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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4:3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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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국차문화진흥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결의

차(茶)는 중요한 전통문화, 법제정으로 보호해야 마땅하다

한국차문화진흥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결의

지난 달 본지 7월 호에는 한국다도의 종가로 일컬어지는 ‘명원문화재단’을 이끄는 명원(茗園) 김 의정 이사장의 이야기가 실렸다. 한국 전통차 문화의 중흥을 위해 인생 대부분을 몰두해 온 그의 모습을 다소간 비춰보기 위해서였다. 이번엔 김 이사장이 우리나라의 전통차를 위해 다시 나서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한국차문화진흥법 국회 통과를 위한 100만 서명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한 것이다. 그 일선에 김 의정 이사장이 섰고 전국의 차 관련 인사들과 사업가 다도인들이 모두 궐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어떤 경로와 상황에 있는지 취재했다.

한국 전통차 산업 보호의 당위성

도심 한복판에서 종종 젊은이들이 소위 ‘take out'된 종이컵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것이다. 그 용기 속에 담겨진 내용물은 거의 가 커피라는 것에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전통차가 담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얘기와도 같다. 지난 6월 26일 서울 장충동2가 서울클럽에 일단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곳 서울 클럽은 그 옛날 고종황제가 차를 즐겨 마셨던 곳이라고 한다. 이날 서울 클럽 1, 2층을 꽉 매운 인사들은 모두 한국 전통 차와 관련을 가진, 혹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우선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이 눈에 띄었다. 국회의원인 민주당의 김재윤, 새누리당의 정병국, 주호영, 정문헌 의원의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190여개의 차 관련 단체의 대표들과 차 산업 종사자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 날 모임은 한국차문화진흥법 국회 통과를 위한 100만 서명 범국민추진위원회 출범식 자리였다. 이날 행사의 연원은 휠씬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의 차 관련 지자체와 차를 테마로 하는 산․학연구 기관들이 2012년 7월에 한국차문화발전협의회를 결성하고, 한국의 차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 한편 커피를 비롯한 외국산 차(茶)에 밀리고 있는 차 산업의 육성을 위한 ‘차산업문화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기 위해 6회에 걸친 회의를 마련했었다. 이런 연유로 올해 4월 17일에는 민주당의 박민수 의원과 김재윤 의원을 대표로 11명의 국회의원이 ‘한국차문화발전진흥법’을 대표 발의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이지만, 법 제정 통과를 위해서는 현장의 의견과 힘있는 행동이 필요했다. 의견은 일시에 모아졌다. 5월에 코엑스에서 열린 티월드페스티발 행사에서 차 문화계의 많은 이들이 김의정 이사장에게 중심추가 되어 줄 것을 부탁했고, 그 즉시 100만인 서명 범국민결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국에 차 인구가 약 500만 명을 헤아리지만, 점점 소외를 겪고 있는 차 문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이들을 결집하게 했다.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 있어야 경쟁력 유지

산업적 측면에서의 차(茶)는 우리나라 전체 음료시장의 7.4%를 차지하고 매출액은 3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차 문화는 위기에 처해 있다. 선배들에 이어 차 문화를 이끌어갈 젊은 층이 줄어들고, 차 농사를 짓는 차농(茶農)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차 관련 산업전반이 내리막길의 일로에 있는 것이다. 법적이 보호 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뜻을 같이 하는 국회의원들이 관련법을 발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에 발의된 차 법안은 차 산업 진흥에 관련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대한 지원, 차 문화 보급을 위한 구체적 방법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법안이 통과되어 법률이 제정되면 차 농업인과 차 산업의 보호막이 생기는 셈이다. 법안의 세목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먼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차 산업 발전과 차 문화 진흥을 위해 차 산업 육성과 차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목표 및 추진방향, 차 산업 관련 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 관한 사항, 차 재배와 원료의 안정적 수급에 관한 사항, 차 산업 전문 인력의 육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차산업종사자의 경영안정을 위해 차 경작지에 대한 생산기반시설의 정비지원, 재해예방 시설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차를 활용한 식품 등의 판매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차 산업의 육성, 차의 수출 경쟁력 제고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전통 차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전통 차 문화를 위한 지침을 정하여 보급·지도하고, 차를 활용한 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하여 새로운 가공법 및 이용법을 보급하고, 차와 관련된 식품의 조리와 가공 등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현대적인 것이다 혹은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경구를 차(茶)와 관련해서 곱씹어보아야 하는 시기이다.

전통 차의 갱생, 명원 김미희 선생의 선구적 역할

이번에 100만인 서명 범국민결의 추진위원회장으로 추대된 명원문화재단 김 의정 이사장의 어머니 명원(茗園) 김 미희 선생은, 일제침탈과 한국전쟁이 남긴 혼란 속에서도 한국 전통 차의 맥이 단절됨을 우려해 이의 발굴과 정립에 혼신을 다했던 인물이다. 2000여년의 역사를 품은 한국 전통 다례법을 집대성해서 정리하고, 1980년에는 한국 최초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차 문화 학술대회를 개최해 차 문화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차(茶)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초의 선사가 다도를 행하던 전남 대흥사의 소실됐던 ‘일지암’을 복원하는데 주도적 역할도 했다. 김의정 이사장은 그런 모친을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차(茶)와 혼연일체가 된 삶을 살아왔다.

“차는 한국의 전통 문화입니다. 하지만 근․현대를 지나면서 우리 차 문화는 국민에게 소외돼 왔습니다. 이번 운동을 통해 국민들이 우리 차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고 한국차문화진흥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랍니다.”

100만인 서명 운동의 전국 순회 결의 대회 시작

차 진흥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의 첫 순회 결의 대회가 지난 7월 11일 대구에서 공식행사를 가졌다. 차인, 도예가, 한복 장인들을 포함한 차 관련 종사자 350여 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전통문화 백년대계를 위해 꼭 차 진흥법 통과돼야 한다, 한국 차 문화는 청소년의 인성교육과 국민의 정서함양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대구․경북인은 차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전 도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벌인다 등의 결의문이 채택됐다.

본지 지난 호에서 김의정 이사장은 ‘동적인 문화가 너무 범람해 정신적인 것이 필요하다. 공손과 존중과 배려의 마음...차를 마시기 위한 모든 준비과정에는 인간 삶이 녹아있다’고 했다. 생각해 보자. 우리 중 누구도 차(茶)를 마시며 마음을 다스릴지언정 흥분하지는 않는다. 혹자는 남도에 파란 물결을 일으키는 차밭을 보러 일부러 달려간다. 전통차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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