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엠에이피한터인 종합건축사사무소 · KPEC기술(주)
한일호 대표
중소기업은 사명감을 갖고 항상 변화와 혁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후배세대에게 기반이 튼튼한 회사를 물려주는 100년 기업이 목표
항상 전면에 드러나서 이름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인다고 해서 그것의 가치가 비례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나 기업 혹은 세상의 다른 어떤 것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세상의 형편을 관조해 본 사람이라면 조금은 알 것이다. 명성이 정점에 올랐던 사람이 어느날 그동안의 자자함이 모두 허술한 욕심 위에서 세워진 허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잘 나가던 기업이 실은 부실한 기반 위에 맹렬한 확장 욕구만 키워온 곳이었다는 실상을 종종 뉴스로 접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외부의 각광이나 허영에 무감하게 자신이 위치한 곳에서 할 일을 하는 사람이나 기업의 자기 충실성과 자기 확신을 새삼스레 존경하게 되는 것이다. 2014 해외건설플랜트의 날에 '산업포장'을 수상한 (주)엠에이피한터인(MAPHANTERIN) 종합건축사사무소 한일호 대표이사는 이런 사례의 가장 빼어난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와 건축을 아우르는 큰 터에서 일하는 사람들
(주)엠에이피한터인은 이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의 정체성과 아주 잘 어울리는 기업명이다. 앞 ‘엠에이피’는 Metropolitan-Architecture-Planning의 이니셜(initial)이다. 뒤의 ‘한터인’은 ‘넓은 터’라는 순 우리말에 사람 ‘인(人)’을 붙였다. (주)엠에이피한터인은 건축설계부터 도시계획, 시공감리까지 건설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걸친 토탈 디자인(Total Design)과 엔지니어링(Engineering)이 이 기업의 본령이다. 1979년 ‘서울조형 건축사사무소’로 출발해서 1997년 ㈜엠에이피한터인 종합건축사사무소로 상호변경을 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신들의 소개 책자에서 이 기업은 특별히 ‘지성’과‘자유정신’‘패기’를 거론하고 있다. 흔히 고도의 기술성 보유를 내세울 법한 공학 분야에서는 의외다. 아마도 (주)엠에이피한터인은 기술력을 주장하는 단계를 이미 넘어서 건축이 현대 도시와 건설 환경에서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지를 철학적으로 정립한 듯하다.
확실히 (주)엠에이피한터인은 큰 터에서 일하고 있는 기업이다. 업종의 성격상 회사명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기업이 수주를 받아 매출을 내고 있는 70%의 일이 해외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 들이다. 중소기업의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인 국내 건축설계사무소의 사정을 감안할 때 매우 감탄할 만한 일이다.
(주)엠에이피한터인이 그동안 쌓아온 주요 실적을 열거하기에는 그 내용이 방대하여 벅차다. 주요 분야별 몇 가지씩을 추려보자면 이렇다. 현대차 북경인도미국 공장, 현대차 협력사 해외공장, 기아차 중국 염성공장 및 협력사 공장, 다우 천안 TMG공장·삼척 LNG 생산기지·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평택 PDI 센터·넥센 타이어 창녕공장· 카타르 라스라판 발전소 등의 플랜트 및 산업시설,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신사 미 타워와 베트남 SCTV방송국/타이슨 타워 등의 IBS업무시설, 천안 농협종합청사·정부 마산종합청사·원주시청사·등의 청사시설, 남양주별내 포스코 the#·트레져 아일랜드와 Ghana National Housing Project·베트남 꽁와 아파트 주거시설을 비롯해 상업복합단지, 연구센터, 병영시설, 숙박휴양시설, 유통시설 등 대규모 설계건축 프로젝트 섭렵했다.
