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매도행진 속에 또다시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증시 간판종목인 삼성 주가를 개미투자자들이 방어하는 모양새다.
16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450만주 이상 순매도하면서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 연속 순매도에 지분율 53.14%까지 하락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17일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기존 2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22년 3월 25일에서 4월 28일까지다. 당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복합위기가 본격화하던 때다.
지난 2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0조857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2천500원에서 6만1천원으로 16%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5.98%에서 53.21%까지 낮아졌다. 16일 추가 매도로 53.14%까지 떨어졌다.
기간을 넓혀보면 외국인 순매도세는 지난 9월 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난 8월 23일부터 전날까지 31거래일에 달한다. 대한민국 대표 주식을 한달이상 쉬지않고 팔아치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17일 외국인 순매도량이 다시 대폭 늘어나며 전날까지 사흘간 오름세를 보이던 흐름이 끊기며 다시 5만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전날 밤 공개된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의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영향이 크다.
여기애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동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인공지능(AI) 칩 수출의 제한을 고려한다는 소식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HBM소외와 파운드리 부진...겹겹이 악재
시장에선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연속 순매도 기록은 거시 환경보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자체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아 지배적이다.
지난달 12일 반도체 업종의 '겨울'을 전망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촉발한 반도체주 조정에서 SK하이닉스와 다른 반도체주는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지만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된 탓에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실적부진도 주가부진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발표한 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에다 4분기 실적 전망마저 하향 조정되면서, 투심 회복을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 8월에만 해도 14조3천억원대였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최근 12조2천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범용 메모리 수요부진과 공급가격 하락이 반영된 것이다.
설상가상 엔비디아에 대한 5세대 12단 HBM 공급 지연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폴더블스마트폰 판매부진 등이 겹겹이 악재가 쌓이며 올해는 물론 내년초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 공급과 함께 내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해선 "반도체는 겨울이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와 나온다. 여러가지 악재를 감안해도 5만전자는 지나친 저평가란 의미다.
이를 입증하듯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22일 이후 32거래일 중 30거래일 동안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지금이 저가 매수의 적기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집중 매도속에 5만전자로 되돌아온 삼성전자가 바닥을 찍고 다시 6만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주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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