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해 남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중의 하나는 ‘북한은 낙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IT기술과도 그리 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도 이른바 ‘나래카드’라는 이름의 전자카드가 있으며 이는 평양주민 10명 중에 6명이나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9박 10일동안 평양에서는 ‘제4차 아리스포츠컵 15살 미만 국제축구대회’가 열렸으며 여기에는 대규모 남한 취재단이 참석했다. 그 가운데 <평화뉴스>는 북한의 나래카드 사용 실태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유로, 위안화까지 충전 가능
북한의 ‘전자카드’는 국내의 체크카드와 그 용도가 비슷하다. 다만 은행과 직접 연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충전식’이라는 점이 다소 다른 점이다. 밥을 먹든, 차를 마시던 가맹점에서는 자신이 가진 전자 카드를 통해서 결제가 가능하다. 이러한 전자 카드가 북한에 처음 생긴 것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북아시아은행’이 ‘실리’라는 이름의 현금카드를 발행했다. 하지만 은행에 예치한 예금을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방식이었고, 가맹점 자체가 많이 않아서 대중적으로 뿌리내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발행된 나래카드는 유로화, 위안화까지 충전히 가능한 신개념의 전자카드이다. 이외에도 2011년 고려은행은 ‘고려카드’를, 2015년 조선중앙은행은 ‘전성’이라는 전자카드를 발행했다. 특히 ‘전성’은 대금 결제는 물론이고 송금, 출근 등의 은행 서비까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이제 평양시민들 중 10명 중 6명 정도가 이러한 전자카드를 사용할 정도로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실제 <평화뉴스>의 취재진이 나래카드의 발급을 요청하자 채 3분도 걸리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 카드는 외화를 취급하는 시내의 상점과 다양한 봉사시설에서 발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도 가능하다. 또한 택시 요금 결제도 이러한 전자 카드로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재발견
무엇보다 ‘나래카드 사용설명서’에는 이 북한에서 나래카드가 어떤 의민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자결제카드 ‘나래’ 상표이름은 내 조국의 창공높이 기세차게 날아오르는 천리마의 비약의 나래와 그 기상을 의미한다. (중략) 카드 소지자의 카드거래와 관련한 비밀은 철저히 보장되며 카드에 입금된 자금은 법적보호를 받는다.”
‘나래’라는 이름에 ‘조국’을 결부시키는 것도 이채롭지만 ‘비밀보장’이나 ‘법적보호’는 왠지 1인 독재 사회주의 체제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북한에 대한 과거의 이미지과 매우 배치되기 때문이다. ‘1인 독재체제’, ‘사회주의 세상’에서 이러한 비밀과 법을 논하는 것이 어색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남한 사람들의 또하나의 편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북한도 점차 IT기술을 통해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몰랐던 또다른 북한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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