한일호 대표 2001년 보임하면서 도약
“정부의 사업포상은 중소건축설계 기업으로서 해외개척을 잘 해냈다는 데 대한 격려인 것 같습니다. 다른 건축설계사무소들에 저희가 성공적인 벤치마킹 대상을 하나 제시해 주었을 수도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엠에이피한터인의 한일호 대표이사는 이 회사가 해온 일련의 실적들의 무게처럼 담담 하면서도 진중했다. 할 일을 했고 그것이 다행히 사회나 국가에 공이나 득이 되었다면 그대로 감사할 일이라는 태도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후 곧바로 현대건설에 입사해 지금까지 24년에 걸쳐 줄곧 쉬지 않고 건축건설현장을 지켜온 한일호 대표이사는 선굵은 용장(勇將)보다는 오히려 지장(智將)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건축설계를 전공한 그의 직업상 자질일 수 있는 상상력과 섬세한 감각이 반영된 듯도 하다. 이 회사가 건축에서의‘지성’과 ‘자유정신’을 내세우는 일면도 그의 이런 분위기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건설 대기업에서 10년을 꼬박 알차게 근무한 한일호 대표는 2001년부터 (주)엠에이피한터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후 이곳의 실적은 그야말로 괄목할 만하다. 2003년에 중국현지법인 천진중한흥 건축공정 설계자문 유한공사 설립 및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등을 통하여 파슨스 브링커호프사와 설계 및 CM업무 제휴를 맺었고, 2007년도에는 북경공업설계원 천진분원을 취득했다. 더불어 미국에 HANTERIN US INC, 인도에 MAP India 등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러한 진취적 행보는 그 뒤 한국의 건설업체들의 해외 정착에 좋은 선례가 되었다. 또한 베트남의 국방부 소속 타이슨그룹과는 합작법인인 MAP THAISON을 설립해 발전, 화공, 석유화학, 산업플랜트 등 건설 전반에 걸쳐 양국 기술발전에 공헌을 해왔다.
“제가 대기업에 있을 때 해외근무를 오랫동안 했던 경험이 두려움 없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기업들은 외국진출에 머뭇거림이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비즈니스의 건전성 면에서 해외건설플랜트가 훨씬 깔끔합니다. 발주사는 상대의 능력을 인정해서 일을 맡기고 수주사는 최대한 완성도 있게 일을 해주면 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가끔 일어나는 관행에 젖은 불상사 같은 것이 있을 수 없지요.”
해외건설협회에서도 반신반의 했던 해외수주
처음 (주)엠에이피한터인이 해외 진출을 한다고 공언했을 때 해외건설협회 에서는 ‘긴가민가’했다고 한다. 그때가지 중소건설용역회사가 해외 수주를 성공시키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일호 대표가 인도에 진출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와 업계에 가벼운 충격과 감격을 주었다. 인도는 한일호 대표가 근무한 곳이라서 시장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겨 다음에는 중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무리 없이 베트남과 미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국내 굴지의 건설대기업들과 해외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 경쟁하는 위상으로 도약했고 국내 대기업의 현지법인에서 프로젝트을 수주하기도 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저희 회사가 2선에서 움직여왔다면 이제는 일선으로 치고나갈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배양했다고 생각합니다. 수면아래서 뿌리를 크게 키워 왔다고 할까요. 잔뿌리만 무성히 올라오면 지탱하기 힘들지요. 건축이나 건설은 쉽게 성장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에는 기술격차가 많이 벌어졌던 독일이나 일본과의 거리를 아주 많이 좁혀서 별로 차이나지 않습니다. 원가 경쟁력 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도 있고요.”
한 번의 성공으로 흥분하기 보다는 그럴수록 자제하며 저력을 키워왔다는 것일 게다. 그러는 동안 국내 직원만 20여 명에서 200여 명으로 외연도 확대했다. 4개의 해외법인과 4곳의 해외 현장사무실까지 합하면 훨씬 많은 숫자다. (주)엠에이피한터인은 주로 현상설계공모를 통한 턴키(Turn Key)방식의 일을 해왔다. 리스크가 큰 개발사업이나 회사를 담보로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일에는 경계를 해왔다. 우리나라 건축설계기업들이 무리한 규모 확장욕 때문에 결국 회사와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이다.
변화와 혁신은 중소기업의 필수
(주)엠에이피한터인의 조용한 성장을 해온 한일호 대표는 ‘변화’와 ‘혁신’이라 키워드로 설명했다.
“처음부터 회사의 모토는 변화와 혁신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입니다. 어느 기업이든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려울 때를 극복하고 혁신하면서 딛고 올라가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법인에게도 인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이즘에 KPEC기술(주)를 설립했다. 그동안 건축설계와 플랜트 부분에 치중해 왔지만 기계, 전기, 배관, 계장 등의 분야가 서로 긴밀히 연계된 종합엔지니어링을 하지 않으면 퇴보가 될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한일호 대표는 그 자신 변화를 위해 작년부터 한양대 공학대학원에서 ‘플랜트엔지니어링’을 전공하며 학구적인 보강을 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저하시키지 않으려는 노력도 한다. 직원 각자의 장점을 파악해서 적정한 분야에 배치를 하면 스스로 리더가 되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디자인 비평을 할 때도 그는 의견이나 말을 아끼는 편이다. 직원 각자의 역량을 드러내주는 것이 경영자가 할 일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인력은 스스로 발전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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