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글로벌 첨단 방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미국과 유럽 업체가 주도해 온 AI 기반 정밀타격 무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WDS 2026(World Defense Show)’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격년으로 열리는 WDS는 올해로 3회를 맞으며, 이번 행사에는 76개국 773개 방산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통합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한국 방산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 정부와 ‘원팀’ 전략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사우디의 국가 전략인 ‘비전 2030’ 달성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배회형 정밀유도무기’ 세계 첫 공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이는 L-PGW(Loitering Precision Guided Weapon)는 AI가 스스로 표적을 탐지·식별하고 타격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무기체계다. 위성 데이터링크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타격 단계에서는 자폭 드론이 분리·발사되는 새로운 개념의 정밀 타격 시스템이다.
이 무기체계는 AI 기반 표적 인식과 자동 공격 능력을 결합한 미래 핵심 전력으로, 미국과 유럽 방산기업들이 주도해온 글로벌 첨단 무기 시장에서 처음 공개되는 형태다. 한화는 이를 통해 차세대 무인·정밀 타격 체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감시·우주·해양 통합 AI 전투체계 제시
한화시스템은 감시정찰·우주·해양을 아우르는 AI 기반 미래 전장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다목적 레이다(MMR)는 지상 무기체계와 연동해 저고도에서 드론 등으로 다변화되는 공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AI 기반 전투체계(CMS)와 AESA(능동위상배열) 기반 4면 고정형 다기능 레이다(MFR), 무인체계와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스마트 배틀십’ 등 차세대 해상 전투체계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통합 네트워크 중심 전장 환경에서의 대응 능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사우디 맞춤형 무기·해양 솔루션 공개
한화는 사우디의 사막 지형과 해양 안보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무기체계도 대거 전시한다. 1000마력급 디젤엔진을 탑재한 K9A1 자주포는 사우디 수출형으로 제작돼 실물 전시되며, 사막 환경에 최적화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도 공개된다.
해양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잠수함부터 수상함까지 아우르는 ‘네이벌 솔루션’을 선보인다. 장보고-III 배치-II 3000톤급 잠수함과 함께 잠수함 기지, 수상함, 무인수상정 등 운용국가 맞춤형 통합 패키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잠수함 기지는 정비·훈련·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일괄 구축 솔루션으로 제공된다.
“한-사우디 전략적 방산 파트너십 강화”
한화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우디의 국방 자립과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현지화 협력 모델도 제안한다. 이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목표인 방산·산업 자립과 기술 이전 확대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화 관계자는 “대한민국 정부와 원팀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협력사와 함께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사우디의 국방력 강화와 산업 자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무기체계와 맞춤형 방산 패키지를 앞세운 한화의 이번 행보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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