난 6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계열사 물량 운송을 최우선으로 하되, 향후 5년간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의 비 계열 매출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현재 90척 안팎인 선대를 2030년 128척 규모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미 BYD와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 구축을 위한 협의가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읽힌다.
현대글로비스가 자신감을 보일만큼 BYD는 잠재 가치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BYD는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전기차 제조업체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이미 테슬라와 독일 주요 완성차업체의 해상운송을 맡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로선 그야말로 날개하나를 더 단 셈이다.
누적 700만번째 생산된 비야디의 전기차. 사진=비야디
누적 700만번째 생산된 비야디의 전기차. 사진=비야디

BYD는 특히 중국 내수 중심에서 탈피,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BYD의 친환경 승용차는 태국,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헝가리 등에 제조 시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포함해 전 세계 6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유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날로 강화되는 추세다. BYD의 지난해 친환경 승용차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7% 성장했다. 해외 판매대수도 24만대를 넘었다.
올해도 아시아 등 제3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며 중국 제외 글로벌 판매량 면에서도 테슬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미국과 EU가 '관세 폭탄'으로 BYD를 압박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BYD가 라이벌 중 하나인 현대차 계열 현대글로비스에 손을 내민 것은 급증하는 해외 수출 물량을 고려한 보다 안정적인 운송망 구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BYD로선 기존에 구축한 물류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현대글로비스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위의 자동차그룹인 현대차의 핵심 해상운송을 도맡아왔기에 가장 신뢰할만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