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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5:3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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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할리우드 영화속 한국과 한국인, 어떻게 변했나?

지금까지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한 한국의 모습과 한국인의 이미지 변화상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속 한국과 한국인, 어떻게 변했나?
영화 ‘어벤져스’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모습은 어떻게 비쳤고,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최근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가 국내에서 촬영하기로 해 기대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한 한국의 모습과 한국인의 이미지 변화상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영화 속 한국인은 돈만 밝히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어 불안정한 모습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면 2000년대 들어 경제 발전과 한국 영화의 위상 등이 높아지며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이 배경으로 등장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배우 배두나


◇영화 속에서 미미한 존재감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꽤 많았지만 한국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과 분단 국가 정도로만 인식됐다. 드물게 나오더라도 중국, 일본과 차별화하는 개성이 없거나 현 실정과는 상관없는 엉뚱한 모습으로 비춰지곤 했다.

‘007어나더데이’(2002년)에서는 한우가 아닌 동남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물소떼가 등장했는가 하면 ‘본 레거시’(2012년)가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촬영해 기대를 모았지만 고작 1분 30초만 나왔을 뿐이다.


평택 미군기지가 등장한 영화 ‘월드워Z’의 한 장면


지난해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선 미래의 서울이 배경으로 나왔지만 극 중 배두나가 한옥이 아닌 다다미방에 있었고, 벚꽃이 흩날리는 등 한국적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백악관 최후의 날’(2013년)에서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가 백악관을 점령해 미국 대통령을 인질로 붙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월드워Z’(2013년)에서도 북한은 공포의 근원지이자,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전 국민의 치아를 뽑는 미개한 국가로 묘사됐다. 극 중에서 브래드 피트는 좀비 바이러스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평택의 미군 기지를 찾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 ‘폴링다운’


◇돈벌레에서 첨단 이미지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돈벌레’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달라졌다.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폴링다운’(1993년)에서 한국인 편의점 주인을 돈밖에 모르는 구두쇠로 묘사했고 뤽 배송 감독의 ‘택시’(1997년)에선 한국인 택시기사가 트렁크에서 잠을 자며 교대로 운전하는 모습이 나왔다.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크래쉬’에서도 한국인이 돈벌레로 그려졌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트리트 킹’(2008년)은 한국인 비하와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데다 직배사인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기자들에게 이 부분을 기사화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는 오만한 홍보로 논란을 샀다.

그러나 ‘오션스13’(2007년)에서 알파치노의 “삼성이 만든 명품 핸드폰”이라는 대사는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짐 캐리의 ‘예스맨’(2008년)에선 짐 캐리가 인생 역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어를 배우는 장면이 나와 국내 관객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예스맨’에서 짐 캐리가 한국어를 배우는 장면


영화계 관계자들은 “경제와 IT산업의 발전으로 한국이 최첨단 이미지를 갖게 됐고, 인구 4900만 명에 불과하지만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영화가 속속 등장하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어벤져스2’ 제작사 마블스튜디오 벨 미첼 부사장은 한국에서 촬영하게 된 데 대해 “조스 웨던 감독이 최첨단 기술과 압도적인 풍경, 독특한 건축을 가진 최적의 지역에서 멋진 영화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배우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지.아이.조2’


◇할리우드를 누빈 한국 배우들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 필립 안이 1935년 ‘애니싱 고즈’(Anything Goes)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해 ‘모정’, ‘80일간의 세계일주’, ‘갈매기의 꿈’ 등으로 아시아계로는 처음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겼다. 초기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배우 1세대는 필립 안을 포함해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데스위시4’, ‘뮬란’, ‘강적’ 등의 오순택,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씬 레드라인’, ‘매트릭스2 리로디드’, ‘쿵푸팬더’, ‘닌자 어새신’ 등의 랜달 덕 김 등이 활약했다.

1980년대 이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시리즈의 제작자 겸 배우 필립 리, ‘비버리 힐스 캅3’, ‘덤 앤 더머’의 찰스 전, ‘사이드웨이’, ‘레빗 홀’의 산드라 오, ‘모탈 컴뱃’의 박호성, ‘분노의 질주’의 릭윤 등이 있다. 연기력과 뛰어난 외모까지 겸비해 2006년 올해의 가장 섹시한 남성에 선정된 존 조도 ‘해롤드 앤 쿠마’, ‘토탈리콜’, ‘내가 숨쉬는 공기’, ‘스타트랙 다크니스’ 등에서 활약했다. ‘터미네이터3’의 문 블러드굿,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그레이스 박 등도 한국계로 활약 중이다.

국내 스타로는 박중훈이 ‘양들의 침묵’의 조나단 드미 감독의 ‘찰리에 대한 진실’(2002년)에 출연했다. 2000년대 들어 한류 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두드러졌다.

월드스타 비가 워쇼스키 감독의 ‘스피드 레이서’(2008년),‘닌자 어새신’(2009년)에서 액션 연기를 펼친 데 이어 존 쿠삭, 브루스 윌리스 등과 ‘더 프린스’ 촬영을 마쳤다. 장동건은 ‘워리어스 웨이’로 할리우드에 진출했고, 이병헌은 ‘지 아이 조 1.2’에서 인상적인 캐릭터인 쉐도우 스톰 역으로 액션과 내면연기까지 펼친 데 이어 ‘레드2’에서 유머러스한 한 역으로 브루스 윌리스와 환상의 콤비로 활약했다.


영화 ‘어벤져스2’에 천재 과학자로 캐스팅된 배우 수현.제공|게티이미지


배두나는 지난해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손미와 틸다 등 1인 다역으로 화제를 모았고 워쇼스키 남매의 차기작 ‘주피터 어센딩’에도 캐스팅됐다. SBS ‘별에서 온 그대’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다시 한 번 중국 대륙을 사로잡은 전지현은 할리우드 데뷔작 ‘블러드’(2009년)에서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뱀파이어 헌터 사야 역으로 교복입고 칼을 휘두르는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어벤져스2’의 수현은 천재 과학자 역을 맡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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