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평양의 집값이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8년 한국의 외환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3대 돈줄인 석탄·수산물 수출과 의류 임가공이 유엔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틀어 막힌 여파로 분석된다.
북한의 강남이라 불리던 평양역 뒤편 평천구역의 150m² 아파트는 1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만 달러를 웃돌던 아파트가가 1/3 토막이 난 것이다. 이런 상황은 대북 제재로 달러가 들어올 구멍이 없어지면서 더욱 악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권력층은 수출입 과정에서 이면계약과 뒷돈 등으로 많은 달러를 챙긴다. 수입 통관시 100달러 제품을 70달러로 적은 뒤 30달러를 꿀꺽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권력층이 평양의 아파트와 사치품 등을 구매한 것이다.
공급과잉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미래과학자거리나 여명거리에는 수천 채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다. 이처럼 공급은 많은데 수출입으로 달러의 유입이 없어지니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이는 비단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의 부동산 업계도 가격 하락과 거래 절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한과 북한 청년들의 꿈도 다르지 않다. 북한의 청년들도 집 한 채 마련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문제는 북한에게 돈이 생길 구멍이 없다는 점이다. 유엔 대북제재 해제만이 북한이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일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드시 막힌 돈줄을 풀겠다는 약속이과 매한가지다. 다가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묘수를 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